대출 기록도 없는데 서가에서 찾을 수 없는 책
한창 더울때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고마운 도서관, 요즘은 최소 2주에 한 번은 드나듭니다.
관외 대출 도서의 대여 기간이 2주라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리러 가는 것이죠.
가끔은 2주의 대여기간 동안 책을 다 읽지 못한 채 반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연장 대여가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반납 후 3일 후에 다시 빌릴 수 있다는 군요. 물론 대여 예약이 걸려 있지 않은 책에 한해서 입니다.
이런 규칙은 한 사람이 오랜 기간동안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인 듯 합니다.
어제 도서관에 책을 몇 권 빌리러 갔습니다.
요즘 커피 볶고 드립해 마시는 재미에 빠져 있는터라 커피 관련 책도 꽤 관심있게 살펴보는데요, 도서관에 커피 관련 책들도 꽤 많네요.
대출 가능 여부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커피 관련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에 갔더니, 도서 검색 화면에 대여 가능이라 표시되어 있던 책들의 상당수가 빠진 상태입니다.
뭐, 이 곳 열람실 내부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갖다 읽을 수 있으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진 관련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을 살펴보던 중 난데없이 커피 관련 책 3권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찾던 핸드 드립 책부터 시작해서 도서 검색 화면에서 봤던 책이 사진 관련 책들 사이에 끼워져 있네요...흠...
이 책들을 발견한 자리는 원래 책이 있던 책장의 다음 책장 반대편 아래 구석이었습니다.
실수라기엔 고의성 짙어 보이는 얌체 상황
물론 도서관 이용객이 열람실에서 보고 난 책을 실수로, 혹은 귀차니즘 때문에 엉뚱한데 꽂아 두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성향의 책 여러 권을 한꺼번에, 그것도 바로 다음 책장 반대편 구석에 꽂아 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었다가 언제든 편하게 읽겠다는...고의성이 짙어보입니다.
도서관 곳곳에는 읽은 책을 임의로 서가에 꽂지 말고 책 수레에 얹어둘 것을 부탁하는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
관외 대출했던 책도 전산 반납 후 옆에 있는 책 수레에 얹어 두게 됩니다.
이것은 도서관 이용객들이 임의로 서가에 책을 꽂을 경우 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대여 예약 중인 책은 전산 반납이 불가능하며 도서관 데스크로 가서 사서에게 직접 반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 역시 필요한 사람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도서관 측의 배려라 생각됩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의 책,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공의 것인 만큼 이용객들 스스로가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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