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이노리조트 캠핑장 이용후기.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한 2015년 첫 캠핑!

2015년 첫 캠핑, 춘천 이노캠핑장

지난 해 겨울이 다가올 무렵 적당한 캠핑 난로를 구해 겨울 캠핑을 다녀보려고 했지만, 맘에 드는 제품을 구하지 못해 겨울 캠핑은 한 해 더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지루한 겨울을 보내던 마눌님은 드디어 3월에 들어서자 2015년 첫 캠핑 일정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캠핑장 사이트 여러 곳을 기웃거린 끝에 춘천에 있는 이노캠핑장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원래 마눌님과 제가 함께 쉬는 3월 중순의 날짜로 예약을 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따뜻했던 날씨가 영하 8도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 덕분에(?) 예약을 열흘 정도 미루었다 출발했습니다.

 

사실 예약했던 바로 전 날에 예약을 뒤로 미뤄야하는 상황이었던터라 가능할까 싶었는데, 전화를 받은 이노 캠핑장의 직원은 손님이 적은 평일이라 예약 변경은 무리없이 가능하다며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원래 예약했던 날짜보다 열흘 남짓 늦은 3월말에 첫 캠핑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바람이 많이 불던 전 날과 달리 날이 따뜻하고 바람도 적은, 캠핑하기 좋은 봄날씨 였습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리조트지나치지 않도록 주의!

제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춘천 이노캠핑장까지는 약 110km 정도, 경부 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려 강촌 IC를 빠져나와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가다 '왕터'라는 표지판이 서있는 길의 왼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노캠핑장 입구의 내리막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니 웰컴 센터가 나왔고, 여기서 캠핑장 데크 사용 및 위치 선정에 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노 캠핑장 웰컴센터

 

이노캠핑장의 웰컴 센터에서 안내를 받고 우리가 머물 캠핑 데크를 향해 가는 길입니다.

캠핑 데크로 가는 길에 꽤 많은 수의 카라반들이 있는 카라반 사이트가 눈에 띄는군요.

춘천 이노 캠핑장 카라반

 

얼핏봐도 20대는 족히 넘을 만큼의 카라반들이 장관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카라반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어쨌든 저희는 캠핑 데크에 머물 것이므로 쿨하게 지나쳐 왔습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카라반

홍천강이 내려다 보이는 캠핑 데크

이노 캠핑장의 캠핑 데크들은 구획별로 밸리 카티지, 리버 카티지, 마운틴 카티지로 나뉘어 있는데, 다른 이용객들이 없는 평일 캠핑인 덕분에 캠핑 데크를 마음대로 골라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웰컴센터의 직원은 개수대가 가까운 밸리 카티지의 데크들, 혹은 리버 카티지의 D4번 데크를 추천했는데(흔히 말하는 명당자리, 차댈만한 공간있고, 화장실 가깝고, 여름에 그늘이 좋은), 좀 더 둘러보고 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약도밸리, 리버, 마운틴, 카티지는 참 입에 안붙는 단어

 

이노 캠핑장의 캠핑 데크들은 경사면에 구성된 층별 형태입니다.

사진의 데크들은 밸리 카티지의 1번, 4번 데크입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데크

 

이 쪽은 리버 카티지의 4번, 7번 데크 라인입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데크

 

꼭대기 층의 데크들은 경사가 꽤 있는 곳에 만들어져 있어 데크가 꽤 높은 편입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데크2층 구조의 상당히 높은 상부 데크

 

저희는 몇 군데의 데크들을 둘러보다가 넓직한 E3 데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노 캠핑장의 캠핑 데크들은 크기도, 이용 요금도 조금씩, 아니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노 캠핑장의 캠핑 데크의 전경과 이용 요금에 대한 정보는 이노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게 좋을 듯 싶네요.

춘천 이노 캠핑장 데크

 

이노 캠핑장의 데크들은 홍천강을 내려다보는 구조입니다.

볕좋은 봄날, 반짝거리며 흐르는 홍천강의 전경이 참 여유가 있었습니다.

춘천 홍천강 이노 캠핑장

 

캠핑 데크 아래쪽, 강가에 가까이 내려가 봤습니다.

얼핏 봐도 물놀이를 하기에는 너무 깊어보였는데, 이노 캠핑장쪽에서는 안전 요원이 없으므로 홍천강에서 물놀이, 혹은 낚시를 절대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춘천 홍천강 이노 캠핑장

 

이노 캠핑장은 데크마다 전기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역시 데크마다 소화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로대를 이용한다면 데크위에서 불을 피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데크에 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방염포 등을 깔아달라고 하더군요.

춘천 이노 캠핑장 소화기

 

사람이 없는 평일에 캠핑을 온 덕분에 10.4*5.4m 짜리 넓직한(비싼) 데크에 돔스크린을 뚝딱 쳤고, 마눌님이 식사준비를 하기 전, 저는 주변을 둘러보는 중입니다.

이노 캠핑장의 데크 주변에는 나무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아직 이른 봄이라 나무에 새 순만 조금 올라온 정도였지만 여름에는 잎이 넓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줄 듯 싶습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그리고 텐트로 돌아오자, 돗자리 위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마눌님 옆에 강아지 한 마리가 넉살 좋게 누워 있었습니다.

이 넉살 좋은 강아지 이름은 '두리'입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강아지 두리

 

이노 캠핑장에서 키우는 녀석인데, 캠핑장 내부로 들어오는 저희 차를 쫄래쫄래 따라오더니 결국 저희 데크까지 와서 아예 자리를 잡아버리는군요 ㅎㅎ

먹을 것을 주려는 기미가 보이면 꼬리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빨리 내놓으라는, 여느 강아지와 같은 행동을 보이지만 사람이 먹을 것을 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아예 신경끊고 한숨 늘어지게 자는, 처세술을 아는 강아지였습니다 ㅎㅎ'

춘천 이노 캠핑장 강아지 두리꼬리가 팔랑팔랑!!

 

해가 꽤 길어진 봄날의 오후, '가슴이 콩닭콩닭' 레시피를 응용한 마눌님표 닭가슴살 샐러드와 함께 맥주와 와인을 한 잔씩 기울였습니다ㅎㅎ

닭가슴살 샐러드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강한(?) 캠핑

캠핑 경력이 길어지면서 일찍 먹고, 일찍 자는 습관이 몸에 밴 터라, 이 날도 밤 11시 남짓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따뜻했던 낮과 달리 아직 밤이나 새벽은 영하의 쌀쌀한 날씨였고 따뜻한 아침 햇살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아침

 

그렇게 쌀쌀한 아침, 텐트를 열고 나와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저희 텐트에서 밤 늦게까지 함께 있었던 두리가 저희 데크 옆에서 밤을 새웠더군요.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약간의 서리가 낄정도로 밤, 새벽 날씨가 쌀쌀했는데, 이 녀석 데크 옆에 쌓인 나뭇잎을 이부자리삼아 자고 있었네요.

춘천 이노 캠핑장 강아지 두리

 

원래 점심 겸 늦은 아침을 먹는데다, 아침부터 고기를 굽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 날은 준비해 왔던 LA 갈비를 아침부터 구웠습니다.

디바디바 불판 LA갈비

 

그리고 집에서 준비해 온 마눌님표 닭개장과 김치, 즉석밥, 파절임과 LA 갈비 구이로 든든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물론 LA갈비의 뼈다귀, 상당량의 살점이 밤새 저희 텐트 옆에서 노숙한 두리 차지였습니다.

고기라면 사족을 못쓰는 녀석인데도 고기를 직접 건네주기 전까지는 절대 고기를 보고 안절부절하거나 하지 않는, 심지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정말 품행이 방정한 녀석이더군요.

캠핑장 아침 식사

 

봄인데도 홍천강에는 모터보트가 가끔 돌아다니곤 합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E-3 데크의 경우 모터보트가 다니는 강 중심과는 거리가 꽤 있어서 모터 보트의 소음은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단, 뒤쪽의 도로에 가끔 다니는 차량 소리가 좀 더 크게 들리더군요ㅎㅎ

홍천강 수상 레포츠 이노 캠핑장

날림으로 살펴보는 이노 캠핑 시설들

이노 캠핑장의 시설은 상당히 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캠핑장 중앙에는 개수대, 샤워장, 화장실이 있는 건물이 있고, 한쪽 구석에 제2 개수대/화장실이 있습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편의시설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은 모두 뜨거운 물이 잘 나오고, 개수대 안쪽에는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꽉 차면 편의 시설의 수가 좀 부족할 듯 싶긴 합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편의시설

 

정오가 가까워지고 어느덧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니 자연스레 침낭과 모포를 꺼내어 햇볕에 소독을 하는 중입니다ㅎㅎ

춘천 이노 캠핑장

 

침구들을 햇볕에 소독하는 동안 이노 캠핑장을 좀 더 둘러봤는데요, 이노 캠핑장에는 호텔 수영장 분위기가 나는 꽤 큰 규모의 수영장 시설이 있었습니다.

이노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는데, 봄에 놀러온 저희와는 인연이 아닌 수영장, 좀 아쉽더군요 ㅎㅎ 

춘천 이노 캠핑장 수영장

 

웰컴센터 맞은 편에는 또 다른 견공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노캠핑장 직원에 따르면 저 녀석들도 순하디 순한 녀석들이라고 하는데, 두리가 저 녀석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고 하더군요ㅎㅎ

춘천 이노 캠핑장 강아지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어느새 정이 듬뿍 들어버린 마눌님은 밤새 노숙하느라 지저분해진 두리의 얼굴을 씻겨줍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 편의시설

 

그리고 언제나 빠지지 않는 단체샷을 한 컷 찍어봅니다.

춘천 이노 캠핑장2015년 3월 24~25일, 춘천 이노 캠핑장

따뜻한 봄의 햇볕을 듬뿍 받을 수 있었던 이노 캠핑장, 소문대로 깨끗하게 관리되는 시설과 친절한 직원, 홍천강의 전경이 어우러진 꽤 괜찮은 캠핑장이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았던, 이용 요금은 다른 캠핑장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라 아쉽습니다.

저희는 봄철 비수기 30% 할인 요금을 적용 받았으니 '감히'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4월에도 할인 행사를 계속 한다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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