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캠핑 가족들과 오랫만에 다녀온 캠핑
찌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 초, 마눌님의 친구 가족들과 함께 오랫만에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스스로를 '미녀삼총사'라 부르는 마눌님과 두 친구들의 가족들인데 사실 저희가 캠핑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미녀삼총사(...라고 쓰고 '미녀삼총산지 뭔지...'로 읽는) 덕분입니다.
캠핑의 '캠'자도 모르던 시절, 아무런 장비도 없이 와서 꼬꼬마 텐트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두어번의 캠핑을 따라간게 저희 캠핑의 시작이었습니다.
2012/07/09 - 캠핑 다녀오니, 기다리던 손님이 드디어!
지난해는 다른 가족들과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연합 캠핑을 가지 못했는데, 올해 드디어 서로 일정을 맞추어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세 가족이 함께 캠핑을 다녀온 장소는 경기도 양평의 솔몽지 캠핑장으로 저희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양평의 솔몽지 캠핑장까지는 대략 1시간 2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솔몽지 캠핑장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의 매점의 캠핑장 안주인께 검문(^^;;)을 받았습니다.
캠핑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일반 사이트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저희는 세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데크로 예약을 했기에 그대로 직진했습니다.
솔몽지 캠핑장의 선정 및 예약은 역시 마눌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세 개의 데크를 쪼르륵 붙여 놓은 사이트는 좌우 폭이 좁고 긴 형태의 장소인데 다른 사이트들과는 분리된, 솔몽지 캠핑장의 특별석(!)이라 꽤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예약후 선착순 사이트 선정, 솔몽지 캠핑장의 이모저모
솔몽지 캠핑장은 사이트 구획이 지정되지 않고 전화로 예약 후 30개 사이트를 선착순으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구획이 따로 없으므로 텐트, 타프, 주차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 넉넉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솔몽지 캠핑장의 이용 요금은 4인기준 1박 3만원, 전기요금 포함입니다.
솔몽지 캠핑장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솔몽지 캠핑장 까페를 참조하거나 솔몽지 캠핑장으로 전화문의(010-3193-7333)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한 사이트가 대략 이 정도의 공간을 사용
단, 저희가 잡았던 세 팀용 데크 사이트와 뒤에 나오는 정자 데크는 지정석입니다.
마눌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세 팀용 데크 사이트는 나무와 개울 덕분에 다른 팀들이 머무는 사이트와 분리되어 있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 사이트 위쪽 경사면에도 사이트가 있더군요.
솔몽지 캠핑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좋고 고즈넉해 보였지만, 편의 시설까지 거리가 있고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듯 싶었습니다.
저희가 자리잡은 3개 데크 건너편으로, 커다란 정자 데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울가에 세워진 3개 사이트 크기의 나무 데크인데, 데크 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있어 전망 좋고 시원한, 그야말로 솔몽지 캠핑장의 명당자리 였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나무가 데크 중앙에 떡하니 배치되어 있고, 데크 안쪽으로 벤치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자리 역시 3팀 단위로만 예약을 받는 지정석이라 아쉬움이 남지만 압도적인 크기의 나무 그늘은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솔몽지 캠핑장 입구에서 바라본 정자 데크의 모습입니다.
개울가에 지어진 나무 데크와 커다란 나무만으로 꽤 탐나는 자리였습니다.
솔몽지 캠핑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바로 '방방이'였습니다.
저도 어릴적에는 '덤블링'이란 이름으로 용돈 깨나 바쳤던 추억이 있는 놀이기구인데, 솔몽지 캠핑장에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해 놓았더군요.
덕분에 아이들은 땡볕에서 몇 시간씩 방방 뛰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다섯 명 정원인 방방이를 오래 탈 욕심으로 목마른 것도 참아가며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방이 옆에는 미니 탁구대와 당구대 등의 놀이기구도 있었고, 방방이보다는 못하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기더군요.
사실 저희는 둘이서만 다니는 캠핑을 즐기다보니 이런류의 편의 시설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가족이라면 이런 시설도 중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솔몽지 캠핑장은 주인장께서 쉴새없이 쓸고닦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화장실이나 개수대, 분리수거함 등은 정말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화장실 한 켠에 칸막이로 만들어진 2인용 샤워실 역시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전기 시설과 함께 수도꼭지가 달려 있어 편리했습니다.
물론 설겆이는 개수대에서만 해 달라는 주인장의 당부사항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솔몽지 캠핑장에서의 즐거운 2박 3일
다시 저희 데크로 돌아와, 연달아 서 있는 3개의 데크에 3동의 텐트를 쳤습니다.
나무데크에 돔스크린이나 텐트를 치기위해 앵카팩이 등장했고, 이번 캠핑에는 꼬맹이들이 많이 온터라 앵카팩을 뒤집어 사용했습니다.
나무데크에 못이나 나사못을 치지 않아도 되는 앵카팩은 구입후 3번 정도 사용했는데 꽤 만족스럽습니다.
데크 나무의 틈이 좁아 사용하지 못한 곳이 있긴 하지만 대개의 경우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014/05/21 - 길이조절형 앵카팩 사용 후기. 캠핑장 나무 데크에 손상없이, 편리하게 고정하는 팩
저희가 자리잡은 3 데크 사이트 앞쪽에는 여유공간이 넉넉하더군요.
헥사타프를 쳤더니 꽤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집니다.
아이들까지 넉넉히(?) 있는, 세 가족 모이다보니 텐트를 치자마자 고기를 굽고
마눌님들께서 각자 자신있는 종목으로 음식을 분담해 온 덕에 2박3일의 캠핑 일정동안 맛난 음식들을 계속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솔몽지 캠핑장의 밤은 깊어갑니다.
이제 11개월된 늦둥이도 데크를 내려올때는 뒤로 돌아 발부터 내딛는 모습에, 한 사람 몫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솔몽지 캠핑장에서의 이틑날, 저는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일찍 잠에 빠진 덕에 제일 먼저 일어났습니다.
조용하던 캠핑장은 아이들이 일어나면서 다시 시끌벅적해집니다 ㅎㅎ
아침은 미리 준비해온 육개장으로 든든히 먹고
아이들이 방방이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어른들은 윷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명절때나 가끔 하던 윷놀이, 뭔가(?)가 걸려 있는 가족 대항전이 되니 제법 긴장감이 팽팽합니다ㅎㅎ
비명과 고성(?)이 오가는 윷놀이 타임이 끝나고 해가 중천으로 뜨자 사이트 옆의 개울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다양한 튜브를 준비해 왔네요.
11개월짜리 꼬맹이는 꽤 호사스러운 튜브를 타고 즐거워합니다.
솔몽지 캠핑장의 개울물은 차갑지만 맑은 물이 아니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얼마전 다녀온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의 물이 워낙 맑아서 비교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뭐 그래도 한 여름 캠핑장에 물놀이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신이 났고, 마눌님들도 신났습니다.
급기야 세 마눌님께서는 악어 한 마리를 잡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ㅡ,.ㅡ;;;)
점심겸 저녁으로 또 다시 고기와 비어치킨을 구웠습니다.
비어치킨은 이제 꽤 익숙하다 자부했는데, 장작대신 숯으로 시작하다보니(사공이 많다보니) 불조절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덕분에 써큘레이터 두 대를 돌려 신나게 비어치킨을 구웠습니다ㅎㅎ
2박3일의 세 가족 연합 캠핑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후딱~ 흘러가 버렸습니다.
캠핑 내내 좋았던 날씨는, 캠핑 장비를 모두 접고 철수할 준비가 끝날 무렵 비를 뿌리는군요ㅎㅎ.
솔몽지 캠핑장에서 세 가족의 단체 샷을 남기긴 했지만 죄다 얼굴을 스마일로 가리느니, 늦둥이(순둥이)의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2014년8월8일~8월10일, 양평 솔몽지 캠핑장에서!
솔몽지 캠핑장에서의 2박3일 동안 미녀삼총사는 솔몽지 캠핑장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깨끗하고, 따로 떨어져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고, 아이들이 놀거리도 있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등 이만한 캠핑장이 없다는군요.
역시나 저는 물이 좀 더 맑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쨌든 좋은 캠핑장임에는 분명합니다.
아, 솔몽지 캠핑장에 대해 얘깃거리가 많아 줄이고 줄여서 쓰다보니 정작 중요한 사실을 빼먹을 뻔 했군요.
솔몽지 캠핑장은 성수기(7월중순~9월초)에만 상시 운영되며 그 이외의 시기에는 주말만 운영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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