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메모리 업그레이드 방법. 저렴하고 효과좋은 노트북 속도 향상법

명절, 쇄도하는 친척들의 컴퓨터 정비 요청

곧 2014년 설명절입니다. 저희 집은 누님이 세 분, 조카들의 숫자만 9명에 달하는 나름 대가족이다보니 명절, 본가에 모든 식구들이 모이게 되면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ㅎㅎ

비록 이리뛰고 저리뛰는 조카들덕분에 집안은 북새통이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을 은근히 기대하게 됩니다.

 

명절때마다 저는 식구들로부터 부탁을 받곤 합니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손봐달라는 부탁인데요, 조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들이다보니 대부분 악성코드와 액티브X가 범벅이 되어 컴퓨터가 느려진 경우로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 정도의 작업을 해주곤 합니다.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는 사실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은 아니지만 명절을 조카들의 컴퓨터만 손보며 보낼 수는 없기에 명절 전에 컴퓨터를 받아 손을 보고, 명절때 돌려주곤 합니다.

 

이번에 손 볼 컴퓨터는 막내 누님댁의 노트북입니다. 역시 집에서 가벼운 웹서핑 작업과 조카의 학교 숙제용으로 사용하던 노트북인데 이래저래 느려져 손봐달라는군요.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

 

이 노트북은 삼성 센스 P55라는 모델입니다.

인텔 센트리노 기반, 윈도우 XP가 탑재되어 나왔던 기종입니다.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

 

얼핏 봐도 꽤 오래된 느낌이 나는 노트북이지만 대략 언제 출시된 노트북인지 궁금했는데, 웹서핑을 통해서는 제대로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네요.

삼성 센스 P55의 경우 바이오스 셋업(컴퓨터를 켠 직후 F2키를 연타)으로 들어가 Advanced 메뉴로 들어가니 [Purchased Date]라는 항목에 2007년 5월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바이오스 BIOS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

2007년산 센트리노 노트북, CPU는 쓸만하지만 메모리 부족

올해로 7년차로 접어드는 센트리노 노트북, 꽤 오래된 노트북임에는 틀림없지만 CPU가 인텔 코어2 듀오 T7500, 2.2GHz 모델입니다.

notebookcheck.net에서 찾아본 코어2 듀오 T7500 CPU에 대한 언급을 보면, 2008년도 당시 출시되었던 게임은 모두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빠른 CPU였다고 하며, 현재 제가 사용중인 HP DV3 2307TX의 Core i3 330M CPU보다 조금 느린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바이오스 BIOS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

센스 P55 노트북이 연식은 오래됐지만 CPU 사양을 보면 웹서핑과 간단한 문서 작성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누님은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군요.

 

그러면서 뭔가 성능을 개선할만한 업그레이드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는데, 노트북에 내장된 메모리 용량을 확인해보니 1기가바이트입니다.

1기가 바이트라면 윈도우 운영체제가 뜨고 나면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의 양은 얼마 남지 않는 상황.

실제 윈도우7 홈에디션을 설치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8을 이용해 제 블로그 창을 하나 띄우고, PDF 파일을 하나 띄워 놓으니 남는 메모리의 양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윈도우7 작업관리자

 

윈도우 7의 작업 관리자를 보니 CPU 사용 현황의 그래프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반면 메모리 사용 현황의 그래프는 상당히 높게 올라와 있습니다.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웹페이지 하나, 어도비 리더로 PDF 파일 하나 열었을 뿐인데 물리적 메모리는 거의 꽉 찬 상태.

 

웹페이지를 몇 개 더 열거나 워드나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띄우게 되면 대번에 물리적 메모리가 부족하게 되고, 하드디스크의 일부를 빌려 가상 메모리(스왑 파일)를 만들게 되니, 속도가 느리다 느껴질 수 밖에 없겠죠.

윈도우7 작업관리자

윈도우 작업 관리자-성능 탭의 메모리 항목의 뜻

윈도우에서 CTRL+SHIFT+ESC 키를 누르면 뜨는 윈도우 작업 관리자의 [성능] 탭에서는 CPU와 메모리 사용 현황을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 아래쪽에는 좀 더 상세한 메모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각 항목의 뜻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윈도우7 작업관리자

실제 메모리

  • 전체 : 컴퓨터에 설치된 물리적 메모리의 양 사진은 4094MB, 약 4GB의 메모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캐시됨 : 운영체제의 빠른 액세스를 위한 캐시된 데이터 및 코드가 들어 있는 메모리 양
  • 사용 가능 : 운영체제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 양 (대기 및 사용 가능한 메모리 포함)
  • 여유 :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은 메모리의 양

커널 메모리

  • 페이지됨 : 윈도우의 핵심인 커널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중 가상 메모리(하드디스크의 스왑 파일 등)에 저장된 양
  • 페이지 안 됨 : 커널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중 물리적 메모리 사용 량

시스템

  • 커밋 : 윈도우 운영체제가 하드디스크를 이용하여 만든 가상 메모리(페이징 파일)의 이용 현황으로, 첫 번째 숫자는 가상 메모리의 현재 사용량을, 두 번째 숫자는 윈도우 운영체제가 미리 확보한 가상 메모리의 양을 뜻합니다.

작업 관리자의 각 항목을 간략히(?) 설명하려다보니 얘기가 좀 복잡해진 감이 있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컴퓨터에 설치된 물리적 메모리(램)이 운영체제를 띄우고 응용 프로그램을 띄우면서 모라자게 되면 윈도우 운영체제는 하드디스크의 일부를 메모리 처럼 활용하는 가상 메모리를 만들어 쓰게됩니다.

 

가상 메모리는 물리적 메모리가 부족할 때 여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물리적 메모리보다 보다 읽기/쓰기 속도가 월등히 느린 탓에 가상 메모리의 활용이 많아질 수록 하드디스크를 읽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용자는 '컴퓨터가 느려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프로그램을 조금만 띄워도 끊임없이 읽어대는 하드디스크

평소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응용 프로그램을 몇개 띄우지 않았는데도 하드디스크를 엄청나게 읽어대면서 속도가 느려진다고 느낄때가 많다면 작업 관리자를 열어 [실제 메모리 사용 현황] 그래프와 [실제 메모리]-[여유] 항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메모리 사용 현황] 그래프의 파란 선이 꼭대기에 머물러 있거나 [실제 메모리]-[여유] 항목의 메모리가 거의 없다면 물리적 메모리를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살짝 봤던 이 노트북의 작업 관리자 화면을 보면, 브라우저 하나와 PDF 파일 하나를 열었을 뿐인데 여유 메모리가 141MB 밖에 남지 않는 상황, 이 노트북에는 메모리를 늘려주는 것이 최선의 업그레이드입니다.

윈도우7 작업관리자

 

노트북 메모리 업그레이드 첫 번째 - 메모리 종류와 빈 슬롯 여부 확인

누님께 전화로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최선의 업그레이드이자 현재 가능한 유일한 업그레이드 방법임을 통보했고, 제 얘기를 듣고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하는군요.

 

일단 노트북의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려면 현재 노트북에 끼워진 메모리의 종류가 무엇인지, 그리고 추가 메모리를 꽂을 여유 슬롯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센스 P55는 15인치 액정이 달린 큼직한 노트북으로, 이런 노트북들의 바닥면을 보면 대개 나사를 풀어 덮개를 열 수 있는 메모리 슬롯 뚜껑이 달려 있습니다.

메모리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

 

센스 P55의 메모리 슬롯 뚜껑을 열자 현재 장착된 메모리와 함께 빈 메모리 슬롯이 보입니다.

빈 메모리 슬롯이 있으니 추가 메모리를 구입해 설치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업그레이드가 되겠군요.

(만일 메모리 슬롯이 하나만 달린 노트북이라 빈 메모리 슬롯이 없다면, 현재 끼워진 메모리를 빼내고 고용량의 메모리를 추가하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아울러, 현재 노트북에 끼워져 있는 메모리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번에 살펴보는 센스 P55는 바닥에 'DDR2 ONLY'라고 크게 적힌 필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 노트북에는 '노트북용 DDR2 메모리'를 사용하면 됩니다.

메모리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

 

이번에 열어본 센스 P55와 같이 사용하는 메모리 종류가 표시되어 있으면 다행이지만, 표시되어 있지 않다면 현재 끼워져 있는 메모리의 스티커를 보고 메모리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에 붙은 스티커에서는 메모리의 용량과 종류, 생산일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 끼워진 메모리는 1GB용량의 DDR2(PC2) 5300 메모리입니다.

노트북 메모리 DDR2 SODIMM 삼성

참고로, 2R*8이라고 적혀진 것은 기판 양쪽(2R)에 메모리 칩을 붙인 '양면 메모리'라는 뜻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메인보드는 양면, 단면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양면 메모리'를 꽂을 경우 메모리 슬롯을 2개 차지한 것과 같은 증상(표시된 메모리 용량의 절반만 인식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메모리를 새로 구입하기 전, 노트북 혹은 메인보드 제조사에 문의하여 양면/단면 메모리 사용 가능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트북에 설치된 것과 같은 종류의 메모리 구입, 설치하기

노트북의 메모리 슬롯을 보고 현재 노트북에 설치된 메모리 종류를 파악했다면, 이제 같은 종류의 메모리를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컴퓨터 부품의 가격 정보를 확인할 때 컴퓨터 가격 정보 사이트인 다나와를 이용하곤 하는데, [컴퓨터 주변기기]-[컴퓨터 부품] 메뉴를 클릭해 들어온 뒤, [PC 주요 부품]-[RAM] 항목을 클릭하면 메모리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메모리 검색 페이지에서 'DDR2' '노트북용' 메모리를 먼저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노트북에 1GB 메모리가 꽂혀 있으니 2GB 메모리 모듈을 추가하면 적당할 듯 싶어 '2GB' 메모리를 체크한 후 검색된 노트북 메모리를 주문했습니다.

다나와 Danawa

다나와 가격정보에 들어가면 가끔 [Hello PC] 컴퓨터 가이드라는 링크가 뜨는데, 2009년 쯤, 제가 제공한 대본으로 다나와에서 동영상을 제작했던 것입니다.

당시 동영상 대본은 처음 써본터라 꽤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래도 컨텐츠는 여전히 남아 서비스되고 있으니 새삼 보람을 느낍니다.

2009/09/10 - [동영상 강좌] Hello PC 4회 - RAM, HDD, ODD 

 

비교적 규모가 큰 컴퓨터 부품 판매업체에 주문한 덕에 노트북용 DDR2 메모리 2GB 제품은 주문한 다음날 바로 도착했습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메모리 제조일자가 2009년 41주차(0941) 제품이라는 것인데, 현재 노트북용 DDR2 메모리가 더 이상 신규 생산되지 않아 예전 생산품을 보낸 듯 합니다.

노트북 메모리 DDR2 SODIMM 삼성

 

노트북 메모리가 도착했으니 노트북에 끼워봐야겠죠? 노트북 메모리를 끼우기 전, 일단 노트북 전원이 꺼진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노트북 메모리를 끼울 때는 원으로 표시한 노치의 위치를 확인하고, 노트북 메모리 슬롯의 노치와 맞춘뒤, 노트북 메모리를 30도 가량 기울인 상태에서 슬롯에 밀어 넣습니다.

노트북 메모리 DDR2 SODIMM 삼성

 

메모리의 노치는 메모리의 방향을 구별하기 위한 장치로 메모리에는 홈이 파져있고, 메모리 슬롯에는 돌기가 올라와 있어 메모리의 방향을 잘못 꽂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메모리의 종류에 따라 노치의 위치가 달라지는데, 노트북용 DDR 메모리와 DDR2 메모리는 너비는 6.76cm같은 대신 노치의 위치가 다릅니다. DDR과 DDR2, DDR3 메모리는 전기적으로도 호환되지 않지만 이렇게 노치를 다른 위치에 만들어 둔 덕분에 물리적으로도 슬롯에 꽂을 수 없도록하는 안전 장치가 되어 있는 셈입니다.

노트북 메모리 DDR2 SODIMM 삼성

 

노트북 메모리를 30도로 기울여 슬롯에 밀어 넣었다면 비스듬하게 떠 있던 메모리 기판 위쪽을 노트북 기판을 향해 수직으로 눌러줍니다.

이때, 화면 하단에 표시한 바와 같이 메모리의 금색 접점이 메모리 슬롯에 꽉 들어간 상태라야 하는데, 메모리 슬롯에 정확하게 끼워진 상태에서 메모리를 누르게 되면 메모리 양쪽의 둥근 홈에 금속 핀이 딸깍~ 하며 걸리게 됩니다.

노트북 메모리 DDR2 SODIMM 삼성

 

노트북 메모리를 메모리 슬롯에 정상적으로 끼운 상태입니다.

메모리 슬롯 양쪽의 금속 스위치가 메모리의 둥근 홈에 정확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 메모리 DDR2 SODIMM 삼성

노트북을 켜고 메모리 인식 여부 확인하기

노트북에 추가 메모리를 꽂는 작업이 끝나면, 열어두었던 노트북 메모리 뚜껑을 닫고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메모리가 정상 인식되는지 확인해봅니다.

메모리 추가 후 정상인식 여부는 윈도우7이 부팅된 후 [윈도우키]+[Pause/Break] 키를 눌러 기본 정보보기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윈도우7 시스템 기본 정보

 

그보다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른 직후 부터 F2키를 연타하고 바이오스 설정 메뉴로 들어왔습니다.

슬롯 1에는 1024MB(1GB), 슬롯 2에는 2048MB(2GB) 메모리가 꽂힌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로서 센스 P55 노트북은 총 3072MB(3GB)의 메모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바이오스 BIOS 삼성 센스 P55 노트북 센트리노 코어2듀오 notebook

 

바이오스 설정에서 추가한 메모리 용량을 확인한 후, 윈도우 7으로 부팅하고 작업관리자를 띄워보았습니다.

앞서 1GB의 메모리가 장착된 상태에서 제 블로그와 PDF 파일을 하나 띄우니 여유 메모리가 141MB 밖에 남지 않았는데, 2GB 메모리를 추가하고 나니 같은 조건에서 여유 메모리가 1.5GB 가량 남아 있네요.

이렇게 물리적 메모리 양이 늘어나게 되니 느린 하드디스크를 가상 메모리로 쓰지 않아도 되므로 전체적인 체감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습니다.

윈도우7 작업관리자여유 메모리가 많으면 시스템 체감속도가 향상

컴퓨터, 특히 노트북에서 메모리 업그레이드 효과는 절대적입니다.

부족한 메모리를 늘렸을 때의 체감 속도 향상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합니다.

 

특히 노트북은 CPU 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특성때문에 메모리 업그레이드의 효과가 특히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하드디스크를 속도가 빠른 SSD로 바꾸는 업그레이드 방법도 있지만, 연식이 오래된 노트북에는 역시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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