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타프를 가림막으로 설치하기
저희는 양평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으로 캠핑을 나왔습니다.
청송 오토캠핑장에서 3박4일을 보낸 후 바로 2박3일의 일정으로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에서 머물고 있으니 1주일의 휴가를 모두 캠핑으로 보내는 셈이네요.
양평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은 지난 여름에도 다녀갔던 곳인데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 바로 옆에 자리잡은 캠핑장이라 저희 캠핑 역사상(!) 최초로 두 번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은 시원한 계곡물이 일품입니다.
2013/08/14 -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 계곡물에 발담그고 신선놀음 즐기다
올해는 지난해 머물렀던 벼메뚜기 사이트 대신 한 자리 더 올라간 방아깨비 사이트에 자리잡았는데 왠지 마눌님의 심기가 좋지 않습니다.
길 한편에 자리잡은 사이트의 구조상 우리 짐들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구조, 마눌님께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짐짓 신경쓰인다고 합니다.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어둑어둑해 지기 시작한 저녁이었던터라 내일 다른 조치를 취하기로 했고, 심기 불편한 마눌님께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마눌님의 심기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헥사타프를 가림막으로 응용 설치하기로 합니다.
헥사타프 응용설치 준비물 - 헥사타프와 보조폴대
헥사타프를 가림막으로 치기 위해 헥사타프 메인 폴대 두 개와, 별도 구매한 보조 폴대 2개를 준비했습니다.
2013/08/17 - 헥사타프용 알루미늄 폴대, 헥사타프를 더 다양하게 즐기는 법!
알루미늄 보조폴대는 지난 해 여름에 구매한 것인데 생각보다 꽤 튼튼하니 만족스럽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알루미늄 폴대를 구입한 후 첫 개시를 한 캠핑장이 바로 이 곳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이군요 ㅎㅎ
헥사타프를 가림막 형태로 설치하기 위해 메인폴대 한 개를 돔스크린 옆 기둥에 바짝 붙여 세웠습니다.
돔스크린의 입구 옆에 바싹 붙여 세우는터라 헥사타프의 메인 스트링 역시 평소보다 훨씬 좁은 각도로 설치했습니다.
이 포스팅은 헥사타프의 응용 설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헥사타프를 설치하는 보다 자세한 방법은 포스팅 마지막의 관련글을 참조하세요.
헥사타프의 나머지 메인 폴대도 반대편에 세웠습니다.
사이트옆에 키 큰 소나무가 있어 헥사타프에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슬아슬하게 각이 나오는군요.
헥사타프의 두 메인 폴대를 세운 뒤, 가림막 역할을 할 사이드 스트링을 짧게 고정합니다.
저는 가림막을 아예 90도에 가깝게 설치할 요량으로 사이드 스트링을 메인폴대 고정 팩에다 함께 연결했습니다.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의 바닥은 바위가 잘게 쪼개진, 마사토 정도의 바닥이라 팩을 박아도 그리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더군요.
이번에는 헥사타프의 메인폴대 스트링과 사이드 스트링까지 함께 고정해야 하는터라 30cm짜리 팩의 머리끝까지 단단하게 고정했습니다.
이제 헥사타프의 한 쪽 면은 보조 폴대를 세워 지붕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헥사타프 메인폴대를 기준으로 왼쪽은 시선 차단용 가림막이 되고, 오른쪽은 지붕이 되는 것이죠.
아직 헥사타프가 쭈글쭈글한게 힘이 없는데, 헥사타프를 설치하는 중간에는 스트링을 완전히 조이지말고 조금 느슨하게 설치해 두었다가 전체 골격이 잡힌 후 스트링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면 좀 더 편하면서 보기 좋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2013/06/16 - 헥사타프쯤 혼자서 뚝딱! 헥사타프 치는법, 어렵지 않아요!
헥사타프의 보조 폴대는 대각선 방향의 스트링 하나로 고정해도 되지만, 저는 좀 더 튼튼하게 고정하기 위해 스트링 두 줄을 이용하곤 합니다.
마침 보조폴대의 스트링 한 쪽이 닿을 거리에 나무가 있어 팩 박는 수고를 덜 수 있었습니다.
대략 이런 형태로 헥사타프를 설치하여 가림막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타프를 설치하는 중이라 헥사타프 천이 축 늘어져 있습니다.
헥사타프의 응용 설치 - 생각보다 썩 훌륭한 결과물
헥사타프 메인 폴대와 보조 폴대가 완전히 자리잡았고 각 폴대의 스트링을 좀 더 잡아당겨 헥사타프 천에 힘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형태의 가림막으로 설치해보는 것이 처음인데다 소나무가 헥사타프에 딱~ 붙어 있어 헥사타프 천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네요.
그래도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차단하는 가림막의 역할과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차단하는 타프 용도를 모두 충족하는군요.
다른쪽에서 본 그림은 이렇습니다.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 최대의 장점인 바로 옆에 흐르는 개울을 등지고 캠핑을 즐기는 기분, 그야말로 신선 놀음입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장인 장모께서도 캠핑에 합류하셨고, 역시 시원한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헥사타프 메인폴대와 스트링, 조명용 전선들이 얽혀 입구 한 쪽이 어지럽지만 어차피 안쓰는 입구이다보니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헥사타프는 스트링 처리, 보조 폴대의 사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지만 기본 스타일로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나마 맞바람이 센 바닷가에서는 메인폴대의 길이를 다르게 설치하는 정도 였는데, 이렇게 ㄱ자 형태로 가림막을 설치해도 결과물이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안도했던 것은 저녁 늦게 마눌님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려진 얘기를 본 뒤였습니다.
사실 어제 저녁, 지나가는 사람들이 살림살이를 본다고 푸념할 때만해도 어차피 다들 캠핑 온 사람들인데, 지나가다 좀 보면 어떠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는데, 카카오스토리에 올려진 마눌님의 심경을 보자니,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곳에서 머무는 내내 불편한 공기가 떠나지 않았을 듯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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