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어락 이전 설치하는 방법. 보조키 쓰던 집이면 어렵지 않은 보조키 설치 DIY

한적한 강원도 주문진 바닷가의 아파트로 이사하다

1980년에 서울로 상경, 올해까지 30년 넘게 서울 생활을 하셨던 부모님은 바로 며칠 전, 주문진으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공기가 좋은 바닷가에서 한적한 생활을 하고 싶다던 아버지의 염원(!)이 이루어졌네요.

 

사실 주문진은 마눌님의 이모님께서 살고 계신 동네인데다 저희 부부가 커피에 관심이 많다보니 강릉, 주문진을 특히 자주 왔다갔다하던 동네이기도 합니다.

 

빌라가 빽빽하던 서울 집과 달리 새로 옮긴 보금자리 주변은 낮은 집들 사이에 훌쩍 키 큰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어 깨끗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 일품이었습니다.

 

바닷가가 멀지 않은 아파트라 시원한 바람은 기본 사양입니다 ㅎㅎ

 

아파트지만 저층으로 자리를 잡은 덕에 창문 밖으로 눈을 돌리면 훌쩍 키 큰 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평소 땅과 멀어지게 되는, 고층 아파트를 꺼렸던 부모님 입장에서는 최적의 환경이라 싶더군요.

오래된 보조키, 디지털 도어락으로 바꿔보자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는 보조키가 달려 있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형태의 보조키입니다.

 

문 안쪽에는 이런 형태의 자물쇠가 달려 있습니다. 역시 가장 흔한 형태의 보조키답죠?

 

서울 집의 보조키는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여 직접 설치해 사용했던 디지털 도어락인데 새로운 집으로 이전 설치를 위해 디지털 도어락을 떼어왔습니다.

디지털 도어락 설치 방법 1 - 작업을 위한 준비물

이 포스팅에서는 이미 사용 중인 보조키를 디지털 도어락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보조키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새 집이라면 문에 보조키가 통과할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보조키를 위한 구멍은 사진과 같은 32mm 홀쏘(Hole Saw)를 드릴에 꽂아 뚫으면 됩니다.

32mm 홀쏘. 1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한 듯

사진의 홀쏘는 새로 지은 아파트로 입주할 당시 구입한 것입니다.

홀쏘로 직접 구멍을 뚫고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 홀의 위치 선정 등이 살짝 난이도가 있지만, 디지털 도어락의 내용물에 설치지본이 제공되므로 DIY 설치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설치지본이란, 도어락 설치를 위해 타공할 위치가 표시된 1:1 크기의 종이로 이 종이를 이용해 도어락 부품을 고정할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도어락은 밀레라는 업체의 제품으로, 밀레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설치 지본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디지털 도어락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설치 지본

 

이미 보조키가 설치되어 있는 집이라면 기존에 뚫어놓은 보조키 홀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니 작업이 훨씬 간편합니다.

기존 보조키를 떼어내고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할 때 필요한 준비물은 십자 드라이버, 드릴, 3mm 드릴 비트(드릴날) 정도입니다.

디지털 도어락 설치 방법 2 - 보조키 떼어내기

보조키를 디지털 도어락으로 교체하려면 일단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보조키를 떼어내야 합니다.

문 안쪽의 보조키 뭉치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제거합니다.

 

보조키 뭉치를 떼어내면 보조키와 바깥쪽 자물쇠 뭉치를 잡고 있는 고정 브라케트(철판)가 드러납니다.

고정 브라케트와 바깥쪽 자물쇠 뭉치 역시 십자 나사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나사를 돌려 풀어냅니다.

 

고정 브라케트와 자물쇠 뭉치를 고정하고 있던 나사를 풀면 바깥쪽 자물쇠 뭉치가 툭 떨어지게 됩니다.

나사를 풀면서 바깥쪽 자물쇠 뭉치를 잡아 떨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자물쇠 뭉치와 나사, 고정 브라케트를 모두 떼어냈습니다.

디지털 도어락 설치 방법 3 - 도어락 실외 본체 설치

기존 보조케를 떼어내고 나니 32mm 타공홀 이 휑하니 드러납니다.

기존 보조키를 그대로 둔 상태로 엉성하게 한 페인트 칠이 거슬리지만 디지털 도어락을 달면 대부분 가려질 것이므로 그냥 진행합니다.

 

문에 뚫려 있는 보조키 홀에 디지털 도어락 외부 본체를 통과시킵니다.

대부분의 보조키가 지름 32mm의 홀을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가공 작업 없이 그냥 밀어 넣으면 됩니다.

 

디지털 도어락에 포함된 고정 브라케트를 갖다대고 디지털 도어락의 전선을 빼냅니다.

 

디지털 도어락에 포함된 긴 나사 2개를 이용해 고정 브라케트와 디지털 도어락 외부 본체를 고정합니다.

이 때 고정 브라케트의 정확한 위치는 뒤에서 다시 조절해야 하므로 나사를 꽉 조이지 말고 디지털 도어락 외부 본체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고정합니다.

디지털 도어락 설치 방법 3 - 도어락 실내 본체 설치

디지털 도어락 외부 본체에서 나온 케이블은 디지털 도어락 내부 본체의 커넥터에 연결하면 되고, 디지털 도어락 내부 본체는 역시 나사로 고정 브라케트에 연결하게 되는데, 아직은 나사를 이용해 고정할 단계는 아니므로 설치할 자리만 잡아봅니다.

 

이제 디지털 도어락의 데드볼트(자물쇠가 잠기면 도어락에서 튀어나오는 부분)이 고정될 걸림쇠를 문틀에 설치할 차례입니다.

먼저 기존 보조키의 걸림쇠를 제거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보조키는, 나중을 위해 잘 보관해 둡니다.

보조키 본체와 고정브라케트, 나사 등 내용물을 빠뜨리지 말고 보관해둬야 추후 사용에 문제가 없습니다.

 

디지털 도어락에 포함된 전용 걸림쇠의 위치를 잡습니다.

데드볼트가 들어가 걸리게 되는 걸림쇠의 상단 구멍의 위치를 정확히 잡아야 합니다.

 

디지털 도어락 실내 본체와 걸림쇠를 대보면서 정확한 위치를 잡습니다.

 

디지털 도어락의 걸림쇠를 설치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걸림쇠와 디지털 도어락 실내 본체가 3~5mm 정도 간격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간격없이 딱 불여 놓으면 문을 열고 닫을 때 도어락 실내 본체와 걸림쇠가 부딫히게 됩니다.

위치를 잡고 문을 여닫아 걸리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합니다.

 

디지털 도어락의 실내 본체와 걸림쇠 위치를 잡았으면, 연필 등을 이용해 위치를 정확히 표시합니다.

 

앞서 잡아본 위치에 맞춰 디지털 도어락 고정 브라케트의 위치를 조절합니다.

나사를 풀고 고정 브라케트를 좌우로 움직여 디지털 도어락 실내 본체와 고정쇠의 위치에 맞춰 고정 브라케트를 옮기면 됩니다.

고정 브라케트의 위치를 정확히 잡았으면, 고정 브라케트에 뚫려 있는 나사 구멍에 맞춰 드릴로 타공한 뒤 나사로 고정합니다.

사진의 고정 브라케트에는 7개의 나사 구멍이 있는데 원칙은 전부 타공하고 7개의 나사를 고정해야 하지만 저는 4개 정도만 이용했습니다.

 

디지털 도어락 고정 브라케트를 정확히 고정했으면, 디지털 도어락 실내 본체를 붙이고 나사를 이용해 고정합니다.

 

다시 걸림쇠를 댄 상태로 문을 여닫아 디지털 도어락 실내본체와 걸림쇠가 걸리지 않는지, 문을 잠궜을 때 디지털 도어락의 데드볼트가 걸림쇠에 정확히 들어가는지 확인해봅니다.

디지털 도어락 설치 방법 4 - 문틀에 걸림쇠 설치와 마무리

몇 번 문을 여닫으며 걸림쇠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한 후 문틀에 타공점을 표시합니다.

 

표시한 타공점에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었습니다.

고정에 사용할 나사보다 작은 지름의 드릴 비트로 살짝 구멍만 내주면 됩니다.

 

디지털 도어락의 걸림쇠를 고정할 나사는 위쪽의 것으로 나사를 돌리면 문틀을 파고들어 고정되는 형태입니다.

 

드릴로 미리 뚫어놓은 구멍에 나사를 이용해 걸림쇠를 고정합니다.

철문의 틀에 나사를 박는, 힘이 꽤 들어가는 작업이라 드릴에 십자드라이버를 꽂아 이용했습니다.

 

걸림쇠를 튼튼하게 고정했으면 문을 여닫아보고, 디지털 도어락의 버튼을 눌러 문이 제대로 잠기는지 확인해봅니다.

 

이렇게 디지털 도어락의 이전 설치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존에 보조키가 설치되어 있는 집이라면 보조키를 떼어내고 뚫려 있는 홀을 이용해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하면 되는,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입니다.

처음에는 위치를 잡는 요령이 부족해 설치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저희 집, 본가와 처가의 보조키 설치 작업 등 3~4번 쯤 반복하다보니 나름 요령이 생겨 설치에 걸린 시간도 꽤 짧아졌습니다.

문 손잡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열쇠집에 연락하면 간단하지만, 직접 설치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해볼만한 DIY입니다.

인건비 절약은 물론이고, 직접 했다는 뿌듯함은 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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