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신용카드 자동납부가 될까? 보험사마다 들쭉날쭉한 신용카드 결제 방법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안되는 공과금 납부

저는 대부분의 금융 거래에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결제, 오프라인 결제, 주유소 결제 등 불규칙한 지출은 물론이고 휴대폰 요금, 인터넷 요금 등 매월 결제하는 요금 역시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우선으로 사용합니다.

 

먼저 빌려쓰고 뒤에 갚는 형식인 신용카드의 특성상 계획적인 소비 생활이 어렵기에 신용카드를 모두 없애고 체크카드를 쓰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 사용중인 신용카드에 꽤 다양한 자동이체를 걸어놓은터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몇몇 경우가 있는데요, 첫 번째가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공과금 납부입니다.

 

저희 집에서 이용중인 도시가스 업체에서는 요금을 지로 납부, 혹은 통장 자동이체 만으로 납부할 수 있습니다.

삼천리 도시가스 요금청구서

 

도시가스 요금을 지로나 통장 자동이체만 가능하다는 이미 익숙한 사실이었고, 저희 집 도시가스는 취사용으로만 사용하다보니 1달 요금이 5000~6000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도시가스 공급사에서도 매달 발행하던 요금 청구서를 지난해 부터 2달에 1번씩 발행할 정도로 도시가스 사용량이 적은 편이죠.

그러다보니 도시가스 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지 못하는데 별 아쉬움이 없었는데, 며칠 전 문득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봤더니 '가정용 카드자동이체 적용 대상 확대'라는 공지 사항이 적혀 있더군요.

삼천리 도시가스 요금청구서 신용카드 자동이체

 

어랏? 이제 도시가스 요금도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가능하게 된 것인가? 싶어 도시가스 공급 업체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도시가스 업체의 제휴 신용카드에 한해서 자동이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른 신용카드는 여전히 자동이체 처리가 불가능하며 굳이 신용카드로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하려면 매번 도시가스 공급 업체에 직접 방문하여 결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삼천리도시가스 제휴카드특정 제휴카드만 자동이체가 가능하다는 얘기

국민건강보험료 납부, 신용카드 자동이체 가능. 하지만,

매달 납부하는 국민건강보험료, 지역가입자인 저는 신용카드로 납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료를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납부하려면 근처의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직접 방문하여 신용카드 자동이체 신쳥을 해야 합니다.

저도 2년전 쯤에 공단에 방문하여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신청했는데요, 본인이 직접 신용카드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만으로 국민건강보험료 신용카드 자동이체 처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명색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료인데,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처리할 수 없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사회보험 통합징수 포털에서는 특정 월의 국민건강보험료만 신용카드로 납부 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사회보험 통합징수 포털국민건강보험료. 특정 월의 신용카드 납부는 인터넷으로도 가능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방문했을 때의 분위기는 신용카드 수납과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가능하지만 그리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일단 제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처리를 담당했던 직원의 경우, 카드 재발급 등으로 인해 신용카드 자동이체에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가 변경될 경우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풀려 자동으로 지로로 전환되므로 다시 지역 공단을 방문하여 신용카드 자동이체 등록을 해야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의 도움말에서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있네요.

유효기간 만료, 분실, 훼손 등에 따른 재발급의 경우는 따로 변경신청할 필요 없이 재발급 받은 카드로 자동 연계된다고 합니다.

실제, 신용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새로운 카드로 재발급 받았지만 국민건강보험료는 별 문제없이, 여전히 잘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신용카드 자동이체 자동납부국민건강보험료를 신용카드 자동이체하려면, 지사로 방문하여 신청

 

그렇게 지역건강보험료를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연결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언젠가 건강보험공단에서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일반 자동이체로 돌리고 경품 추첨 기회를 준다는 문자가 몇 번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난 얼마 후, 급기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통장 자동이체로 돌릴 것을 권유하는 전화까지 오더군요.

처음에는 건강보험공단을 가장한 피싱 전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자동이체 신청 경품 이벤트까지 진행했던걸 보면, 피싱이 아니었고,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줄이려는 듯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신용카드 자동이체 자동납부'자동이체'라는 말에는 '신용카드 자동이체'는 제외

업체마다 다른 실비보험의 신용카드 자동이체

몇 년전 결혼을 하면서 보험을 하나 가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료, 실비, 생명 보험 등에 매월 일정 금액을 지출하는 것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마눌님께서 '최소한 하나는 들어놔야 안심이 된다'며 고집을 피우는 통에 마지못해 가입하게 된 보장보험입니다.

사실 매달 10만원 남짓한 돈이 들어가는게 여전히 탐탁치 않지만, 더 이상의 보장보험 얘기는 꺼내지 않겠다는 약속하에 가입을 한 것이고 벌써 5년 남짓 납입하고 있습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지로통지서 보험료 납입 신용카드매월 10여만원씩 꼬박꼬박 챙겨가는 보장보험

 

사실 '미래에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한 보장보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기에 매월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꽤 커보였고 어차피 빠져나갈 돈, 신용카드 실적이나 쌓자 싶은 생각에 신용카드 자동이체 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보았더니 '신용카드 자동이체'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신용카드로 납부' 방법에 대해서만 나와 있었습니다.

 

그것도 영업점, 또는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라는 안내만 있었는데요, 전화 한통으로 간단하게 신용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했던 휴대폰 요금, 인터넷 요금 등을 생각하고 보험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뜻밖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보험료는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하지만, 신용카드 자동이체는 불가능하며, 굳이 하고자 한다면 매월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결제를 하는 방법은 있다고 합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보험료 납입 신용카드 납부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려면 고객센터로 전화!

 

보험료 결제를 위해 매월 보험회사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고 결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니, 신용카드 결제를 안받겠다는 생각이구나  싶었고 보험료를 신용카드 자동이체 하겠다는 생각은 포기하고, 1년 가량 통장 자동이체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제 보장보험을 상담했던 영업점과 통화할 기회가 생겨,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불가능한지 다시 한 번 확인했더니 뜻밖에 영업점에서는 신용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하다며 제 신용카드 정보를 확인했고, 이후 수 년간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지로통지서 보험료 납입 신용카드보험사의 자동이체에 신용카드 자동이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험료의 신용카드 자동이체 신청했음에도 매달 집으로 꼬박꼬박 지로 용지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분명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싶어 좀 더 알아보니, 보험사에서 공식적(?)으로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영업점에서 제 신용카드 정보를 보관해 두었다가 매월 결제하는, 일종의 편법인 것으로 보입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지로통지서 보험료 납입 신용카드

 

모든 보험사에서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불가능한 것인가?

몇 가지 자잘한 실비보험을 들고 있는 보험전문가(ㅡㅡㅋ)인 마눌님께 자문을 구해봤더니, 보험사마다 신용카드 납부 가능 여부가 다르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쿨하게 받는 곳도 있는 반면, 신용카드 납부 자체를 거부하는 보험사도 있다고 합니다.

마눌님의 경우 흥국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에이스 치과보험 등은 신용카드로 자동납부를 하고 있는 반면, 우체국보험, 한화생명, 금호생명 등은 신용카드 자동납부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나마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되는 업체라도 실비 보험에 한해서 가능하며 연금, 저축 등은 신용카드 납부 자체를 받지 않는다고 하고, 홈쇼핑 등 보험 판매처에 따라 신용카드 납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지로통지서 보험료 납입 신용카드보험사, 고객 스타일에 따라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신용카드 자동 납부

인터넷 검색을 좀 더 해봤더니, 역시 업체에 따라, 그리고 소비자가 얼마나 목소리를 높이느냐에 따라 신용카드 자동납부 가능 여부는 천차 만별인 듯 합니다.

 

마눌님의 얘기와 인터넷 검색 결과를 종합해보니,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곳, 안되는 곳, 그리고 목소리를 높이면 되는 곳 등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용카드로 결제된다고 하는 보험사들 중에서도 몇몇은 매월 결제시마다 전화하라던가, 심지어 매번 지점을 방문하여 결제하라는 등, 소비자가 귀찮아 제풀에 신용카드 결제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듯 싶습니다.

신용카드 수납을 꺼리는 보험사,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 피해??

저 역시 2006년부터 몇 년간 조그만 쇼핑몰을 운영해보니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결제 고객을 더 선호하게 되더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신용카드로 결제시 발생하는 3.5%[각주:1]의 결제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는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결제 대행사에 따라, 쇼핑몰 규모에 따라 결제 수수료의 비율은 달라지지만, 영세 쇼핑몰을 운영하던 제게는 3.5%의 수수료가 꽤 부담되는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드 결제는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라 카드 수수료 부담을 감수하면서 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쇼핑몰은 물론이고 집 근처 작은 가게에서도 카드 결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거의 의무사항 같이 되어버렸지만 대형 보험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여전히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곳이 많으며, 신용카드 결제가 의무화될 경우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상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곤 합니다.

 

연내 보험료 신용카드 자동납부 의무화 - 2012년 10월 15일/YTN

위의 링크는 2012년 10월 YTN에서 보도한 뉴스로, 2012년 12월 경에는 보험료의 신용카드 자동 납부가 허용될 전망이라는 내용이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제가 작은 쇼핑몰을 운영할 당시 '현금/신용카드 결제 가격이 다르거나, 신용카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얘기를 꽤 많이 들었는데, 대형 보험사들은 신용카드 수수료로 인해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걸 보면, 규모가 다르면,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드결제 안받는 보험사‥손 놓은 금융당국- 한국경제 TV

 

  1. 쇼핑몰 규모, 결제대행업체(PG사)의 정책에 따라 결제수수료율이 달라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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