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에러로 인한 잦은 다운과 윈도우 설치 에러

컴퓨터가 자주 멈춰요

컴터맨에게 가장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면서, 가장 원인이 광범위한 증상을 꼽아보라면, 바로 '컴퓨터가 자주 멈춰버려요'라는 증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리를 의뢰하시는 분께서는 단순히 '컴퓨터가 멈춰버린다'는 증상 하나만으로 A/S를 의뢰하시지만, 컴퓨터가 멈추는 원인은 크게 하드웨어의 고장과 윈도우 및 응용 프로그램의 오류로 나눌 수 있고, 이러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오류 역시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면 종류가 무척 많아지기 때문에, 직접 컴터를 열어보고 여러가지 상황을 만나가며 씨름해봐야 원인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윈도우나 응용 프로그램의 오류라면, '컴퓨터가 멈춘다'기 보다는 '컴퓨터가 느려진다'고 표현을 해야겠지만, 수리를 의뢰하는 대부분의 경우 이 두 가지 증상을 구별해서 말씀해주시는 경우가 드물고 그냥 '컴퓨터가 멈춘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멈춰버리는 컴퓨터

이번에 의뢰가 들어온 컴퓨터는 말그대로 컴퓨터가 불규칙하게 '멈춰 버리는' 경우였습니다.

컴퓨터를 켜놓은 상태, 또는 인터넷을 실행 중인 상태에서 불규칙하게 컴퓨터가 다운되어 버리는 상태였는데요, 키보드의 Numlock, Capslock 키를 눌러봐도 전혀 반응이 없는, 그야말로 완전하게 멈춰버린 상태가 되는 것으로 보아, 일단 소프트웨어의 문제라기 보다는 하드웨어의 문제로 보여 부품을 한가지씩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슬림형 컴퓨터 메모리 slim computer memory 램 ram 에러 error sfcfiles.dll memtest86슬림형 컴퓨터

가장 먼저 컴퓨터에 끼워져 있는 그래픽 카드와 메모리를 뽑아 슬롯의 접점 부분을 지우개로 깨끗이 닦아내고, 다시 부팅을 해보니 5~10분에 한번씩 발생하던 다운 증상이 30분 넘게 켜두어도 다운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슬롯에 낀 먼지 등으로 인한 다운 증상이었나? 생각하며 새삼 지우개 신공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윈도우 설치 중 'sfcfiles.dll' 파일 에러

수리 컴퓨터의 윈도우 역시 관리 소홀로 인하여 각종 악성 코드 및 툴바가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 작업도 의뢰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윈도우 설치 CD를 넣고 윈도우 설치를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에러메시지 하나가 떴습니다. sfcfiles.dll 파일이 복사되지 않았다는 에러메시지네요.

슬림형 컴퓨터 메모리 slim computer memory 램 ram 에러 error sfcfiles.dll memtest86윈도우 설치 중 sfcfiles.dll 파일을 찾을 수 없다는 에러 메시지

지난번, setupdd.sys 파일에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2009/10/01 - [컴퓨터 이야기] - 윈도우 XP 설치 중 'setupdd.sys could not be loaded' 에러) 윈도우 XP 설치 도중 발생하는, '파일이 올바르게 복사되지 않았다'는 에러메시지는 윈도우 XP CD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고 있던 터라, 윈도우 설치 CD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하드웨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만 파악할 수 있었군요.

메모리 심화 테스트

일단, 메모리가 가장 의심이 가는 터라, 윈도우 설치는 중단하고, 메모리 테스트 프로그램을 실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메모리 테스트 프로그램은 공짜로 배포되면서, 테스트 기능도 충실한 memtest86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미리 CD에 구워둔 memtest86 프로그램으로 부팅을 하고, 메모리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붉은 색의 에러 메시지가 철철 넘쳐나기 시작합니다ㅠㅠ

슬림형 컴퓨터 메모리 slim computer memory 램 ram 에러 error sfcfiles.dll memtest86memtest86으로 메모리 테스트

에러가 발생한 위치는 603MB 지점부터라고 표시되는데, 이 컴퓨터에는 512MB 메모리 2개가 꽂혀 있으므로, 두 번째 메모리 소켓에 꽂힌 녀석이 에러였습니다.

 

메모리의 슬롯 부분을 다시 한 번 깨끗이 닦아보고, 육안으로 검사를 해보았을 때는 기판이 긁히거나, 탄 흔적 등의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지만, memtest86으로 테스트를 해보면 여전히 붉은 에러 메시지만 뿜어내는 상태입니다.

 

결국, 1개의 메모리를 빼고 윈도우를 설치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하게 설치와 설정 작업이 끝났습니다. 결국, 이번 윈도우 XP 설치 문제 역시 메모리의 에러로 인한 문제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ole32.dll 에러, Unknown Hard Error 에러의 원인일 가능성도

여기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케이스에서는 윈도우 XP 설치 도중 sfcfiles.dll 파일 에러 뿐 아니라 ole32.dll 파일을 복사할 수 없다는 에러메시지, 설치 완료 후 부팅하는 과정에서 Unknown Hard Error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결국 원인은 메모리 불량이었네요.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중에 발생하는 Unknown Hard Error 라면 시스템의 주요 파일이 잘못되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윈도우 설치 과정에서 발생했다면, 에러 메시지만 보고 윈도우 CD에 문제가 있지 않나 의심하기 보다는, 하드웨어의 문제를 의심해 보는 것이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슬림형 컴퓨터 메모리 slim computer memory 램 ram 에러 error sfcfiles.dll memtest86ole32.dll 파일을 복사할 수 없다는 에러, 또는 Unknown Hard Error도 같은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나저나, 컴터맨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메모리란 고장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부품중 하나 였는데요(물론, 물리적인 파손을 제외하고, 사용중에 우연히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인 경우에 한해서 입니다), 최근에는 메모리 에러를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됩니다.

 

사용자들이 컴퓨터를 험하게 써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메모리 제조사의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최근에 메모리 에러를 너무 자주 만나게 되어 괜한 생각까지 하게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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