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받침대, 간단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노트북을 쓰면서 신경쓰이는 것 중 하나가 노트북의 냉각팬 소음입니다.
냉각팬은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회전하는, 노트북의 필수 부품이지만 때로는 냉각팬의 회전시 발생하는 소음은 무척이나 거슬릴 수 밖에 없죠.
대부분의 노트북 냉각팬은 노트북의 아래쪽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옆으로 내뿜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이런 구조때문에 노트북의 바닥면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냉각 성능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소음만 커질 수 있습니다.
홈시어터용 PC를 따로 놓고 쓰던 시기, 무척 번거로웠던 거실
예전에 독서대를 개조해 만드는 노트북 받침대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독서대의 특성을 충분히 살렸고, 별도의 냉각팬 까지 달아 실용성이 꽤 괜찮았는데요, 부피가 커서 휴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2010/05/07 - 독서대를 개조하여 노트북 받침대로 만들다
예전에는 컴팩 아마다 M300과 같이 배터리의 방향을 조절하여 스페이서로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도 있었지만 요즘은 이런 컨셉의 노트북은 찾아볼 수 없더군요.
추억의 컴팩 아마다 M300, 배터리의 방향을 꺾으면 스페이서가 되었다
급기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 스페이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고민한 끝에 두꺼운 연질 플라스틱 재질의 파일 덮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노트의 표지로도 흔히 쓰이는 이 플라스틱 덮개는 두꺼운데다 잘 휘어지고 쉽게 깨지지 않아 여러가지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2012/12/03 - [생활의 지혜] - 겨울 찬바람과 여름 벌레를 막는, 베란다 샷시 풍지판 DIY
일단 이 파일 커버를 지름 12cm로 둥글게 잘라냅니다.
저는 써클커터라 불리는 도구를 이용했지만, 이런 도구가 없다면 집에 굴러다니는 CD를 대고 유성펜으로 그린 후 가위로 잘라내면 됩니다.
잘라낸 원판의 중앙에 지름 3.2cm의 구멍을 뚫습니다.
역시 써클 커터가 없다면 칼과 가위를 이용하여 잘라내야 합니다.
잘라낸 원판에 3줄의 선을 그어줍니다.
위에서 부터 2mm, 15mm. 15mm 간격으로 그립니다.
그려준 줄에 살짝 칼집을 냅니다.
이때 너무 힘을 주지말고 흠집만 낸다는 기분으로 슬쩍슬쩍, 원판 두께의 1/4 정도 칼집을 냅니다.
적당히 칼집이 들어가면 그어준 선을 따라 손으로 휘어줍니다.
이렇게 똑바로 꺾을 수 있으면 성공입니다.
이때 칼집을 '적당히' 내는게 중요합니다. 너무 적게, 혹은 깊게 낼 경우 이렇게 휘어지지 않고 뚝 부러질 수 있습니다.
2mm 간격으로 그었던 가장 위쪽 선은 그림과 같이 잘라 돌기 형태로 만듭니다.
한 가지 팁! 세 줄의 선은 원판을 잘라내기 전에 긋는게 좋습니다.
원판을 잘라낸 후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선을 긋는게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칼집 낸 방향으로 꾹꾹 접어 돌기가 닿을만한 자리에 얇은 구멍을 뚫어줍니다.
돌기가 딱 들어갈만한 사이즈로 만들면 되는데, 칼을 이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구멍의 너비를 1mm 남짓 얇게 만드는게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접을 수 있게 되면 성공입니다!
처음 접을 때는 플라스틱 판의 탄력때문에 돌기가 툭툭 빠질 수 있는데 힘을 눌러 접어주면 빠지지 않고 그대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휴대용 노트북 스페이서 탄생!
이렇게 만든 노트북 스페이서는 노트북의 CD롬 드라이브에 쑥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앞서 번거롭게 구멍을 뚫었던 이유가 CD롬 드라이브에 넣기 위함이었는데요, 32mm라는 크기를 지정한 까닭은, CD롬 드라이브의 회전축 보다 작게 재단할 경우 CD롬을 닫을 때 같이 회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같이 회전축에 닿지 않게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점에 주의하세요.
플라스틱 판은 일반 CD보다 얇아 내부에 닿을 위험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노출된 렌즈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이러한 걱정은 펠트지와 양면 테이프를 이용, 플라스틱 바닥면에 붙여주면 깨끗이 해결됩니다.
사용할 때는 돌기와 홈을 결합시킨 후
노트북 바닥에 놓으면 훌륭한 노트북 스페이서가 됩니다.
이렇게 적당한 공간과 각도가 생깁니다.
스페이서를 사용하지 않을 때와는 나름 비교가 되죠?
바닥과 공간이 생기면 노트북의 열배출이 원활해지면서 냉각팬 소음이 줄어드는 효과가 좋습니다.
노트북을 다 쓰고 자리를 뜨기 전, 노트북 스페이서를 꺼내 펴고 노트북 CD롬 드라이브에 쓱 넣어주면 그만입니다.
직접 만든 노트북 스페이서를 써보니 휴대가 간편하면서 스페이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여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재료가 되는 연질 플라스틱 역시 노트 표지, 파일 껍데기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나름 넓은 면적을 지지하여 키보드를 두드려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직접 고안하고 만들었지만 스스럼없이 추천할 만한 제품이 되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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