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리 갯벌에서 잡은 조개, 집에 가져가는 방법?
백미리 갯벌 체험에서는 1인당 2kg짜리 양파망이 제공되어 여기에 조개를 가득 잡아 채웠습니다.
둘이 가서 4kg을 잡았는데, 들어본 무게는 그보다 훨씬 무거운 느낌이네요.
갯벌 체험을 한 날이 캠핑 둘째날 아침이다보니, 잡은 조개를 어떻게 할지 살짝 고민이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시원한 조개탕이라도 끓여먹고 싶었지만 그날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가야하는터라 해감하고 조개탕을 끓일 시간이 없는 상황.
시간이 된다하더라도 저 많은 조개를 한꺼번에 탕을 끓여 먹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집으로 가져가야할텐데 신선하게 가져갈 수 있을까?
살짝 고민하던 찰라 백미리 어촌 체험 안내소 아주머니께서 방법을 알려주시는군요.
일단 신선하게 가져간다고 바닷물을 떠서 조개를 담가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보다는 조개를 양파망에 담은 그대로 가져가는게 싱싱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이 조개들은 아파트 베란다에 2~3일을 그냥 둬도 살아있다고 하네요.
갯벌에서 잡은 조개, 해감하는 방법
아주머니 말씀대로 물은 따로 담지 않고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고, 가져온 조개는 흐르는 물에 겉에 묻은 뻘흙을 씻었습니다.
다 씻은 후에는 소금물을 부어주었는데, 조개 양이 많아 소금을 거의 두 주먹 정도 넣었습니다.
씻는 중에 소라게가 나와서,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하나...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ㅡㅡ;;;
소금물에 담근 조개는 어둡게 만들어주면 더 좋다고 하기에 어두운 곳에 3~4시간 정도 놔두었습니다.
갑자기 마눌님께서 저를 급하게 불러서 가봤더니 조개가 이렇게 입을 내밀고 있습니다. 처음엔 뭔가 잘못해 조개가 다 죽은게 아닌가 깜짝 놀랐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녀석들 열심히 숨을 쉬고 있습니다.
간간히 물을 뿜어대는 놈들도 있습니다.
조개가 원래 이렇게 생긴 녀석들이었군요.
해감이 잘된 듯 싶어 다시 흐르는 물에 씻기 위해 바가지로 뜨자 재빨리 껍질속으로 숨어버립니다.
숨어버리는데 0.5초도 채 걸리지 않을만큼, 재빠르네요.
해감된 조개를 헹구며 기운이 없는 녀석들, 속에 뻘흙만 차있는 조개 껍질들을 건져냈습니다.
갯벌 체험에서 조개를 잡으며 꽤 꼼꼼히 검수(?)를 했는데도 헹구다보니 뻘흙만 찬 죽은 조개 껍질의 양이 꽤 되는군요.
조개 해감을 위해 떠놨던 물은 어느새 조개가 토해 낸 뻘흙이 잔뜩입니다.
갯벌에서 잡은 조개, 오래 보관하는 방법
백미리 어촌 체험 안내소 아주머니는 해감과 세척을 끝낸 조개를 한 번 먹을 분량만큼 비닐 포장하여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먹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에 담가 해동하면 다시 살아난다고 하는데, 실제 살아날까요? 궁금해지네요.
다음 날 아침, 청양 고추를 썰어넣은 조개탕이 올라왔습니다.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맛이, 끝내주네요!
한동안 밥상에 조개탕, 조개 된장국 등이 자주 올라올 것 같은 예감이 대뇌 전두엽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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