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사의 가상전화번호 서비스, 멤버십 서비스 중 가장 유용!

차 앞유리에 놔둔 전화번호, 찜찜한데!?

자동차 보험을 새로 가입하거나 갱신하면, 엔진오일 교환 할인, 배터리 할인 등 몇가지 할인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하지만 이 '할인'이라는게 얼마를 깎아준다는 개념이다보니, 할인을 받아도 평상시 내가 이용하는 금액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다지 쓸모없는 생색내기용, 있으나 마나한 서비스가 대부분입니다.

 

며칠 전, 올해 새로 갱신한 자동차 보험사에서 보험 증권과 청약서, 약관 설명 책자 등을 우편으로 보내왔네요.

 

기존에 가입했던 보험사들은 우편물 대신 E-메일로 받고 1000원을 할인해주는 서비스가 있어 이용해왔는데, 이번에 가입한 보험사는 우편몰로만 받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건성건성 내용물을 넘겨보다가 눈에 띄는 서비스를 발견했는데요, XX콜 서비스란 것이었습니다.

가상 전화 번호를 제공하여 차에 개인 휴대폰 번호 대신 가상 전화 번호를 남길 수 있게 한 서비스입니다.

 

자동차를 모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차에 휴대폰 번호를 남겨두곤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국내 운전 여건상 차에 연락처를 남겨두지 않을 수 없지만 이런 전화번호 덕분에 중고차 매매상, 신차 딜러 등으로 부터 다양한 스팸 문자들을 받게 됩니다.

 

내 휴대폰 번호를 지나다니는 사람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동차 앞유리에 붙여두는게 영 찜찜합니다.

특히 한 두번 문자를 받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 싶지만, 차에 적어둔 전화번호와 차종, 자동차 번호를 조합하면 훌륭한 개인 식별 정보를 만들 수 있고, 이 정보가 여기저기 퍼져 나가는 것도 찜찜하네요.

 

때문에 0505, 0506으로 시작하는 가상 번호 서비스를 이용해볼까,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이번 가입한 자동차 보험사에서 딱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군요!

 

보험 증권과 함께 날아온 가상 전화번호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 보험사 웹사이트에 로그인하여 내 휴대폰 번호와 연결하는 약간의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로그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휴대폰 번호가 바뀌더라도 여기서 다시 수정할 수 있습니다.

 

번호를 등록한 후에는 자동차에 적혀 있는 휴대폰 번호를 0506으로 시작하는 가상 전화번호로 교체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시험삼아 0506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고 문자를 보내봤는데, 전화, 문자 모두 잘 도착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전화 발신자 표시 등에 가상 번호로 걸려온 전화임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는 것인데요, 뭐 무료 서비스로 제공받는 것인만큼 그러려니...합니다.

 

어쨌든 이 보험사와 계약을 지속하는 동안은 자동차에 개인 전화번호를 남겨두는 찜찜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군요.

지금까지 자동차 보험사로 부터 제공받은 서비스 중 가장 쓸모 있는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상 혜택도 없는 엔진오일 할인 등의 생색내기용 서비스 대신 이런 쓸모 있는 서비스가 모든 자동차 보험사에서 제공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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