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쯤 실수를 해야 빼먹지 않게 되는 백패널 설치 요령
제가 컴퓨터를 조립하는 과정을 대충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메인보드에 CPU와 CPU 쿨러, 메모리 부착
- 케이스에 파워 서플라이 부착
- 케이스에 메인보드 부착
- ODD 및 하드디스크 부착
- 각종 케이블 연결 작업
대충 이 정도인데, 물론, 조립하는 사람에 따라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비슷할 것입니다.
이 중, 3. 케이스에 메인보드 부착을 하기전에 반드시 빠뜨리지 말아야할 작업이 있죠. '백패널'을 케이스에 붙이는 작업입니다.
사실, 백패널의 정식 명칭은 'I/O Shield' 인데요, 메인보드의 PS/2 키보드 단자, USB 단자, 사운드 출력 단자 등 각종 입출력 단자들이 케이스 뒷부분에 보기 흉하게 노출되는 것을 막는, 금속 재질의 판입니다.
여기서는 흔히 불리는 백패널이란 이름으로 언급하겠습니다.
흔히 백패널이라 불리는 부품의 정식 명칭은 I/O Shield
대개, 위와 같이 길쭉한 직사각형의 금속판 형태인데요, 메인보드마다 입출력 단자의 구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백패널에 뚫린 구멍에 차이가 있으며 이 때문에 백패널은 메인보드의 부속품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패널을 설치하는 방법은, 요령만 알면 매우 간단합니다.
백패널의 네 귀퉁이에는 볼록한 돌기가 올라와 있는데요, 이 홈들은 백패널을 케이스에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끼우는 방법은
- 케이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백패널을 살짝 맞춘 후,
- 백패널 하단을 케이스 바깥쪽으로 완전히 밀어넣어 고정하고,
- 백패널의 상단과 옆편을 살짝 힘을 주어 톡톡 밀어주면 돌기가 케이스에 고정됩니다.
백패널은 케이스 안쪽에서 살짝 밀어넣어 고정한다
케이스 뒷면에서 백패널을 살펴봤을 때, 그림과 같이 돌기들이 케이스 바깥쪽으로 가지런히 줄서 있으면 백패널 부착 작업은 성공입니다.
하지만, 돌기가 케이스 안쪽으로 숨어 있거나, 백패널이 삐딱하게 걸쳐진 상태라면, 잘못 부착한 것이므로 백패널을 빼내어 다시 부착합니다.
케이스에 정확히 고정된 백패널
이제, 메인보드를 부착할 차례인데요, 메인보드의 입출력 단자를 백패널에 뚫린 구멍에 맞추고, 나사로 메인보드를 고정하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케이스 안쪽의 백패널을 살펴보고, 랜포트, USB 포트쪽에 구부러져 있는 철판을 위로 들어올려주어야 합니다.
흔히 빠뜨리기 쉽지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메인보드를 부착하기 전, USB, 랜포트쪽의 철판을 위로 들어올린다
위의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그림과 같은 사태가 벌어집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백패널의 철판이 USB 포트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왼쪽) 랜 포트 역시 백패널의 철판으로 막혀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ㅡㅡ;;;
특히 왼쪽의 USB 포트의 경우 철판이 USB 단자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그대로 전원을 켤 경우 자칫 메인보드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USB, 랜포트가 백패널에 가려진 상태
이런 상황은 대개 컴퓨터의 조립 막바지 점검에서 알게되거나, 컴퓨터에 랜선을 끼우려다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결책은? 메인보드를 고정했던 나사를 풀고 껴있는 철판을 손본 후, 다시 메인보드를 고정하는 것이죠.
네, 정성스레 선 정리까지 끝난 상태에서 다시 메인보드 고정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뒤늦게 발견할 경우 참으로 짜증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이 고되서라기 보다, 별것 아닌 저 철판 때문에 메인보드 전체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나는 일이죠(저도 종종 겪었던 상황이라 이 기분, 잘 알고 있습니다ㅡㅡ;;;)
이 사진에서는 랜포트 옆의 IEEE1394 포트가 가려진 상태입니다. 그나마 사진과 같은 경우라면, 메인보드 고정 나사를 풀어내는 대신, 니퍼 등을 이용하여 철판을 잘라버릴 수도 있지만, 영 찝찝하긴 마찬가지입니다.
IEEE1394 단자가 백패널에 가려진 상태
어쨌거나, 백패널을 케이스에 끼운 직후, 철판을 위로 들어올려주는 작업을 까먹지 않는다면, 조립했던 컴터를 다시 풀어야하는 불편은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조립은 블럭쌓기 하는 것과 같이 쉽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꼼꼼히 살펴야할 부분들도 많다는 점!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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