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문어전복뚝배기의 전복해장뚝배기와 곤이뚝배기. 일부러 가서 먹은 속풀이 뚝배기

주문진에서 50km, 잠시 들른 속초

오랫만에 주문진 본가에 1박2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전국이 미세먼지로 가득했지만 영동지방은 그나마 미세먼지의 영향이 덜했고, 주문진의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며 오랫만에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문진에서 천안으로 돌아오는 길,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곤이뚝배기를 먹기위해 50km 남짓 떨어진 속초를 잠시 들렀습니다.

 

'속초 문어전복 뚝배기'란 이름의 가게는 몇 달 전 (주소가 기억나지 않는) 어느 블로그에서 우연히 보고 메모해 둔 곳입니다.

 

지난 번 주문진에 들렀을 때도 한 번 가보자고 마눌님을 꼬셨지만, 50km나 달려서 갈 필요가 뭐 있냐고 퇴짜를 맞았는데 또 다시 가보자고 했더니 못 이기는 척 따라와 주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속초문어전복뚝배기

 

네비게이션에 '속초문어전복뚝배기'라고 입력했더니 속초시 동명동 348번지라고 쉽게 확인되었고, 꽤 큰 길가에 자리잡고 있어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거리는 문어전복뚝배기가 꽤 유명한지, 비슷한 이름의 가게가 3~4개 정도 있었는데, 저희는 점찍고 찾아온 속초문어전복뚝배기로 바로 움직였습니다.

 

문어전복뚝배기 집들이 늘어선 맞은편 길은 무료 공영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갔습니다.

속초 중앙로 공영주차장

운전한 지는 꽤 오래됐지만 네비게이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길치(?)다보니, 이 근처에 와서야 가끔 찾았던 속초 아바이순대 집과 가까운 동네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2012/11/14 - 세찬 바람, 따뜻한 햇볕, 파란 하늘과 바다의 가을 강릉 여행

 

속초문어전복뚝배기는 큼직한 간판 덕에 찾기 쉬웠습니다.

속초문어전복뚝배기

개인적으로는 '무슨무슨 방송 출연'과 같은 홍보물이 붙은 가게들은 일단 거르는 편인데, 이 곳은 전부터 찾고 싶었던 곳이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테이블 수는 몇 안되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오후 3시가 다되어 도착해서인지, 가게 분위기는 한산했습니다.

속초문어전복뚝배기 실내

 

속초문어전복뚝배기의 5가지 메뉴 중 뚝배기는 4가지, 왼쪽의 문어전복뚝배기와 전복해물뚝배기는 맑은 국물(지리)로 끓여낸 것이고 오른쪽의 전복해장뚝배기와 곤이뚝배기는 얼큰한 국물의 해장뚝배기라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속초문어전복뚝배기 메뉴

뚝배기의 가격은 9천원부터 2만원까지, 2만원짜리 문어전복뚝빼기의 가격은 좀 부담스럽군요.

깔끔하고 맛있는 반찬과 젓갈류

마눌님은 전복해장뚝배기를, 저는 곤이뚝배기를 시켰고 곧 테이블에 반찬들이 차려졌습니다.

김치와 미역줄기, 어묵무침 등의 흔하지만 신선하고 깔끔해 보이는 반찬들과 3가지 젓갈들이 함께 차려졌습니다.

속초문어전복뚝배기 반찬

 

가리비젓, 명란젓, 씨앗오징어젓의 세 가지 젓갈은 무쳐진 양념의 맛이 좀 달짝지근한 편이었지만 맨 밥에 함께 올려 먹으니 순식간에 밥이 줄어드는 밥도둑이었습니다.

가리비젓 명란젓 씨앗오징어젓

 

공기밥에 젓갈을 올려 몇 숟갈 먹다보니 마눌님의 전복해장뚝배기가 나왔습니다.

센 불에 팔팔 끓여 낸 뚝배기에 살아 꿈틀거리는 전복(ㅠㅠ)이 올려져 있습니다.

전복해장뚝배기 속초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활전복을 뜨거운 국물에 뒤집어 놓으라고 말씀해주셨고

전복해장뚝배기 속초

 

그제서야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의 뜻이 이해가 가더군요.

문어전복뚝배기 활전복

 

그리고 제가 주문한 곤이뚝배기 역시 팔팔 끓는 뚝배기로 나왔습니다.

곤이뚝배기 속초

 

사실 저는 해물탕에서 곤이를 가장 즐겨먹는 편이고, 이 식당 역시 곤이해물탕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곳인만큼 처음부터 저는 곤이뚝배기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습니다ㅎㅎ

곤이뚝배기 속초

 

곤이는 무척 싱싱하고 쫄깃했고, 해물탕에서도 곤이를 쏙쏙(!) 잘 골라먹는 저는 곤이만 담긴 뚝배기를 먹으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곤이뚝배기

 

곤이를 먹다보니 명란도 몇 조각 나왔는데, 작게 자르기보다 통째로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속초 콘이뚝배기 명란

 

처음 팔팔 끓는 뚝배기 국물을 봤을 때는 꽤 얼큰하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매운맛은 적었고 적당한 간에 시원한 국물맛 덕분에 숟가락을 쉬지 않고 움직이게 되더군요.

문어삶은 물을 베이스로 한 것도 있겠고 적당히 들어간 콩나물도 시원한 맛을 내는데 일조한 듯 싶습니다.

속초 곤이뚝배기 국물

 

마눌님의 전복해장뚝배기는 꽤 큼직한 전복을 중심으로 조개, 곤이 새우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전복해장뚝배기 활전복

 

전복과 조개를 열심히 골라먹는 마눌님의 뚝배기에 슬쩍 숟가락을 대어 국물을 떠먹어 봤는데, 제 곤이뚝배기와 국물맛이 크게 다르지 않은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곤이뚝배기와 내용물은 많이 다르니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먹는 재미가 있어 보입니다.

전복해장뚝배기 해물

 

곤이뚝배기가 나오기 전에 상당량의 공기밥을 젓갈과 함께 먹은터라, 공기밥을 하나 추가로 시켰는데 또 젓갈을 얹어 먹게 되는군요ㅎㅎ

속초 맛집 젓갈

 

그렇게 곤이뚝배기와 공기밥 두 그릇을 깨끗이 비웠고, 마눌님 역시 전복해장뚝배기의 바닥, 그리고 젓갈까지 거의 깨끗이 비웠습니다.

뜨끈한 국물에 속이 시원하게 풀어지는 느낌이고 깔끔한 반찬 덕분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속초문어전복뚝배기잘먹었다!

 

속초문어전복뚝배기에서 곤이뚝배기와 전복해장뚝배기, 공기밥 하나를 추가하고 지불한 가격은 24000원, 시원한 국물과 깔끔한 밑반찬을 참 맛있게 먹었지만 전반적인 가격대가 센 편입니다.

속초 문어전복뚝배기 가격

마침 이 날 오전에 주문진 시장에서 적당한 크기의 문어 두 마리를 5만원에 사와 문어 숙회로 먹었던터라 한 그릇에 2만원인 문어전복뚝배기 가격과 많이 비교가 되더군요.

 

맛이 좋은 만큼 가격 부담이 좀 적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속초 들른김에 잠시 다녀온 척산족욕공원

뚝배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마눌님께서 척산온천마을의 족욕공원에 들르자고 하여 잠시 족욕을 즐기고 왔습니다.

예전부터 2~3번 정도 찾았지만 개장 기간이 아니라 발을 담그지 못했는데, 4월1일부터 족욕공원이 오픈되어 이번에는 족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척산족욕공원 내부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평일 오후, 척산족욕공원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한 두팀씩 찾고 있었습니다.

척산족욕공원

척산족욕공원은 수건과 방석 대여료 1000원만 내면 자유롭게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고, 처음 발을 담가본 마눌님께서는 시월드(!)의 피로가 싹 풀린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ㅎㅎ

 

시간이 된다면 척산온천에서 본격적인(?) 온천을 즐겨도 좋겠지만, 지나는 길에 20~30분 정도 발을 담그고 부담없는 족욕을 하는 재미도 꽤 쏠쏠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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