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루지 평일 이용 후기. 생각보다 스릴 넘치고 상쾌했던 1.5km의 루지 트랙 질주

통영의 핫한 액티비티, 루지

통영 캠핑 둘째날 아침, 평소 캠핑과는 달리 일찍 일어나 캠핑장 밖으로 나왔고 수영식당에서 간단한 백반 정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 날 아침 일찍 캠핑장을 나와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것은 요즘 통영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통영루지를 타기 위해서 였습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몇시간씩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몰리지만 평일에는 여유있게 탈 수 있다는 얘기에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통영시민문화회관까지 올라가 느긋하게 통영 시내를 둘러본 뒤 통영루지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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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시민문화회관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통영루지체험장까지는 대략 6km, 20분이 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라 통영시내 곳곳에 핀 벗꽃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갔습니다.

 

그렇게 평일은 한산하다는 얘기만 믿고 도착한 통영루지에는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꼬불꼬불 긴 줄이 4~5줄 정도로 늘어서 있는 모습에 괜히 여유를 부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휴일에는 지붕바깥 광장으로 줄이 꽉 차 표를 구입하는데만 2시간씩 걸린다는 얘길 듣고 그나마 평일 프리미엄(?) 덕을 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통영루지 평일

 

통영루지의 이용권은 1회 11000원부터 시작하며 1/3/5/7회 이용권 등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불과 며칠 전, 인터넷을 통해 봤던 통영루지 1회가격이 8000원이었는데 그건 시범운영기간의 가격이고 이제는 가격이 올랐습니다.

통영루지 이용료

어쨌든 여기까지 와서 한 번 타기는 아쉬울 듯 싶고, 줄 선 모습을 보니 5회씩 타기는 무리일 듯 싶어 3회 이용권을 18000원에 구입했습니다.

 

통영루지 표를 구입한 뒤 5가지 크기로 준비된 루지헬멧을 하나씩 집어들었습니다.

통영루지 헬멧

처음 탈 때는 L사이즈를 집어들었다가 헬멧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두 번째 탈때 XL 사이즈로 바꾼 것은 비밀입니다ㅡㅡ;;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발아래 루지트랙 구경

통영루지는 스키장 리프트와 흡사한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올라간 뒤 위에서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통영루지 스카이라이드

 

운행 초기라 그런지, 뉴질랜드 직원이 나와서 우렁찬 목소리로 '앉으세요~앉으세요~'를 외치며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통영루지 스카이라이드

참고로 평일,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스카이라인을 탈 때까지 총 12분이 걸렸습니다.

 

저희가 통영루지를 타러 갔던 날은 전날보다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지만 그래도 천안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고, 쨍한 햇볕에 바람도 솔찮이 불어 리프트 타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통영루지 스카이라이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통영 전경은 꽤 괜찮았고, 아직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이는 비포장 루지트랙도 보였습니다.

통영루지 리프트 시내전경

 

하지만 리프트를 타고 가는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발아래 트랙을 질주하는 루지들입니다.

통영루지 트랙

 

구불구불한 루지트랙을 사람들이 줄지어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어서 올라가서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통영루지 트랙

 

루지트랙 중간중간 위에서 봐도 제법 경사가 느껴지는 구간도 있었는데, 그런 구간에는 속도를 줄이도록 하는 방벽이 쳐 있었습니다.

통영루지 트랙

1.5km의 제법 긴 루지트랙을 달리는 재미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통영루지 정상에 올라왔는데, 여기서 또 다시 한 번 줄을 서야 합니다.

통영루지 꼭대기 대기줄

 

지붕 바깥 안내선을 따라 3~4겹 정도 줄이 서 있고 5분 남짓 기다리니 지붕 아래쪽으로 들어설 수 있었지만 그늘없는 곳에서 기다리려니 꽤 덥기까지 하더군요.

통영루지 이용객

 

루지 출발 지점 안쪽으로 10~20여명씩 무리를 지어 들어가 루지에 착석을 하고, 조교(?)들은 루지 출발/멈춤/방향전환 방법을 설명합니다.

통영루지 출발선

 

통영루지는 동력장치 없이 경사면을 타고 내려가는 기구입니다.

핸들을 몸쪽으로 살짝 당긴 상태를 유지하면 브레이크가 풀려 경사면을 내려면서 방향 전환을 하며, 몸쪽으로 많이 당기면 브레이크가 걸리는 방식입니다.

통영루지 출발선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것일 뿐이라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경사면을 계속 내려오다보면 가속이 붙으며 제법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1.5km 남짓 되는 루지트랙의 길이도 꽤 긴 편이라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트랙을 달리게 되는데, 커브를 돌 때 마치 모터사이클 경기처럼 몸을 한껏 기울이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ㅎㅎ

통영루지 속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경사면을 달리는 상쾌함은 꽤 좋은데, 트랙 경사면에 뿌린 계분 냄새가 아쉽습니다.

 

사진을 찍을 생각으로 루지에 카메라를 들고 탔는데, 루지 핸들은 양손으로 꽉 잡아야 브레이크가 풀리고 방향전환이 가능한터라, 루지를 타는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통영루지 골인지점

 

덕분에 종착역에 다와서 먼저 내린 뒤에 찍은 사진밖에 없다보니 속도감은 전혀 없는 사진이 되어버렸네요ㅎㅎ

통영루지 골인지점

간혹 셀카봉을 들고 루지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역시 셀카봉을 손에 든 상태로는 루지 조작을 할 수 없으니 영상을 남기려면 액션캠을 헬멧에 씌워야할 듯 싶습니다.

 

중간중간 풍겨오는 진한 비료 냄새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맞으며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는 꽤 좋았습니다.

덕분에 루지를 타고 내려오자마자 다시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위로 올라왔습니다.

통영루지 재이용객

 

첫 번째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도중에 손등에 탑승자 도장을 찍어주는데, 두 번째 탑승 부터는 줄이 좀 짧은 재탑승자 라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영루지 도장

 

덕분에 두 번째, 세 번째 루지까지 일사천리로 타고 내려왔습니다.

세 번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는 꽤 근사했는데, 쿠션없는 플라스틱 루지를 3번 타고 났더니 엉덩이가 좀 배기더군요.

통영 케이블카

5분 남짓 통영루지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재미는 꽤 괜찮았지만, 스카이라이드 대기줄, 꼭대기 대기줄에서 기다리는 시간 역시 만만찮게 긴 편입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주말/휴일의 통영루지 대기줄을 보니 한 번 타는데 1시간30분~2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산인해더군요.

 

평일에 탔던 저희는 그야말로 쾌적하게 이용한 셈이지만 그래도 따가운 햇볕아래 기다리는 과정이 좀 고되게 느껴졌고, 무조건 개장과 동시에 이용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봄날의 햇볕이라기엔 워낙 따가운 날이라, 우연히 발견한 통영루지 시설 내부의 캠핑장도 대충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통영루지 캠핑장

데크가 줄지어 있는 캠핑장 시설이 아직 완공전이기도 하지만 머리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곳이다 보니, 완공 후라도 딱히 이용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타고난 뒤 확인한 통영루지의 면책사항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좀 지루했고 루지 트랙을 타고 내려오는 재미는 꽤 좋았다는 얘기, 3회 이용권을 구입하길 딱 잘했단 얘기를 하며 나오다가 통영루지 이용권 뒷면을 보니 안전 사고와 관련된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자신 또는 타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부상이나 손해에 관해 사용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통영루지 업체는 관련 책임으로 부터 면책된다고 적혀 있네요.

통영루지 책임사항 면책사항

탑승자 자신의 부상 뿐 아니라 루지를 타고 내려오다가 타인에게 부상을 입히더라도 모든 책임은 이용객끼리 해결하고 회사는 책임없다는 얘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과 같은 레저에서도 서약서를 쓰긴 하지만,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아 벌어지는 사고'와 같이 범위를 한정하는 반면 통영루지의 책임사항은 이용객 본인/타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부상이나 손해에 대해 회사가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색연필로 칠해져 있기에 마눌님께 물어봤더니 표를 끊을 때 보험CF 마지막에 나오는 고지사항처럼 빠르게 읽어줬다고 하더군요.

제가 법은 잘 모르는터라 이런 광범위한 면책 조항이 실제 법적 효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잖은 입장료를 냈던 이용객의 입장에서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 제가 표를 끊었다면 이런 면책에 대해 동의하고 이용할지 잠깐 고민했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통영루지를 타려면 이러한 면책사항에 동의해야한다는 점은 미리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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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도남동 319-3 | 루지 통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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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컴터맨
2017.04.11 23:59 캠핑과 여행/여행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