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조명을 LED로 바꾸기
5월에 새로 입주 한 저희 집 부엌은 유난히 길쭉하고 좁은 편이고 천장에는 36와트 FPL 램프 두 개를 내장한 조명이 붙어 있습니다.
평소 부엌의 크기에 비해 유난히 큰 조명이 붙어 있다 생각하곤 했는데 요즘 빛이 좀 흐려졌다는 느낌이 들었고. 조명등의 갓을 떼어 FPL 등을 확인해보니, 36와트 FPL 램프 중 하나의 소켓 부분이 까맣게 색이 변해가는 상태였습니다.
인지도 있는 업체의 FPL 램프인데 수명이 5~6개월 밖에 안되나 싶었지만, 전등 갓의 모양부터 빛의 색상, 소비 전력 등 처음 입주시부터 그닥 마음에 들지 않던 천장 조명을 바꿀 기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6와트 FPL 램프 2개가 들어 있는 등기구
꽤 저렴해진 LED 등기구
조명을 LED로 바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LED 램프와 등기구, 안정기 등의 부품이 모두 내장된 제품으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LED 등기구'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몇 년전보다 LED 등기구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더군요.
예전에는 이름없는 업체의 등기구도 'LED'만 들어가면 5만원을 훌쩍 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남영이나 금호(번개표) 등의 업체에서 내놓은 저렴한 LED 등기구들로 꽤 많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퍼뜩 떠오르는 번개표 LED 등기구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저는 전구색(노란 불빛) LED를 찾다보니 남영LED의 '클릭'이라는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찬찬히 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저렴하면서도 좋은 제품인 듯 싶어 부엌과 방, 거실 조명까지 바꿀 요량으로 30와트 2개(각 13000원), 60와트 1개(25000원)를 구입했습니다.
다음날 도착한 남영 클릭 LED 박스는 꽤 심플하면서 제품 특징이 잘 적혀 있었습니다.
연색성 85Ra, 빛 깜빡임이 없는 플리커 프리 제품이면서 색온도 3000K의 전구색 LED입니다.
길쭉한 박스 속의 내용물은 60cm 남짓한 LED 등기구가 전부입니다.
플라스틱 가이드를 천장에 고정하고 LED 등기구를 끼우는 방식이네요.
'클릭'이라는 이름 역시 LED 등기구를 고정하는 방식에서 따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클릭 LED 등기구의 전원부에서 두 가닥의 전선이 나와 있으며, 전선 끝에는 클립형 소켓이 달려 있어 굳이 검정 비닐테이프를 감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천장 조명 LED 등기구로 바꾸는 방법
남영 클릭 LED 등기구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얘기가 더 있는데 기회가 되면 별도의 포스팅으로 살펴보고, 바로 천장 등기구를 LED 등기구로 바꾸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일단 기존에 달려 있는 등기구를 떼어내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작업을 하기전 차단기 단자함에서 '전등'이라고 표시된 차단기를 찾아 스위치를 내립니다.
이제 부엌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등기구를 떼어낼 차례입니다.
등기구 커버를 고정하고 있는 양쪽의 손나사 두 개를 돌려 커버를 분리합니다.
천장 등기구 커버를 분리하면 안쪽에 36와트 FPL 램프 두 개가 보입니다.
FPL 램프를 조심스럽게 빼내면, 등기구를 천장에 고정하고 있는 나비너트가 보입니다.
등기구를 고정하고 있는 나비너트를 풀기 전, 안정기에 연결되어 있는 전원선을 빼내야 합니다.
천장에서 나와 있는 굵은 전선은 안정기의 클립 소켓에 꽂혀 있는데, 작은 일자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소켓을 꾹 누르고 전선을 잡아당기면 쉽게 분리됩니다.
저희 집 전등의 전선은 활성선(검은색), 중성선(흰색), 접지선(녹색)의 세 가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접지선 없이 두 가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정기에서 전선을 분리했고 (굳이 안해도 되지만) 노출된 전선 끝부분에 임시로 검정 테이프를 감았습니다.
그리고 등기구를 고정하고 있는 나비너트 들을 돌려 풀었습니다.
천장에서 등기구를 분리하자, 등기구 천장에 고정하고 있는 철제 브라켓이 보입니다.
고정하고 있는 나사들을 모두 풀면
철제 브라켓은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LED 등기구에 포함되어 있던 플라스틱 브라켓을 천장에 고정합니다.
이 때 되도록 원래 나사가 고정되어 있던 자리를 이용해야 천장 안쪽의 각목에 나사가 고정되며 힘을 받게 됩니다.
클릭 LED의 플라스틱 브라켓의 길이가 짧다보니, 나사 하나만 기존의 나사 구멍을 이용, 단단하게 고정되었습니다.
다른쪽 나사는 석고보드만 있는 쪽에 고정하다보니 힘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결국 믹스&픽스 퍼티를 살짝 넣어 천장에 붙였습니다.
LED 등기구의 브라켓을 천장에 고정한 뒤, LED 등기구를 전선으로 연결했습니다.
클립식 소켓 끝부분을 누르고 천장의 전원선을 끼워주면 됩니다.
천장에서는 검은색, 흰색, 녹색의 세 가닥이 나와 있지만 LED 등기구에는 접지선(녹색선) 연결 단자가 없어 녹색선은 천장 안쪽으로 넣어 두고, 검은색과 흰색의 전원선만 연결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간까지, 20분 남짓한 작업을 통해 부엌의 72와트 FPL 등기구를 30와트 전구색 LED 등기구로 바꾸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FPL 등이 주백색 등이라 새하얀 빛인데 반해, 3000K의 전구색 등의 노란색이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기존 식탁 등 역시 3000K 전구색 LED로 바꿔 사용중이라, 부엌의 조명까지 같은 색상으로 바꿔 놓으니 훨씬 잘 어울리는군요.
LED 조명의 소비전력, 밝기, 크기
기존 사용하던 72와트 FPL 등에 비해 30와트의 전구색 LED가 살짝 덜 밝다 싶지만, 좁은 부엌에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단, LED 제품들의 제품 설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반의 소비 전력으로 훨씬 밝은 빛'과 같은 선전문구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36와트 FPL 등 2개가 들어 있던 등기구라면 30와트 LED 등으로 바꾸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곤 하는데, 30와트 LED 등은 36와트 FPL 등 2개에 비해 살짝 어두운 느낌이었습니다.
액면 그대로 믿었다가 당황할 수 있는 대체표
반면 60와트 LED등은 72와트 FPL에 비해 확실히 밝았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전구색 LED는 주광색 LED에 비해 광속(lm)이 10% 낮으니, 전체적인 밝기 차이가 좀 더 느껴질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같은 정도의 밝기를 원한다면 FPL 등기구 소비전력의 50~70% 수준(36와트 FPL 등 2개를 대체한다면 38/44/50와트의 LED)을 권합니다.
아울러 원래 설치되어 있던 등기구의 크기와 비슷한 크기의 등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주시 설치되어 있던 등기구를 떼어보니, 벽지를 무지막지하게(!) 난도질하고 등기구로 덮어 시공되어 있었고, 작은 등기구로 달았더니 찢어진 벽지가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잠시 당황한 뒤, 주방 사용시 시선이 가는 방향(사진의 왼쪽)으로 등기구를 옮겨 달아 찢어진 벽지를 감췄고, 나머지 드러난 쪽은 여분의 벽지를 구한 뒤 땜질할 생각입니다.
미리 등기구를 떼보고 시공 상태를 확인해 보면 되겠지만 여러모로 번거로운 만큼, LED 등기구를 구입할 때 크기와 모양을 비슷하게 맞출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부엌의 등기구 교체 작업을 마친 후 제 방의 등기구도 30와트 전구색 LED 등기구로 바꿨습니다.
36와트 FPL 등 2개가 들어 있던 둥근 등기구를 30와트 LED로 바꿔 달았습니다.
역시 찢어진 벽지를 감추게 번거로웠지만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작업을 완료하고 노란 전구색 불빛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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