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MDF 박스 리폼 DIY. 햇볕에 바래고 지저분한 MDF 박스 색칠 리폼 과정

오래되어 지저분한 MDF 박스

제 방에는 오랫동안 사용한 MDF 박스들이 있습니다.

 

오픈마켓에서 9개의 MDF 박스 한 세트를 구입, 조립해서 사용한지 얼추 5~6년쯤 지난 듯 싶습니다.

 

대부분의 MDF 박스들이 그렇듯, 조립되지 않은 상태로 배송받아 나사를 직접 조여 조립했는데, 당시에는 전동 드라이버가 없어서 MDF 박스 1개당 8개, 총 72개의 나사를 손에 물집 잡힐 정도로 낑낑대며 조였던 기억이 나는군요.

 

몇 년전부터는 MDF 박스 3개씩 2층으로 쌓아 CD장의 받침대로 사용해 왔고 나머지 3개는 책상 아래에 두고 이것저것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지난 5월 이사할 때 이 MDF 박스들도 물론 옮겨왔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동안 햇볕을 받고 먼지가 쌓이면서 MDF 박스 안팎이 무척 지저분합니다.

MDF 박스 리폼 1단계 - 안해도 괜찮은 작업

MDF 박스 안팎의 얼룩은 오랫동안 쌓인 시간의 흔적이다보니 물걸레로 닦아내도 감춰지지 않았고, 새로 이사 온 집에 정식(?)으로 배치하기 전에 뭘 좀 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사 직후에 결심했던 MDF 박스의 리폼은 6개월이 다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MDF 박스 안팎에 쌓여 있는 먼지들을 털고 물걸레로 닦아 냈습니다.

 

그리고 MDF 박스를 고정하는 양면의 나사들을 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입당시 MDF 판에는 나사 자리가 드릴로 살짝 표시되어 있는 정도였고, 당연히 나사를 조여도 나사 머리가 삐죽히 나와 있는 상태가 됩니다.

나사 아무리 조여도 나사 머리가 MDF 위쪽으로 튀어나와 있으니, MDF 박스를 겹쳐 두면 나사 머리들끼리 맞닿아 살짝 뜨는게 불편하더군요.

 

나사를 뽑은 뒤 전동 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머리가 들어갈 구멍을 살짝 파고, 다시 나사를 고정했습니다.

 

이렇게 나사 머리를 MDF 박스 안쪽으로 숨겨 놓으니, MDF 박스들을 겹쳐놓을 때도 붕 뜨는일 없이 딱 맞아 들어가는군요.

나사머리 감추기 전/후

 

이쯤에서 멈추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지만, 가지고 있는 우드필러로 나사 머리가 숨은 구멍을 메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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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필러가 굳은 뒤 사포로 문질러 마무리

 

나사 구멍에 우드필러를 채워 넣고 반나절 말린 뒤 나무조각에 사포를 감아 튀어나온 우드필러를 갈아냈습니다.

우드필러를 이용해 나사 구멍을 메우고 말리고, 갈아낼 때만해도 안해도 되는 작업을 괜히 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해놓고 나니 깔끔한게 마음에 드는군요ㅎㅎ

MDF 박스 리폼 2단계 - 젯소와 아크릴 물감 칠하기

이제 지저분한 MDF 박스에 칠을 하는 단계입니다.

 

MDF의 특성상 바로 칠을 하면 도료가 흡수되어 버리면서 색이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때문에 MDF 박스에 전처리 작업으로 젯소를 칠해줍니다.

 

젯소 역시 거의 1년 전에 구입해 사용하고 남은 것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냥 칠하기에는 너무 뻑뻑하니 물을 5% 정도 섞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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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사진에 등장하는 Artmate 2호 붓은 1년전 쯤 동네 화방에서 30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한 것인데, 붓털이 부드러우면서도 잘 빠지지 않아 젯소, 우드스테인, 바니시, 밀크페인트, 아크릴 등등 여러 수성 도료를 바르는데 무척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물론 사용 직후 도료가 굳기전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말려두어야 다음에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젯소는 물을 너무 많이 섞으면 밑색이 잘 감춰지지 않고, 물을 너무 적게 섞으면 뻑뻑하게 잘 발라지지 않거나 너무 두껍게 발라집니다.

때문에 물을 조금 섞어 발라보고 다시 물을 추가하는 식으로 농도를 조절하고 쓱쓱 발라줍니다.

 

MDF 판의 단면(자른면)은 특히 도료나 젯소가 잘 스며들게 되므로 꼼꼼히 발라줍니다.

 

젯소는 3시간 정도 기다리면 건조됩니다.

젯소가 마른 뒤 밑색이 덜 감춰졌다 싶으면 덧칠을 하면 되는데, 9개의 MDF 박스 안팎으로 젯소를 칠하려니 지루해져서 한 번만 발랐습니다.

MDF 박스에 1회 젯소 작업

 

젯소칠이 마른 뒤, 아크릴 물감과 밀크 페인트를 준비하고, 바닥에는 넓은 비닐을 깔았습니다.

제가 사용한 Jes Colors 아크릴 물감, Antiqua 밀크 페인트는 모두 물에 희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물감을 풀어 쓰기 위해 페트병 바닥 부분 자른 것을 사용했습니다.

아크릴 물감과 밀크 페인트 모두 예전 DIY 작업에 사용 후 남은 것인데, 막상 꺼내보니 MDF 박스를 전부 칠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칠해보고 모자르면 추가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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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두색 아크릴 물감을 거의 원액 상태로 발라봤는데, 역시 너무 뻑뻑해서 물을 조금 섞어 주었습니다.

 

물을 조금 바르니 확실히 잘 발라지더군요.

섞는 물의 양은 재질과 원하는 색농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MDF 박스와 같이 밑색이 드러나지 않게 칠하려면 5% 정도만 섞어 진한 상태로 사용합니다.

 

총 4가지 색상의 물감이 있는데 모두 이전 DIY 작업시 사용하고 남은 것들이라 색에 대한 계획없이 막 바르는 중입니다.

문이 달린 MDF 박스는 문만 칠하고, 다른 MDF 박스는 겉만 칠해봤습니다.

 

색깔 당 60ml 남짓한 아크릴 물감이 있었고, 이게 부족할 줄 알았는데 물에 희석해 칠해보니 의외로 상당히 넓은 면적을 칠할 수 있는 양이더군요.

붓을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다른 색상의 아크릴 물감으로 바꿔칠했습니다.

 

연두색에 하늘색, 거기에 노란색까지, 가지고 있는 아크릴 물감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MDF 박스의 뒷면과 아랫면은 색을 칠하지 않았고, MDF 박스를 3개씩 2층으로 쌓아 사용하려다보니 하단 중간에 들어가는 MDF 박스는 아예 색을 칠하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남은 아크릴 물감이야 다음에 써도 되니 쌓았을 때 보이지 않는 면은 따로 칠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복숭아색 밀크페인트는 MDF 박스 안쪽에 칠해주었습니다.

물론 저 안쪽도 천장쪽은 칠하지 않고 양쪽 옆면과 바닥면만 칠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붓자국이 보이지 않도록 말리고 칠하는 작업을 2~3번 반복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보던 마눌님께서 붓자국이 보이는 것도 괜찮다더군요.

덕분에 아크릴 물감과 밀크페인트로 색을 입히는 작업도 한 번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래되고 지저분한 MDF 박스, 변신

오랜 시간동안 햇볕에 바랜 자국이 남고 먼지가 쌓여 지저분했던 MDF 박스는 젯소와 아크릴 물감, 밀크페인트로 새 옷을 입었습니다.

작업 완료된 3개의 MDF 박스는 2층으로 쌓은 뒤

 

예전에 사용했던 방식대로 (자작) CD 장을 얹었고, 문이 달린 MDF 박스안에는 자잘한 도구들을 넣었습니다.

이로서 이사온 지 6개월 만에 제 방(작업실)의 정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MDF 박스 3개는 침실 한 쪽에 쌓아두었고, 마눌님은 자잘한(?) 소품들을 넣어두고서는 꽤 만족스러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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