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머루와인동굴 방문기. 큰 기대없이 둘러 봐야하는 무주 관광 코스

무주 여행 마지막에 들른 머루와인동굴

지난 9월말 다녀온 덕유산 향적봉-덕유대야영장 코스는 이른 가을이라 본격적인 단풍 구경은 하지 못했지만 꽤 푸근하고 여유있었던 여행코스였습니다.

 

특히 오랫만에 짐없이 다녀온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의 숲속 풍경은 편안한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덕유대야영장을 떠나 집으로 오기 전 무주 와인동굴에 들렀는데 포스팅을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깜빡 잊어버렸고 뒤늦게 사진 몇 장이 눈에 띄어 뒤늦은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일단 덕유대야영장에서 출발해 무주 와인동굴에 가는 길은 커다란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의 경치가 꽤 괜찮습니다.

전라북도 무주 무주호

 

이 호수는 무주 양수발전가 있는 무주호이며, 무주 전력 홍보관 맞은편에는 공원도 눈에 띄어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

무주호 공원

공원 바닥에 돌을 깔아 놓은 모양이며 심어져 있는 나무들의 덩치, 가꿔진 모습이 범상치 않아 보였는데,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을 끼고 있는데다 평일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어 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분 남짓 무주호 공원에 머물다가 목적지인 무주 머루와인동굴로 출발했습니다.

도로변에서 시골 분위기 나는 길로 들어와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라가다보면 머루와인동굴 주차장이 나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머루와인동굴의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인데, 매표소의 인상좋은 아주머니께서서 나오는 길에 입장권은 효소음료와 바꿔 주신다고 하는군요.

무주 머루와인동굴 입장료

 

머루와인동굴 매표소에서 눈을 놀리면 '머루와인 비밀의문'이란 간판이 붙은 동굴 입구가 눈에 띕니다.

입구 양쪽에 서 있는 장승(?) 모양의 조형물은 각자 이름이 있다는데, 뭐랄까 분위기가 영 생뚱맞은 느낌입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입구

 

머루와인동굴 입구로 들어서자 곧 동굴 특유의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느낌의 길이 펼쳐집니다.

한창 더운 여름이 지나긴 했지만, 저희가 여행갔던 9월말은 여전히 날씨가 더운 날이었는데 동굴안의 온도는 서늘한 느낌이더군요.

무주 머루와인동굴 내부

 

동굴 양쪽으로 오크통이며 와인 저장고들이 자리잡고 있는, 꽤 넓은 동굴입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내부

 

동굴의 캐비넷에는 와인병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얼핏 실제 와인이 들어 있는 병인지, 장식용으로 놓은 빈 병인지 얼핏 분간이 되질 않았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와인 저장고

 

동굴의 규모가 지하자원을 캐던 곳이라기에는 꽤 크다 싶었는데, 무주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굴착작업용 터널로 뚫은 것이라는군요.

머루와인동굴 무주양수발전소

 

100미터가 채 안될 것 같은 동굴의 양쪽 벽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에 대한 설명이나, 무주 근처의 옛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딱히 눈길을 오래 끄는 볼거리는 없었기에 걸어가며 대충 훓어보기만 했습니다.

머루와인동굴 와인

 

머루와인동굴 안쪽은 넓은 공간에 와인을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는 판매대가 있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내부

 

머루와인동굴에서 판매되는 와인은 인근에서 생산되는 6종류라고 하는데, 시간대별로 3종류의 와인만 시음할 수 있도록 번갈아 내놓는다고 합니다.

와인은 제 종목(?)이 아닌데다 바로 운전을 해야했기에 와인 시음은 마눌님께서 하셨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시음

 

머루와인동굴의 와인은 750ml 용량이 2만원이었고, 500ml 용량은 15000원, 가끔 대형마트에서 1만원대 초반의 와인을 구입하는 정도다보니 가격이 썩 저렴하진 않았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와인가격

 

마눌님께서 와인을 시음하는 동안 저는 멀찍이 떨어져서 동굴 안쪽을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뭐 역시 '시원하다'는 느낌 외에 특별한 감흥은 없었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내부

 

와인 판매대 안쪽에는 머루와인 족욕체험장도 있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운영을 하진 않더군요.

머루와인동굴 족욕체험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머루와인동굴을 둘러보고 500ml 와인 한 병과 작은 치즈 한 통을 구입한 뒤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와인에 별 취미가 없는터라, 특별히 기대를 않고 갔지만, 나름 가파른 산길을 올라와 1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기에는 시간이나 비용이 아깝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내부입장료 내고 들어와 정가에 와인 사는 기분?

특히 시간대별로 3종의 와인만 진열된다는 얘기에 다른 와인 맛이 궁금하다 했더니 '사실 근처에서 생산되는 와인들 맛이 얼마나 다르겠냐며, 맛은 거기서 거기'라고 하던, 직원의 저렴한(?) 멘트가 기억에 남는군요.

 

지역 특산품 와인을 판매하는 곳이니 와인에 대한 좀 더 세련된(?) 안내를 받았다면 입장료가 아깝단 생각을 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제 생각이고 마눌님께서는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지나다 한 번쯤 들러볼만한 곳'이란 꽤 후한 평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무주와인동굴에서 사온 500ml, '루시올뱅 스위트와인'은 직원의 말처럼 '스위트'하지 않았고 12도의 와인치고는 알콜향이 세고 산뜻한 맛이 덜하지만, 자꾸 마셔보니 나쁘진 않다며 마눌님은 75점을 주었습니다.

머루와인동굴 루시올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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