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잠깐(?) 들러본 영종도
추석 연휴, 처가집에 들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장모님을 모시고 영종도를 잠시 들렀습니다.
영종도에는 마눌님의 이모님께서 살고 계셨고, 추석 연휴 맞이 세 자매들의 모임이 있는 영종도 이모님 댁으로 장모님을 모셔다 드리기로 한 것이죠.
방학동에서 천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영종도 코스가 끼어 거리는 만만찮게 길어졌지만 마눌님은 결혼전 부터 이모님과 무척 친하게 지냈고, 저도 친숙한 분이라 오랫만에 얼굴을 뵐 겸,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추석 연휴 중간중간 살짝 막히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영종도 이모님댁에 도착했고, 오랫만에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칼국수집을 가자고 하셨는데, 예전 이모님 댁에 왔을 때 한 번 와봤던 집이라 하십니다.
네비게이션에 '미애네'라고 입력하자 두어 군데의 '미애네'가 떴고, 네비님의 안내에 따라 을왕리에 있는 '미애네'에 도착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을왕리 해변을 찾은 차들로 꽤 북적거렸고 이곳 미애네 칼국수집 역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식점에 줄서서 기다리는게 딱 질색이라 평소 같으면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할텐데, 어르신들이 추천해서 온 집이니 기다리기로 합니다ㅎㅎ
미애네 칼국수집은 10대~15대 남짓한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이미 주변 골목길까지 차들로 꽉 차있더군요.
일행들이 내려 번호표를 받는 사이 저는 주차를 위해 주변을 한 바퀴 돌았는데, 다행히 금방 차 한대가 빠져 안쪽에 주차를 했습니다.
가게 바깥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다가, 제 번호표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바깥에서는 북적거리며 기다리는데 안쪽에는 종종 빈 테이블도 보여 뭔가 했는데, 손님이 나간 테이블을 치우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것이더군요.
꽤 넓직한 식당 안쪽에는 손님과 종업원들로 시끌시끌한 분위기였습니다.
뭐 번호표를 받은 뒤 테이블 앞에 앉기까지 약 25분 정도 걸렸으니 나름 선방한 셈입니다.
미애네 해물칼국수와 새우튀김
이 곳의 주요 메뉴는 해물칼국수이며, 파래전과 새우튀김 등을 추가로 먹을만하다고 하셨는데, 꼼꼼한 이모님들은 밖에서 기다리면서 이미 메뉴를 짜두셨습니다.
그렇게 5명이 시킨 메뉴는 해물칼국수 3개와 새우튀김 중으로 주문했습니다.
성인 5명인데, 해물칼국수를 하나쯤 더 시켜야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전에 와보니 양이 꽤 많다시며 3개만 시키셨네요.
사실 낙지를 넣어준다는 '바다속칼국수'에 눈길이 가긴 했는데, 먼저 와 봤던 장모님과 이모님들이 '해물칼국수'를 시키기로 한터라 그대로 따라가기로 합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예전에 이모님네 가족들이 바다속칼국수를 시켰다가 낙지 먹물을 잘못 터뜨리는 바람에 국물이 온통 까만 상태로 드셨다는군요ㅎㅎ
칼국수가 나오기 전,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무채 등의 기본 반찬과 보리밥이 나왔습니다.
꽁보리밥에 무채와 열무김치를 얹고 참기름(향기름?)에 고추장을 조금 넣어 쓱쓱 비며 먹으니 맛있네요.
보리밥은 해물칼국수 1인분에 하나씩 나오는 일종의 애피타이저인데, 해물칼국수 3인분을 다섯명이 시킨 저희는 보리밥 2개를 추가(각 1000원)했습니다.
작은 공기에 담긴 보리밥을 뚝딱 해치웠고, 해물칼국수가 나오기 직전에 새우튀김이 나왔습니다.
나름 큼직한 새우 튀김 다섯 개가 만 원, 가격은 적당해 보였고 미리 튀겨 놓은 듯 싶었지만 눅눅하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는 새우 튀김 맛은 꽤 좋았습니다.
새우튀김에 이어 해물칼국수 3인분이 도착했습니다.
큼직한 가리비와 조개, 홍합, 작은 새우가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한 번 끓여 나오긴 했지만, 더 팔팔 끓이면서 면이 익는 동안, 조개를 건져 먹었습니다.
위쪽에 보이던 조개들 뿐 아니라 칼국수면 아래쪽에 숨어 있던 조개들도 꽤 많아 다섯 명이 부지런히 조개를 건져 먹었습니다.
해물칼국수위에 올려진 조개를 얼추 건져먹고 나니 면이 적당히 익었더군요.
미애네 해물칼국수의 면은 다른 곳보다 두꺼워 오랜 시간 푹 끓여야 했습니다.
아마 조개를 건져먹는 시간에 맞춰 면이 익도록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짭조롬하면서 담백한 해물칼국수 국물은 기대보단 감칠맛이 적어 단순했지만, 흔한 조미료 맛은 걷어낸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국물맛이 좀 단순했다 싶었지만 오랫만에 만나 즐겁게 먹는 분위기라 그런지,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3인분만 시키자던 장모님 말씀대로 약간의 국물과 면이 남은 채 식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역시 이런 해물칼국수들은 발라먹은 조개껍질 사진이 있어야겠죠ㅎㅎ
조개가 푸짐하게 들어가 건져먹는 재미는 좋았는데 가끔 해감이 덜 된 조개들이 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8000원짜리 해물칼국수 3인분과 1만원짜리 새우튀김 한접시, 보리밥 2개를 추가하여 3만6천원, 다섯 명이 푸짐하게 먹은 식사 비용으로는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식당안의 분위기는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북새통, 부족한 그릇이나 수저, 물수건은 종업원을 부르기보다 직접 가서 찾아보는게 빠릅니다.
아무래도 연휴에 사람이 몰려 그런 것 같은데, 정신없는 와중에도 종업원들의 응대는 반응이 빠르고 친절했습니다.
미애네 해물칼국수 맛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뭔가 '대단히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나쁘지 않다'는 정도로 평가하지만 저를 제외한 일행들은 무척이나 푸짐한데다 맛있게 드신 듯 싶고, 그런 뜻에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 않는다면' 만족할만한 식당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ㅎㅎ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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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9.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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