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캠핑장에서 잘 쓰고 있는 대나무 스피커
지난 4월에 만든 대나무 스피커는 대나무 특유의 느낌, 그리고 어지간히 들을만한 소리를 내주는 덕분에 집에서, 캠핑장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스마트폰 라디오 앱의 예약 기능을 이용하여 모닝콜 시계용으로 사용중입니다.
캠핑을 나갈 때는 마눌님께서 꼭 챙기곤 합니다.
사실 저는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더 간편하고 좋은데 감성이 충만한 마눌님께서 이 대나무 스피커를 유난히 좋아하는군요.
2015/04/03 - 대나무로 스마트폰 스피커 만들기. 모양도 음질도 꽤 쓸만한 대나무 증폭 스피커 DIY
이 대나무 스피커를 만들 당시, 대나무가 머금고 있던 물기를 빼내는 건조 과정이 가장 큰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이미 대나무 스피커 제작기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건조하지 않은 초록의 대나무를 그대로 가공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나무가 쩍쩍 갈라져 버리므로 건조 과정은 필수입니다.
인터넷에서 대나무 건조 방법에 대해 조사를 한 뒤에 저는 보다 간편한 가스 토치를 이용한 건조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가스 토치를 이용해 대나무 표면을 뜨겁게 달구면 대나무의 색깔이 변하면서 대나무에서 찐득한 물기, 대나무 진액이 빠져나오더군요.
이렇게 가스토치와 자연 건조를 반복해 대나무를 건조시킨 과정은 지난 대나무 스피커 만들기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잘 마른 줄 알았던 대나무의 갈라짐
그렇게 잘 사용하던 대나무 스피커였는데 두어달 정도 사용한 뒤, 스피커 투입구를 좀 더 깔끔하게 다듬자 싶어 살펴보다가 대나무의 갈라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스 토치로 습기를 제거하고, 그 후에도 꽤 오랜 시간을 건조시켰는데도 역시 대나무 내부의 습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았는지 갈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꽤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대나무 스피커였기에 갈라지는 것을 잡아야겠다 생각하고, 일련의 작업을 통해 더 이상의 갈라짐을 막고, 이미 갈라졌던 부분도 다시 접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진에 표시한 부분이 갈라지던 대나무를 복구한 자국인데요, 사실 이 작업을 할 때만해도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었기에 별도의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네요.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기에 대나무의 갈라짐을 잡는 과정은 따로 포스팅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캠핑 용품들을 쌓아 놓은 방을 정리하다가 대나무 스피커를 만들 때 함께 주워왔던 대나무 조각을 발견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대나무 스피커 하나를 만든 만큼 이 대나무는 더 이상 쓸데가 없고, 갈라진 대나무를 복원한 과정을 보여줄 용도로 쓰면 되겠다 싶더군요.
마침 이 대나무 역시 갈라짐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목공 작업에 빠질 수 없는, 목공본드
대나무의 갈라짐을 잡기 위한 주 재료는 '목공본드'입니다.
'본드'라고는 하지만 물에 잘 녹고 냄새나 독성이 없는 '목공풀'로 저는 못이나 나사 등으로 나무를 결합하기 전 목공본드를 발라주곤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공작 시간에도 많이들 사용하는지 이렇게 튜브 형태로 소량 포장된 목공본드를 문구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더군요.
철물점 등에 가서 목공본드를 달라고 하면 비닐 봉지에 담긴 500g, 혹은 1kg짜리 큼직한 제품이 주로 나오는데, 이런 대용량 제품들은 사용 후 어지간히 밀봉을 잘 해놔도 딱딱하게 굳어서 버리기 일쑤입니다.
단가로 따지면 저런 튜브 형태의 목공 본드가 훨씬 비싸지만 밀봉되어 오래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으니 가정에서는 튜브 형태 제품을 구입할 것을 권합니다.
목공본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접합 부위에 목공본드를 바르고 굳을 때까지 오랜 시간동안 꾹~ 눌러두면 됩니다.
일단 대나무의 갈라진 틈 위에 목공본드를 쭉 짜서 올립니다.
쭉 짜 놓은 목공본드를 손으로 쓱 문지르거나 칼날의 넓은 면 등을 이용해 쭉 눌러 밀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갈라진 대나무 틈새로 목공본드가 스며듭니다.
이렇게 갈라진 단면과 대나무 안쪽에도 가능한 목공본드를 바르고 갈라진 틈새로 밀어넣어 주는게 좋습니다.
목공본드를 대나무에 바른 뒤에는 갈라졌던 대나무를 꽉 눌러주어야 합니다.
목공본드가 굳을 때까지 눌러주어야 하는데, 손으로 누르고 있는 것은 절대 무리, 케이블 타이 등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케이블 타이를 대나무에 묶어 갈라진 틈을 꽉 잡아주면 됩니다.
대나무를 힘있게 잡아주면 갈라진 틈새로 스며들어 있던 목공본드가 슬쩍 밀려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공본드가 굳으면 하얗던 색깔이 투명하게 변하면서 딱딱한 수지 형태로 변합니다.
위에 남아 있는 목공본드의 흔적은 커터칼을 수직으로 세워 긁어내는 식으로 제거하면 됩니다.
대나무는 결 방향대로 커터 칼로 긁어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데, 흠집이 도드라지는 표면이면 목공본드가 굳기전에 물티슈 등을 이용해 미리 닦아줍니다.
이런 식으로 목공본드를 이용해 대나무 스피커의 갈라짐을 완전히 잡았고 보수 작업 후 한 달 남짓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갈라짐 현상은 전혀 없이 잘 사용중입니다.
아마도 갈라지기 시작한 대나무 스피커를 방치했더라면 갈라짐이 점점 더 진행되면서 대나무 스피커 한 쪽이 쫙 갈라졌을 듯 싶네요.
사실 이 목공본드만으로 갈라지기 시작한 대나무를 잡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작업에 이용하는 믹스앤픽스 퍼티를 이용해 잡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나무'가 갈라지는 상황에는 목공본드가 더 적합하겠다 싶었고,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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