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에서 즐긴 경포벚꽃축제와 한가로운 오죽헌 산책. 화창한 봄날 부모님과 봄나들이

오랫만의 주문진 여행

화창한 4월, 오랫만에 주문진으로 출발했습니다.

 

본가가 있는 주문진에 꽤 오랫만에 들르는 길, 마침 황사가 걷힌 파란 하늘을 보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원래 영동 지방은 황사나 미세먼지가 적어서 하늘이 맑은 동네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나중에 부모님께 듣자하니 이쪽도 한동안 날씨가 흐렸던 터라 이렇게 맑은 하늘은 오랫만이었다는군요.

 

고속도로를 달리다 주문진에 거의 도착할 무렵 만나는, 오징어를 양손에 든 아주머니는 몇 년동안 만나 꽤 친숙한데 이젠 빛이 바랜 것이 새단장을 할 때가 됐단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주문진 고속도로

 

오랫만에 본가에 들르다보니, 전날 마트에 들러 고기와 과일, 그밖에 부식 거리들을 수레 가득 준비해 왔습니다ㅎㅎ

노스피크 캠핑카트

개막일에 딱 맞춰 다녀온 경포대 벚꽃 축제

마눌님과 함께 오랫만에 주문진에 왔지만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고, 봄기운이 완연한 오후를 집에서만 보내고 싶지는 않았기에 본가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부모님을 재촉하여 경포대로 출발했습니다.

강릉 경포호 벚꽃축제

 

주문진 근처에서 꽃구경을 할만한 곳이 어디있나 검색해봤더니 마침 경포대 벚꽃축제가 시작하는 날(2016년4월5일~11일)이더군요.

평일인데다 경포대 벚꽃축제의 개막일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꺼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ㅎㅎ

강릉 경포호 벚꽃축제

 

평일인데도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피어 있는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고, 자동차도 서행과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가벼운 정체 상황이었습니다.

강릉 경포호 벚꽃축제

 

저희가 다녀온 경포대 벚꽃 축제 첫날에는 아직 만개하기 전이라 벚꽃길의 정취를 느끼기엔 살짝 아쉬웠지만 맑은 하늘과 따뜻한 봄볕, 그리고 경포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맞으니 꽃놀이 기분이 제대로 나더군요.

강릉 경포호 벚꽃축제

 

경포호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를 걷고 싶었지만, 주차장이 포화상태라 빨리 포기했습니다.

대신 창문을 열고 천천히 달리며 벚꽃 구경을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강릉 경포호 벚꽃축제

 

마눌님께서 찍은 벚꽃길 풍경을 애니메이션 GIF로 만들어봤습니다.

경포대 벚꽃축제 첫날인 4월5일의 분위기가 이정도이니, 주말과 휴일인 4월9일~10일 정도가 되면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습니다.

강릉 경포호 벚꽃축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경포대 벚꽃축제를 즐기려는 분은 경포호 주변 도로로 진입하기 전에 주차를 하는 것이, 벚꽃길을 기분좋게 산책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됩니다ㅎㅎ

 

화창한 봄날 오후, 오죽헌 산책

경포호 주변 도로가 인파로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주차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근처의 오죽헌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죽헌은 역시 평일치고는 방문자가 꽤 많았지만 넓은 정원을 한가하게 산책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강릉 오죽헌

 

오죽헌 입장료는 성인 1인당 3000원이지만, 65세 이상은 무료인 덕분에 저와 마눌님만 6천원을 내고 입장했습니다.

강릉 오죽헌

오죽헌 입구에는 휠체어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무릎이 좀 불편한 어머니를 농담반 진담반으로 휠체어에 앉힌 채 밀고 입장했는데, 처음에는 왠 휠체어냐고 질색을 했지만 오죽헌 구경을 끝내고 나올 무렵에는 휠체어에 앉아 구경하기를 잘 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ㅠㅠ

 

나름 유서깊은 오죽헌이지만, 오늘은 부모님과 봄나들이를 위한 것이었기에 구석구석 둘러보는 대신 경치좋은 넓은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강릉 오죽헌

 

그래도 오죽헌에서 빼 놓으면 섭섭한 장소, 5000원 구권 지폐의 촬영 지점입니다.

강릉 오죽헌 5000원 지폐 사진 포인트

 

저는 이미 몇 년전 오죽헌을 다녀간 적이 있었기에 구권 지폐의 사진 촬영 지점에 심드렁했지만, 마눌님은 호들갑스럽게 부모님을 세우고 사진을 찍더군요.

이 자리가 5000원 구권의 사진 촬영 포인트라고 했더니 큰 관심을 보이는 부모님이셨습니다ㅎㅎ

강릉 오죽헌 5000원 지폐 사진 포인트

 

그렇게 40분 남짓 오죽헌을 둘러봤습니다.

볕이 따뜻한 봄날 오후, 붐비지 않는 넓은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봤는데 나이 든 부모님과 함께 할만한 편안한 나들이 장소로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 카페 모카

40분 남짓 오죽헌을 찬찬히 돌아본 뒤, 다시 경포호 주변 도로를 통과해 주문진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강릉 경포호 벚꽃축제

 

주문진으로 돌아오다가 평소 즐겨 찾던 강릉항 산토리니에 들러 커피를 한 잔 하려고 하다가, 산토리니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3층을 걸어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강릉항을 지나 강문 해변의 한 까페에 들렀고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강문해변 커피스토리

 

저와 마눌님은 아메리카노, 부모님은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와 크림을 듬뿍 얹은 까페 모카를 시켰습니다.

커피라고는 믹스 커피, 혹은 제가 내려 드린 드립커피가 전부였던 부모님은 카라멜 마끼아또와 까페 모카의 낯선 모양에 당황했지만, 잠시 후 이런 맛난 커피가 있었냐며 감탄을 연발하였습니다.

강문해변 커피스토리

커피에 얹혀진 크림은 입술에 묻혀가며, 커피와 함께 마시는 것이라고 누누히 말해도 줄곧 크림과 커피를 따로 즐기는 부모님이었지만 이런 커피는 처음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덕에 앞으로 주문진에 들르면 꼭 부모님과 커피를 마시러 오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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