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완연한 수옥폭포 산책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당일치기 가을 여행

휴일 아침, 즉석에서 정한 당일치기 여행

끝이 보이지 않던 무더위가 어느 순간 싹 사라져 버리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을 날씨가 되었습니다.

 

시원해진 평일 휴일의 아침을 즐기던 마눌님께서는 날이 이렇게 좋은데 집에만 있을 수 없다며,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 오자며 검색을 하더군요.

 

휙~ 다녀올만한 가까운 곳이라며 들이민 곳은 집에서 100km 남짓 떨어진 수옥폭포란 곳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충남 천안이다 보니, '충청북도'는 대충 찍어도 가깝게 생각한 듯 싶은데, 저 곳이 결코 가까운 곳이 아니라고 해도 난 모르겠고, 얼른 출발하자고 보채는 마눌님을 태우고 집을 나섰습니다.

 

좀 먼 거리긴 했지만 며칠 새 부쩍 높아진 하늘에 구름까지 뭉게뭉게 펼쳐져 있어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무척 상쾌했습니다.

가을산 벌판

1시간 30분 남짓 달려 수옥폭포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이라, 주자창에는 두 어대의 승용차만 있었고 무척 한산했는데, 버스 자리도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보니 주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 합니다.

수옥폭포 주차장

 

주차장에서 수옥폭포로 가는 길인데,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로 올라가면 안되고, 중간에 보이는 샛길로 빠져야 합니다.

 

'주민 차량 외 차량 출입 금지'라고 적혀 있는 커다란 입간판을 지나쳐 걸어가니 시골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을길이 나옵니다.

수옥폭포 입구

 

마을의 집들과 식당 건물을 지나쳐 100m 남짓 걸어나니 나무 그늘이 짙은 산책로가 나왔고

수옥폭포 산책로

 

좀 더 걸어가니 수옥정이라는 현판이 붙은 정자가 나오고, 그 뒤쪽에 자그마한 폭포가 보입니다.

수옥정 수옥폭포

 

멀리 보이는 수옥폭포는 10~15m 남짓한 암벽에서 물이 떨어지는 작은 폭포입니다.

100여km를 달려온 기대에 비하면 뭐랄까, 좀 아쉬운 느낌이네요ㅎㅎ

수옥폭포 충북 괴산

 

수옥폭포 앞쪽에는 폭포물이 흘러내리는 물웅덩이가 있는데, 물이끼가 낀 게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더군요.

수옥폭포 충북 괴산

 

멀찍이 떨어져 볼때는 자그마해 보였는데,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니 나름 큼직하고 요란한 물소리가 나는 폭포였습니다.

물이 바위에 부딫히면서 흩어지는 물방울이 시원한 느낌이었고, 더위가 작렬하던 한 여름에는 꽤 괜찮은 피서지가 될 듯 싶습니다.

수옥폭포 충북 괴산

 

폭포 바로 앞의 바위는 물에 파인 웅덩이가 있었는데, 역시 바위에 물이끼가 끼어 있어 무척 미끄러워 보였습니다.

수옥폭포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요란한 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상쾌했지만, 단지 이 폭포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면 좀 아쉽겠다 싶더군요.

15분 남짓 수옥폭포 앞에 앉아 쉬다가 마눌님의 플랜B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수옥폭포에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산책로에는 성질급한 녹색 밤송이들이 곳곳에 떨어져 있더군요.

수옥폭포 산책로

 

뭔가 웅장하고 큰 폭포를 기대하고 왔다면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오랫만에 따뜻해진(!) 햇볕을 쬐며 가벼운 산책을 하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수옥폭포 산책로

 

1주일 전만해도 지독한 폭염이 언제쯤 잦아들까 싶었는데, 어느새 노란 기운이 섞인 햇볕은 한여름의 땡볕과는 확연히 다른 가을 느낌이었습니다.

수옥폭포 산책로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