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거대 커피나무는 숨고르기 중
그동안 베란다 커피나무에 대한 여러 번의 포스팅을 올렸고, 한 그루의 커피나무가 베란다 한 켠을 꽉 채울 만큼 커버렸단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사실 한동안 커피나무의 키가 베란다 천장까지 닿아갈 정도로 컸다는 것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던터라 커피나무 얘기가 뜸했습니다.
올해 2월에 커피꽃이 피었고, 커피꽃이 진 자리에서 초록색 커피 열매가 달리고 봄 여름 내 초록의 커피열매는 조금씩 자라며 영글었고, 커피나무 하단부의 가지가 엄청나게 무성해졌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변회가 없었던 것이죠.
벌써 6개월째, 가지치기를 할 때다 생각만하면서도 애지중지(?)하는 커피나무다 보니 잘 자라고 있는 가지들을 잘라내지 못했고, 급기야 커피나무 화분의 하단부는 커피나무 잎이 정글처럼 무성해졌습니다.ㅠㅠ
재미있는 것은 커피나무 이 녀석들이 천장에 머리가 닿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위로 쑥쑥 자라던 가지의 성장세가 어느 순간부터 멈췄고, 덕분에 커피나무들의 키는 베란다 천장에서 10cm 남짓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짐작컨데, 이 녀석들의 키가 멈춘 것은, 베란다 천장 때문에 햇볕이 가려졌고, 그에 따라 키 크는 속도가 줄어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로 뻗는 성장세가 느려진 뒤, 곁가지에서 새 가지들이 쑥쑥 자랐습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가지의 어느 부위가 잘려나가면 다른 생장점에서 새로운 잎과 가지를 틔워 올린다는 사실을 자주 보는데, 커피나무 역시 위로 뻗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다른 쪽에서 가지들이 쑥쑥 솟아올라 자라고 있습니다.
커피꽃이 지고난 뒤 녹색의 커피 열매가 맺혔고, 이 커피 열매는 초봄부터 지금까지 짙은 녹색의 열매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커피나무의 곁가지나 커피열매가 열린 근처의 커피나무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커피나무 잎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니고 드문드문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커피나무 스스로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붉게 익어버린 커피 체리
커피나무에 커피꽃이 처음 피기 시작 한 것이 거실에서 월동 중이던 2월이었고, 커피꽃이 지고 녹색의 커피 체리가 열린 뒤 가을이 다 되도록, 녹색의 커피 체리 색깔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커피 재배 지역에서는 1년에 3번까지 커피 열매를 수확한다던데, 저희 집 베란다의 커피 체리는 계절이 두 번 변하도록 익을 생각을 않나 싶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문득 커피나무 가지 사이에서 붉은 빛이 보인다 싶더군요.
드디어 커피 열매가 붉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봤을 때만 해도 여름 내 봤던 진한 녹색의 커피 열매였는데, 어느새 발갛게 색이 변해가고 있는 중이더군요.
아직 녹색을 띠고 있는 커피 열매도 있었는데, 이 녹색 커피 열매 역시 노르스름한 물이 들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 3그루의 열매 수를 전부 합해도 20알 남짓, 커피나무의 덩치에 비해 커피 열매의 수는 정말 적습니다.
원래 첫 수확양은 적다고 하니 그런가 싶다가도 커피꽃 몽우리가 올라오다가 제대로 피지 못하고 시들어 버린 경우도 꽤 눈에 띄는 만큼, 커피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때 물주기나 영양 공급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리지 않아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긴하지만, 심은지 3년이 조금 넘어 빨갛게 익어가는 커피 열매를 보니 새삼 감개가 무량(?) 하네요.
발그스름한 커피 열매의 색이 어찌나 예쁜지, 녹색의 커피 열매가 갓 달렸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으로 자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추석에 가까워 빨갛게 익은 커피 열매를 보니 괜히 추석이 더 풍성해질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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