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빔프로젝터 myBeam 사용기. 돋보이는 휴대성, 편리한 무선 연결, 하지만...

성능이 궁금했던 휴대용 빔프로젝터

지난 여름, 한동안 휴대용 빔프로젝터에 관심을 가지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열심히 찾아봤던 적이 있습니다.

 

캠핑 나가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는 마눌님의 요청에 따라, 지난 여름 한창 바람이 불었던 UC40류의 저렴한 프로젝터들을 검색해보곤 했는데요, 어두운 밤이 되야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화질에 큰 기대를 하지말고 구입하면 저렴하게 쓸만하다는 얘기들이 대부분이더군요.

 

화질이 엄청나게 선명하지 않아도 좋으니 저렴한 프로젝터 하나 사자는 마눌님의 얘기에 50~60달러짜리 UC40 프로젝터를 거의 결제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기종인 UC50 프로젝터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여 좀 더 기다려보자 했는데 출시가 많이 늦어졌고, 막상 얼마전 시장에 풀린 UC50의 해외쇼핑몰 가격은 110~120달러로 저렴한 가격의 매력이 많이 퇴색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렴한 빔프로젝터를 사려는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는데, 얼마전 마눌님이 직장 후배로 부터 myBeam-RTSB500U라는 미니 빔프로젝터를 빌려와 사용중입니다.

myBeam 마이빔 빔프로젝터

 

이미 개봉하여 한참 사용하던 제품이라 박스 개봉 사진은 큰 의미가 없지만 myBeam-RTSB500U는 꽤 튼튼한 종이박스와 폼재질의 완충재 속에 모셔져 있군요.

myBeam 마이빔 내용물

 

제가 받은 내용물은 myBeam 본체와 전원 어댑터, 그리고 사용 설명서인데, 실 제품에는 micro HDMI 케이블과 휴대용 파우치도 들어있다고 합니다.

myBeam 마이빔 내용물

작은 크기가 매력적인 미니 빔프로젝터

가로,세로, 높이가 각각 6cm인 정육면체의 myBeam 본체는 크기가 깜찍합니다.

제조사에서는 '미니 빔프로젝터'라는 단어대신 '피코 빔프로젝터'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피코'라는 단어도 썩 잘 어울립니다.

myBeam 마이빔 크기

 

myBeam 전면 상단에 빔프로젝터의 렌즈가 보입니다.

myBeam 마이빔 외형유광 플라스틱 몸체는 지문이 잘 묻는다

 

myBeam 뒷면에는 2와트 스피커를 비롯한 각종 조작 버튼과 외부 스피커 연결 단자, micro HDMI 단자,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 등이 있습니다.

2와트 스피커는 생각보다 음량이 꽤 크고 또렷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야외에서 듣기에는 아무래도 음량이 아쉬운데다 스마트폰의 볼륨을 최대로 올릴 경우 소리가 찢어지지니 외장 스피커를 연결해 듣는 것이 좋습니다.

myBeam 마이빔 버튼

단, myBeam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할 수 없고 무조건 유선 스피커를 연결해야 하는 점은 함정입니다.

저는 myBeam을 노트북과 연결하면서 음성은 노트북 스피커로 출력해 사용했습니다.

 

myBeam 윗면에는 초점 조절용 슬라이드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빔프로젝터가 켜진 상태에서 슬라이드를 앞뒤로 밀면 초점이 조절되는 식인데, 슬라이드 스위치가 꽤 민감하여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게 좀 번거롭습니다.

myBeam 마이빔 포커스

개인적으로는 슬라이드 스위치보다는 회전식 볼륨이라면 초점을 좀 더 편하고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바닥면에는 삼각대용 나사홀이 있어 삼각대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삼각대 홀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삼각대 두 개가 모두 끝까지 고정되지 않고 헐렁한 상태로만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일반 삼각대용 1/4인치 나사홀인데, 왜 그런가 살펴봤더니 myBeam의 삼각대홀이 어중간한 위치에서 막혀 있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myBeam 마이빔 삼각대 거치대

 

사실 myBeam에 키스톤 조절 기능(화면 좌우의 수직을 정확히 맞추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지 않아 반듯한 화면을 보려면 스크린과 비슷한 높이로 삼각대를 세우는게 최선인데, 삼각대 플레이트가 끝까지 고정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동전 하나를 끼우고 고정했습니다.

myBeam 마이빔 삼각대

미라캐스트, 스크린 미러링 무선 연결

myBeam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켜면 프로젝터의 렌즈부에서 빛이 나오며 프로젝터의 열을 식히기 위한 팬 소리가 들리고 30초 정도 지나면 부팅이 완료됩니다.

팬 소음은 조용한 방에서는 좀 거슬릴 정도지만, 영상을 재생하고 myBeam의 뒷면 스피커에서 소리가 재생되기 시작하면 파묻힐 정도입니다.

myBeam 마이빔 최소 초점거리

참고로 myBeam의 최소 초점거리(초점이 맞는 최단거리)는 약 15cm이며 이때 영상은 대각선 방향으로 약 8cm 남짓됩니다.

 

벽에 전지 사이즈의 흰종이를 붙이고 myBeam의 부팅이 끝난, 대기상태입니다.

myBeam을 스크린과 2m 정도 거리를 두면 대각선 방향으로 약 40인치 정도의 화면이 나옵니다.

myBeam 마이빔 미라캐스트 무선디스플레이

거리를 더 늘리면 화면은 더 커지겠지만 myBeam의 밝기와 화질을 고려할 때 40~60인치 정도가 적당하다 싶더군요.

 

myBeam의 양옆에 뚫린 구멍은 통풍구로 전원을 넣으면 뜨끈한 바람이 나옵니다.

사용 중 열이 어느정도인지 온도계로 확인해봤는데 측정 위치에 따라 온도의 차이는 있지만 45도~70도 정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yBeam 마이빔 온도

 

myBeam의 대기화면에 Miracast Screen Mirroring 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요, myBeam의 가장 큰 장점은 무선 연결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홍미노트2와 myBeam을 무선 연결하려면 홍미노트2의 설정 - (네트워크) 더보기 항목으로 들어가

홍미노트2 무선디스플레이 연결

 

[무선 디스플레이] 항목으로 들어간 뒤 무선 디스플레이를 켭니다.

홍미노트2 무선디스플레이 연결

 

myBeam이 켜진 상태에서 홍미노트2의 무선 디스플레이 항목을 열면 myBeam이 검색되며 터치하면 몇 초안에 연결됩니다.

홍미노트2 무선디스플레이 연결

 

홍미노트2에서 myBeam을 검색하고 연결을 시도하니 myBeam의 화면이 연결 중이라는 메시지로 바뀌게 되고

myBeam 마이빔 무선연결

 

잠시 후 홍미노트2의 바탕화면이 프로젝터에 표시됩니다.

투사된 화면을 사진으로 찍다보니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는 있지만, 최대한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보정해 봤습니다.

myBeam 마이빔 무선연결

흐린 오후 거실에서 블라인드를 치고 불을 모두 끈 상태지만 밤이 아니라서 주변에 약간의 빛은 있는 상태로 밤에 불을 끄면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myBeam의 화질, 밝은 영상은 볼만한 수준

스마트폰에서 유튜브의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검색, 하이라이트 영상을 재생해 봤습니다.

아, 그런데 myBeam 프로젝터의 밝기나 명암비가 낮아 그런지 어두운 부분은 거의 묻혀 버립니다.

myBeam 마이빔 화질 암부표현

 

myBeam 프로젝터의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럭저럭 볼만하다 싶은데 스마트폰의 영상과 비교해보면 어두운 화면의 디테일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myBeam 마이빔 화질 암부표현

 

역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X-Japan의 라이브 영상(1080p)을 재생해 봤는데 역시 암부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두운 화면은 좀 갑갑합니다.

myBeam 마이빔 화질 암부표현

 

영화대신 클래시오브클랜을 띄워 봤습니다.

밝은 화면이 많이 나오는 영상은 꽤 볼만합니다.

myBeam 마이빔 화질

사실 myBeam과 같은 미니 빔프로젝터들은 덩치있는 프로젝터에 비해 광원의 밝기가 월등히 낮습니다.

제조사에서는 myBeam의 밝기가 50 안시루멘(ANSI Lumens)이라고 하는데, 불켜진 실내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고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라 생각하면 됩니다.

 

뭔가 대단히 밝고 선명한 화면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이 제품은 휴대성을 강조한 미니 프로젝터이고 대부분의 미니 프로젝터가 비슷한 수준의 밝기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트북과 WiDi 연결

제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갤럭시S3, 넥서스4, 홍미노트2)과 myBeam은 특별한 문제없이 즉시 무선 연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마다 무선 디스플레이에 붙은 이름과 메뉴 위치가 조금씩 다른데, 갤럭시S3는 설정-Smart Mirroring, 넥서스4는 설정-디스플레이-화면 전송 메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의 무선디스플레이 기능을 이용해 연결할 수도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스마트폰보다는 노트북의 동영상 재생 능력이 더 뛰어난 만큼 노트북과의 연결 역시 꽤 매력적입니다.

노트북의 무선디스플레이 설정 방법은 2015/07/14 - 미라캐스트로 노트북과 TV를 무선 연결하는 법. 적당히 쓸만한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아티브북9 플러스 무선디스플레이 WiDi

 

노트북을 연결한 화면입니다.

역시 myBeam의 밝기에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동영상 재생에는 무리없는 수준입니다.

myBeam 마이빔 노트북 무선연결

 

다만 myBeam의 해상도(854*480, WVGA)때문에 1920*1080으로 설정된 노트북의 작은 글씨는 뭉게져 표시됩니다.

노트북에서 글자를 확대하면 정확히 보이고, 파워포인트 텍스트 수준의 문서는 읽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문서 화면을 오래 보기는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영화를 볼때는 잘 느껴지지 않던, 중심부와 주변부의 화질차이가 텍스트 화면에서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영화재생 전용이라 생각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myBeam 마이빔 텍스트 가독성

아울러 노트북의 무선디스플레이로 영화를 보는 도중 화면이 살짝 깨지거나 밀리는 증상이 가끔(영화 1편 재생하는 중 3~4번 정도) 발생했는데 저는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micro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이런 증상이 없겠지만 그보다는 무선 연결의 편리함이 더 끌리더군요.

야외, 한밤에는 쓸만한 빔프로젝터

개인적으로는 UC40류의 미니 프로젝터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myBeam의 깜찍한 외형과 성능에 관심이 컸는데 역시 밝기가 많이 아쉽더군요.

얼마전 다녀온 충주봉황자연휴양림에서 myBeam 프로젝터와 노트북을 무선 연결했는데, 주변이 어둑어둑해지는 상황에서도 myBeam의 영상은 썩 미덥지 못했습니다.

myBeam 마이빔 야외사용스크린은 충주시내 문구점에서 사온 300원짜리 전지

 

하지만 주변이 완전히 깜깜해진 뒤에는 영화에 몰입하여 즐길 수 있었고 특히 마눌님께서 빔프로젝터 특유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myBeam 마이빔 야외사용

무선 연결은 만족, 밝기와 가격은?

사실 그동안 미니 빔프로젝터의 무선 연결은 큰 관심이 가지 않는 기능이었는데, 직접 써보니 다양한 스마트폰과 노트북 연결까지 자유롭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유선으로 연결하거나 메모리 카드에 저장한 영화를 자체 재생하는 6~7만원 짜리 UC40류의 미니 프로젝터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할만합니다.

 

myBeam은 무선 연결시 2시간 30분 정도, 유선 연결시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내장 배터리 역시 나름 매력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누누히 언급한 밝기, 그리고 25만원 남짓한 가격이 많이 아쉽더군요.

UC40류의 저가형 빔프로젝터는 밝기나 화질의 아쉬움을 저렴한 가격으로 달랠 수 있지만 myBeam은 저렴함을 내세울만한 가격대가 아닌터라, 개인적으로는 부피가 좀 있더라도 더 밝은 빔프로젝터들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myBeam의 휴대성과 무선 연결 기능만 보고 구입했다고 하는 마눌님 후배는 집에서, 그리고 여행을 갈때도 꼭 가지고 다니며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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