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NUC5i7RYH 개봉기, 조립과정. 메모리와 SSD만 추가해 쓰는 인텔 베어본PC

업무용, 오래 쓸만한 고사양 컴퓨터?

얼마전 지인으로 부터 업무용 컴퓨터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어지간해서는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조립해 주는 일을 하진 않지만 특히 친한 사람의 부탁이라 또 다시 컴퓨터를 알아봐주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업무는 오피스 작업과 웹서핑을 통한 처리가 거의 100%라고 할 정도로 문서 작업 위주라 고사양의 컴퓨터 보다는, 적당한 사양에 깔끔한 모니터 일체형의 컴퓨터가 적합하겠다 싶었습니다.

 

다나와를 검색한 끝에 레노버의 C40-그리 고사양이 필요하지 않은터라 처음에는 레노버 C40-30 일체형 PC를 추천했습니다.

 

인텔 코어i3-4005U(1.7GHz), 500GB 하드디스크, 4GB 메모리에 1920*1080의 22인치 모니터 일체형 PC로 윈도우8.1이 포함된 하이마트 판매가가 59만8천원으로 가격도 나름 매력있더군요.

 

그렇게 다나와 가격 비교 링크를 보내주었는데, 해당 제품을 본 지인이 좀 더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문서 작업용 PC로 꽤 괜찮은 사양인데, 어디가 마음에 안드냐고 물어봤더니,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한 번 구입하면 10년 가까이 쓸 컴퓨터인데 이번에는 좀 더 고사양의 컴퓨터를 구입했으면 싶다는군요.

 

실은 지인의 현재 컴퓨터 역시 제가 2007년인가 2008년에 30만원 남짓한 가격에 조립해 준 PC였던터라, 이번에도 가성비를 따져가며 찾아봤는데 더 비싸도 상관없으니 좀 더 고사양의 컴퓨터로 해달라고 합니다.

인텔 베어본PC, NUC5i7RYH 개봉

그렇게 몇 가지 제품들을 더 살펴보다가 본체를 인텔의 NUC로 결정을 했습니다.

NUC란 Next Unit of Computing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차세대 컴퓨터 정도가 될텐데요, 인텔에서 내놓은 스몰 폼 펙터 방식의 베어본 PC입니다.

 

인텔 NUC는 CPU 사양에 따라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현재 가장 고사양인 NUC5i7RYH로 결정했습니다.

인텔 NUC5i7RYH는 브로드웰(Broadwell)기반의 코어i7 CPU가 장착되어 있는데, 데스크탑용 코어i7과 달리 듀얼코어 CPU입니다.

마침 용산 전자상가에 나갈 일이 있었기에 잘됐다 싶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직접 수령하는데, 뭔가 착오가 생긴줄 알았습니다.

베어본 PC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좀 부피있는 박스겠거니 생각했는데 인텔 CPU 박스보다 살짝 크다 싶은 박스때문이었습니다.

 

박스를 이리저리 둘러본 뒤에야 내가 주문한 제품이 맞다는 걸 알았고, 박스를 살펴보니 제품에 포함된 것과 1대의 컴퓨터 본체를 꾸미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적혀 있습니다.

포함된 것은 NUC 케이스안에 NUC 보드(CPU 포함)와 인텔 AC-7265 무선랜카드, 베사 마운팅 킷과 전원 어댑터와 플러그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은 DDR3L 메모리(노트북용 DDR3 메모리)와 2.5인치 하드디스크, 또는 M.2 SSD가 필요하며, 운영체제도 준비해야 한다고 되어 있네요.

 

인텔 NUC5i7RYH의 비닐 포장을 모두 뜯고 박스를 열었습니다.

그러자 박스에 꼭 맞는 사이즈의 앙증맞은 NUC 케이스가 드러납니다.

 

인텔 NUC5i7RYH 본체는 옆판이 통짜 알루미늄으로, 덮개는 유광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어 참 깔끔한데다 크기도 작아서 여러번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사실 베어본PC로 눈을 돌리면서 ZOTAC의 베어본도 몇 가지 살펴봤는데, 허접해 보이는 플라스틱 케이스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탈락시켰습니다.

 

115*111mm, 두께 48.7mm 크기의 NUC 본체 안에 최대 3.4Ghz로 작동하는 코어 i7 CPU와 메인보드, 무선랜, 블루투스. WIDI(무선 디스플레이) 등등 다양한 기능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인텔 NUC5i7RYH 본체 위에는 전원 스위치가, 앞면에는 2개의 USB 3.0 포트와 이어폰 연결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노란색 USB 포트는 본체의 전원이 꺼져 있어도 USB 충전을 지원하는 단자입니다.

2014/07/07 - 아티브북9 플러스를 외장 배터리팩처럼 쓰는 방법. 노트북 전원을 꺼도 USB 충전은 계속된다!

 

인텔 NUC5i7RYH의 뒷면에는 전원 어댑터 단자, 미니 DisplayPort, 유선랜 단자, USB 3.0 포트, HDMI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인텔 NUC5i7RYH 박스 아래쪽에는 전원 어댑터와 모니터 부착용 베사 브라켓, 인텔 로고가 담긴 스티커 등이 있습니다.

 

전원 어댑터는 FSP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최대 65와트 지원 어댑터입니다.

전원 플러그는 4종류가 들어있어서 나라별로 맞는 것을 끼워 쓰게 되어 있는데, 220 플러그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인텔 NUC5i7RYH의 전원 어댑터에 포함된 플러그는 EU형으로 한국의 220볼트 플러그에 비해 플러그 지름이 작습니다.

 

CEE 7/16 "Europlug"라는 형태의 플러그로 가전 제품을 해외 직구하면 이런 플러그가 달려 오곤 하는데, 국내 220 볼트 콘센트에 꽂히기는 하지만 정확히 고정되지 않아 흔들거리며 수직벽의 콘센트에 꽂아둘 경우 어댑터가 빠져버리기도 하는, 한국의 220볼트 콘센트에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할 수 없는 플러그입니다.

국내 220볼트 플러그와는 모양이 다른 Eu 플러그

판매 가격이 75만원이 훌쩍 넘는 인텔 NUC5i7RYH에 이런 전원 플러그가 들어 있는 것은 성의 부족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해외에서 제조된 상태 그대로 수입, 판매하는 제품이라지만,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해주어야할 전원 어댑터가 헐거워 흔들거리는 상태로 써야한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성의 부족외에는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이 불안한 EU 플러그 대신, 110볼트 플러그를 조립한 뒤 220볼트 변환 어댑터를 꽂아 쓰는게 낫겠다 생각됩니다.

인텔 NUC5i7RYH에 메모리와 SSD 설치 과정

전원 플러그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인텔 NUC5i7RYH에 SSD와 메모리를 설치하는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SSD와 메모리 설치를 위해 인텔 NUC5i7RYH를 뒤집고 네 귀퉁이 고무받침의 십자 나사를 풀어줍니다.

 

나사를 풀면 바닥의 덮개를 열 수 있는데, 바닥쪽 덮개에는 2.5인치 SSD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안쪽의 메인보드에는 M.2 SSD 슬롯 1개와 노트북용 DDR3 메모리 슬롯 2개가 보입니다.

 

M.2 SSD 슬롯 위쪽에는 인텔 7265AC 랜카드가 보이며, 대개의 노트북과 같이 2개의 안테나가 연결되어 있고 이 안테나는 인텔 NUC5i7RYH의 위쪽 덮개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단 노트북용 DDR3 메모리를 끼웁니다.

두 개의 슬롯은 높이가 다르게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 8GB씩 최대 16GB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데 저는 8GB 메모리 1개만 끼울 예정이라, 낮은 슬롯에 먼저 끼웠습니다.

메모리를 꽂을 때는 일반 노트북 메모리를 설치할 때와 같이 메모리를 비스듬하게 슬롯에 끼우고 위에서 꾹 눌러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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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M.2 SSD를 끼울 차례입니다.

인텔 NUC5i7RYH의 메인보드에는 44mm, 60mm, 80mm 위치에 지지대 고정용 구멍이 뚫려 있으며 덕분에 3종류의 M.2 SSD를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80mm M.2 SSD에 맞춰 지지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다른 사이즈의 M.2 SSD를 쓰려면 지지대를 옮겨 끼운 뒤 SSD를 설치하면 됩니다.

 

M.2 SSD 슬롯 역시 노치(홈)가 있어 홈에 맞춰 기울여 끼우고 반대편 고정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SSD와 M.2 SSD 슬롯 한 쪽에 75라는 핀번호가 적혀 있으니 핀번호를 맞춰 끼워도 됩니다.

 메모리와 SSD 설치를 마치면 내부에서는 더 이상 설치할 것이 없으므로 바닥의 뚜껑을 닫고 나사를 조여 고정합니다.

모니터의 베사 홀에 설치하기

인텔 NUC5i7RYH에 1개의 메모리와 M.2 SSD를 설치한 뒤 무게는 대략 577g이네요.

메모리를 하나 더 설치하거나 2.5인치 SSD를 설치하더라도 대략 600g 초반의 무게가 되겠습니다.

 

앞서 인텔 NUC5i7RYH의 내용물 중 베사 가이드가 있었는데요, 이 베사 가이드를 이용하면 모니터 뒷면에 본체를 감춰둘 수 있습니다.

일단 모니터 뒷면에 네 개의 베사홀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80mm, 혹은 100mm 간격(가로, 세로 간격)이 있으면 됩니다.

 

모니터 뒷면의 베사홀에 인텔 NUC5i7RYH의 베사 가이드를 제공된 나사로 고정합니다.

'THIS WAY UP'이라고 적혀 있는 화살표가 위쪽을 향하게 고정해야 합니다.

 

인텔 NUC5i7RYH의 바닥 중간에 베사홀 고정용 나사 두 개를 끼워줍니다.

 

나사를 끼운 본체를 모니터 뒷면의 베사 가이드에 걸어주면 됩니다.

사진은 모니터 연결용 HDMI 케이블, 유선 키보드와 마우스, 전원 어댑터까지 연결되어 있고, 케이블 정리를 하지 않은 가설치 상태라 꽤 지저분해 보이는군요.

 

한 가지 빼먹을 뻔 한 것이 있는데, 인텔 NUC5i7RYH의 HDMI 출력 단자는 일반 사이즈의 HDMI가 아닌, 미니 HDMI 단자입니다.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미니 HDMI 단자가 들어간 듯 싶은데, 덕분에 HDMI 출력을 이용하려면 HDMI-미니 HDMI 케이블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2015/09/04 - HDMI부터 미니HDMI, 마이크로HDMI까지. 그간 사용한 HDMI케이블에 대한 소감

미니 HDMI 단자임에 주의

사실 인텔 NUC5i7RYH를 구입하니 미니DP/D-SUB 변환 케이블을 사은품으로 주긴했는데, 화질이 떨어지는 D-SUB 단자용 젠더를 주니 쓸 일은 없을 듯 싶네요.

2009/10/22 - 사진으로 보는 DVI와 D-SUB의 화질 비교

 

어쨌든 모니터 뒷면은 케이블로 지저분해 보이지만 앞에서 보면 모니터에 키보드와 마우스만 드러나는 모습이 꽤 깔끔합니다.

다만 본체 전원 스위치나 USB 포트가 모니터 뒤에 자리잡게 되며 USB 포트를 자주 이용하는 지인은 이런 배치가 좀 불편할 듯 싶네요.

사실 이렇게 모니터 뒤쪽에 장착하는 구성은 NUC 실물을 보기 전에 했던 생각이었고, 깔끔하고 앙증맞은(?) 본체를 보니 그냥 모니터 옆에 두고 사용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텔 NUC5i7RYH의 개봉기 및 설치 과정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인텔 NUC5i7RYH의 인터넷 최저가는 756,620원, M.2 SSD와 8GB의 메모리, 키보드, 마우스 등을 추가하여 1대의 본체를 구성하는데 대략 97~8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비슷한 비용으로 조립 PC를 만든다면 보다 고사양의 부품으로 구성할 수 있겠지만 고성능의 깔끔한 업무용 컴퓨터를 원했던 지인의 요구조건에는 꽤 잘 맞는 제품이라 생각되며, 지갑만 넉넉하다면(ㅡㅡ;;) 홈씨어터용 PC로 사용해보고 싶단 생각도 듭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텔 NUC5i7RYH에 전원을 넣은 뒤의 과정, 바이오스 및 간단한 성능 테스트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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