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간단히 만든 잡채 레시피. 남은 돼지고기와 야채로 뚝딱 만드는 잡채

캠핑장에서 잡채를?

여러가지 요리를 두루 잘 하는 마눌님이지만 잡채만은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저희 집(본가)은 명절이나 생일 때 어머니께서 잡채를 한 다라이(!) 씩 하는 것을 자주 봐왔고 덕분에 잡채를 다 먹어갈 때쯤이면 잡채밥을 비롯한 다양한 잡채 응용 요리(?)들을 즐기곤 했는데, 처가집에서는 잡채를 만들어온 기억이 거의 없다더군요.

 

이번 여름 휴가 캠핑장에서 후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마눌님, 캠핑 요리로 얘기가 넘어가더니 잡채 얘기가 나왔고, 호프집 사장이자 주방 담당이던 후배는 잡채가 되게 간단하다며 당면만 있으면 당장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다음날 아침 캠핑장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500g짜리 당면 한 봉지를 사왔고, 마눌님의 후배(이자 제 초등학교 동창)은 오전 물놀이를 나가기 전, 300g 남짓한 당면을 물에 불려두었습니다.

잡채 만드는 방법 레시피

잡채 재료 준비 - 남은 돼지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들

두어 시간 남짓, 물놀이에서 돌아온 제 친구는 잡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양파 반 개와 당근 1/4개를 썰어 놓습니다.

당근 양파 잡채 재료

 

대파의 파란 부분을 길고 얇게 잘라 준비해 둡니다.

대파 잡채 재료

 

먹다 남은 돼지고기 100~200g 정도 준비하여 길게 썰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합니다.

목살이라 비계가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큰 덩어리 비계는 좀 떼어냈습니다.

돼지고기 잡채 재료

 

버섯도 적당한 양을 준비해 둡니다.

버섯 부추 청양고추 잡채 재료

부추나 청양 고추도 함께 넣으면 좋은데, 부추는 전 날 닭한마리 칼국수를 먹느다 다 먹었고,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 아이들이 있어 청양 고추도 제외했습니다. 

2015/08/06 - 닭한마리 칼국수 만드는 방법. 캠핑장에서 뚝딱 만들어 먹는 이열치열 보양식

 

녹색 채소 남은게 마땅치 않아 길게 자른 대파를 많이 준비했지만, 잡채를 만들 계획이 있었다면 부추를 좀 남겨둘껄 하며 아쉬워하더군요.

잡채 만들기 - 고기와 야채를 달달 볶다 불린 당면 투하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뒤 밑간 한 돼지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준비한 야채를 모두 투하합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야채와 돼지고기를 한데 넣어 볶으며 간장 두 큰 정도를 넣고 야채의 숨이 절반 정도 죽을 때까지 계속 볶아줍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손이 눈보다 빠르다!

마눌님께서 요리를 할 때는 중간중간 사진 찍기 편하게 포즈를 잡아 주었는데, 이 친구는 손이 빨라 사진 찍을 타이밍 잡는게 쉽지 않네요 ㅎㅎ

 

야채의 숨이 어느정도 죽었다 싶으면 불려둔 당면을 넣습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이제 간장으로 간을 할 차례입니다.

300g 정도의 당면에 넣은 간장은 대략 1국자 반 정도로, 앞서 야채를 볶으면서 두 큰술 정도 넣었은 양을 감안하여 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옆에서 지켜보니 이 친구는 정확한 계량 대신 눈대중으로 척척 넣는 식이었는데요, 간장의 양을 맞추기가 어려우면 일단 한 국자 정도만 넣은 뒤 이후에 맛을 봐가면서 간장과 소금 간을 추가하라고 합니다.

 

간장을 넣은 뒤 설탕을 2/3 국자 정도 넣습니다.

설탕은 간장의 절반 정도로 넣는다고 합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간장과 설탕을 넣은 뒤 당면이 익을 때까지 달달 볶아줍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당면이 잘 안익는다 싶으면 물을 조금 붓고 물이 전부 졸아들 때까지 익히면서 볶아줍니다.

 

중간중간 당면을 집어먹으며 잘 익었는지 확인하던 친구는 통깨를 집어들더니 손으로 부스러가며 뿌립니다.

그리고 통깨는 그냥 뿌리는 것 보다 손으로 부수며 넣어주는게 깨의 고소한 냄새가 더 많이 풍긴다는군요.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당면이 반지르르한 윤기와 함께 간장 색이 살짝 돌면서 맛있는 잡채 향이 솔솔 풍기면서 다 되었다 싶을 때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버무려 잡채를 완성했습니다.

잡채 레시피 요리 방법

 

이렇게 탱글탱글한 잡채가 완성되었습니다.

야채를 손질할 때부터 마지막 참기름을 두를 때까지 대략 30분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요, 야외에서 가스레인지 불이 시원찮아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렸고 당면을 불려두는 시간을 빼면 대략 20~25분 정도면 완성된다고 합니다.

잡채 캠핑요리 남은 재료

 

사실 '잡채'하면 무척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요리라고만 생각했고 덕분에 캠핑장에서 잡채를 해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친구 덕분에 탱글탱글하고 푸짐한 잡채를 먹어보는군요.

잡채 캠핑요리 남은 재료그래도 마무리는 마눌님표 열무김치 자랑!

이상 캠핑장에서 남은 돼지고기와 야채를 이용해 뚝딱 만들어본 잡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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