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 내부에 옷걸이 봉 설치 DIY. 좁은 선반, 스테인레스 봉 옷걸이 설치 방법

좁은 선반장, 옷장으로 용도 변경

매장에 옷걸이가 없어 불편하니, 높고 좁아서 잘 쓰지 않는 선반에 옷걸이를 만들어 달라는 마눌님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흔한 압축봉 옷걸이를 설치해 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선반 내부폭이 31cm에 불과했고, 시중에서 압축봉 옷걸이를 검색해봐도 대부분 40cm 정도에서 시작하는터라, 이런 좁은 선반에 쓸 압축봉은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덕분에 간편한 압축봉 대신 스테인레스 봉을 잘라 옷걸이를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을 검색해보니 스테인레스 봉을 원하는 길이로 잘라 판매하는 곳들도 제법 보였는데, 마침 집에 적당한 스테인레스 봉이 있어 직접 잘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집 창고에 딩굴고 있던 스테인레스 봉입니다.

사실 이사하면서 베란다 빨래걸이 등을 철거했고, 이런 용도로 쓸만한 스테인레스 봉을 모두 내다버렸기에, 꼭 쓸려면 없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구석에 숨겨져 있어 버림을 피한 녀석들입니다.

 

길이가 짧은 스테인레스 봉의 외경은 19mm, 긴 스테인레스는 22mm 입니다.

저는 옷걸이를 두 개 만들 예정이고 외경 22mm 대신 25mm 였으면 매우 좋았을 텐데,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19mm와 22mm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매장 옷걸이로 필요한 길이만큼 잘라야 합니다.

매장 선반 좌우폭은 31cm이고, 선반 내부에 밀어 넣으려면 아무래도 좀 짧게 잘라야 할 것 같아 30.5mm로 선을 그었습니다.

 

줄톱을 이용해 스테인레스 봉을 자르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이 좀 드는 작업입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특성상 처음에 쇠톱날이 미끄러지는터라 스테인레스봉을 힘주어 꽉 고정한 뒤 쇠톱으로 살살 흠집을 낸 뒤 잘라내었습니다.

 

전동공구가 아닌 손으로 자르다보니 절단면이 매우 거칠지만, 어차피 거친 단면은 노출되지 않으니 날카로운 쇳가루만 털어주고 사용하면 됩니다.

 

스테인레스 봉을 옷걸이로 사용하려면, 양쪽에 봉을 고정할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이 필요합니다.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 혹은 옷걸이봉 소켓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위쪽이 뚫린 U자형 소켓과 원형 소켓, 그리고 천장에 고정하는 단구/양구형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옷걸이를 설치할 선반은 키보다 높은 곳이고, 아래서 위로 옷을 올려 걸어야 하는터라 U자형 소켓 대신 원형 소켓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을 구입할 때는 제품 직경이 중요한데, 저는 19mm 한 쌍, 25mm 한 쌍을 구입했습니다.

선반에 옷걸이봉 설치

옷걸이봉으로 사용할 스테인레스 봉과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 등 재료만 준비되면 설치는 매우 간단합니다.

앞서 선반 좌우 폭보다 0.5mm 짧게 봉을 잘랐다고 했는데, 실제 봉을 넣어보니 이 정도 짧게 자르기를 매우 잘했다 싶을 정도로, 꽉 채워 들어갑니다.

 

일단 봉과 선반의 좌우폭을 확인한 뒤 봉의 양쪽에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을 끼운 뒤 다시 선반에 밀어넣고 나사를 고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마다 각 3개의 나사를 박으면 선반에 단단히 고정되며, 선반 양쪽에 소켓을 고정하는 것으로 작업은 완료됩니다.

 

이렇게 간단한 작업을 통해 좁은 선반에 옷걸이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어지간한 사람 키보다 높은 곳의 선반이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옷걸이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팔을 쭉 뻗고 까치발을 해도 닿지 않을 정도의 높이라, '가제트 손 옷걸이집게'도 하나 구입해 두었습니다ㅎㅎ

 

그리고 두 번째 옷걸이 봉은, 저희 집 신발장 선반에 설치했습니다.

이전 거주자 분께서 신발장 선반에 나사못과 나사 고리를 쭉 박아두었는데, 보기도 썩 좋지 않고 실용성도 떨어져 옷걸이 봉을 하나 설치해야지 벼르던 참이었습니다.

 

설치 방법은 앞서 살펴본 것과 똑같습니다.

여기저기 박혀있던 나사못을 모두 제거한 뒤 선반 좌우 폭보다 5mm 짧게 자른 스테인레스 봉을 준비하고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을 끼워 선반 양쪽에 나사로 고정하는 것으로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역시 스테인레스 봉을 자르는 김에 함께 작업을 진행했고, 실톱으로 거칠게 잘려진 스테인레스 봉의 끝부분도 옷걸이봉 파이프 소켓으로 가려지니 깔끔하네요.

 

아무래도 압축봉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압축봉보다 스테인레스봉과 파이프 소켓을 이용한 옷걸이가 좀 더 깔끔해 보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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