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나가지 못해 시도한 스테이크
이른 봄부터 초겨울 까지, 한 달에 두어번은 캠핑을 열심히 다녔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캠핑을 한 번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캠핑을 나가지 못하다보니, 캠핑장에서 구워먹던 숯불향이 배인 고기맛을 본지도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며칠 전 마트에 들러 식재료들을 구입하다보니 두툼한 스테이크 고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두꺼운 스테이크를 집에서 구울 수 있을까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의외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굽는 방법들이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덕분에 소금과 후추만 뿌려 석쇠위에 올려 굽는 방식과는 많이 다른, 스테이크 굽기에 도전해 봤습니다.
마트에서 집어온 스테이크 고기는 총 1.3kg, 여섯 조각으로 나뉘어 있으니 대략 한 덩어리에 200g 남짓 됩니다.
1인당 한 조각이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큼직한 고기였지만, 왠지 욕심이 생겨 한 조각을 더 꺼내 두었습니다.
스테이크 고기 밑간하기
일단 스테이크에 소금으로 밑간을 합니다.
저희는 구워서 빻아둔 소금이 있어 사용했는데 짠 맛이 좀 덜한 것이, 일반 굵은 소금을 빻아서 사용하는게 더 낫겠다 싶더군요.
스테이크 고기에 소금을 뿌리고 한쪽에 뭉치지 않도록 골고루 펼쳐주고 모서리에도 소금을 뿌리고 골고루 묻혀줍니다.
후추를 뿌리고, 스테이크 고기의 각 면에 골고루 묻혀줍니다.
스테이크 레시피에는 통후추를 갈아서 뿌리면 더 좋다는데, 저희는 집에 있던 갈린 후추를 사용했습니다.
뭉쳐 뿌려진 소금이나 후추는 고기를 집어들고 각면에 골고루 펴발라주었습니다.
캠핑 양념 가방에서 바질병을 꺼내 듬뿍 뿌려주었는데, 이런 재료가 없으면 패스합니다.
스테이크 굽기
찾아본 레시피에는 고기에 소금을 뿌리고 40분 이상 기다리라고 되어 있었지만 인내심의 한계로 10분 남짓 기다렸습니다.
달군 프라이팬에 카놀라유를 듬뿍 뿌린 뒤 연기가 약간 날 정도로 뜨겁게 달궈지면 밑간 한 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레시피에서는 통마늘을 한 두개 올려 놓으라고 되어 있었지만, 저희 집에는 갈아서 냉동시킨 마늘만 있었기에 이를 이용했습니다.
갈린 마늘이라 조리 중반 이후에 넣는게 좋겠지만, 마늘향을 내고 싶은 욕심에 초반에 투입했습니다.
허브가 있으면 넣으라고 되어있었지만,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캠핑을 나가 굽는 고기는 두께 1cm 미만의 얇은 고기일 때가 대부분이었고, 이런 고기들은 뒤집는 횟수를 최대한 줄여 구웠습니다.
하지만 두께 2cm가 넘는 두툼한 스테이크 고기는 기름에 잠긴 면이 갈색빛을 띄면서 노릇노릇해지면 뒤집어 반대편을 구워 양쪽 겉면을 익힌 뒤, 이후 30~40초 간격으로 뒤집어가며 안 쪽을 익히라고 하더군요.
30초 간격으로 2번 정도 반복하여 뒤집은 후, 버터 한 숟가락을 투입했습니다.
버터를 넣자 기름이 노란빛을 띠면서 거품이 오르는게 보이는데, 기름을 고기 위로 끼얹어가며 골고루 익혀줍니다.
레시피에서는 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고기를 구워주라고 되어 있었기에, 이제 빼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꾹 참아가며 기름을 끼얹어가며 고기를 구웠습니다.
그 와중에 통으로 썬 양파 두 조각을 넣었습니다.
샐러드와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역시 마트에서 구입한 모듬 새싹을 접시위에 올린 뒤, 노릇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를 집어 올렸습니다.
적당히 튀겨진(구워진) 양파도 올린 뒤, 모듬 새싹 위에 오리엔탈 소스를 뿌렸습니다.
새싹 샐러드에 딸기면 충분히 상큼하겠다 싶었는데 마눌님께서는 우스타 소스와 토마토 캐첩을 섞어 스테이크 소스를 급조했고, 고기에 듬뿍 뿌렸습니다.
고기에 녹색 샐러드와 빨간색 딸기, 흰 양파까지 색색이 섞이니 집에서 처음 만든 것치고는 꽤 근사한 비주얼이 되었네요.
급조한 스테이크 소스
집에서 구운 스테이크는 불향이 도는 캠핑장 고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 두툼하면서 촉촉한 식감과 육즙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인 새싹 샐러드나 딸기의 상큼한 맛은 스테이크 흡입 속도를 더 가속시켰습니다.
좀 더 높은 온도에서 시작한 두 번째 스테이크
둘이서 3조각이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각자 한 조각씩 먹은 뒤 허전함이 느껴져 또 다시 스테이크를 구웠습니다.
첫 번째 구웠던 스테이크의 기름 온도보다 좀 더 높은 온도에서 시작하는게 좋겠다 싶어 가스불을 3/4 정도로 올렸습니다.
역시 좀 더 센불에서 시작하니 겉이 좀 더 노릇하게 바싹 구워지더군요.
양쪽을 노릇하게 구운 뒤 불을 조금 낮추고 30~40초 간격으로 고기를 뒤집고 기름을 뿌려가며 익혔습니다.
두 번째 스테이크는 좀 더 센 불로 시작한 덕분인지 겉은 좀 더 단단하게, 속은 육즙이 더 촉촉한 스테이크가 되었습니다.
남은 모듬 새싹과 딸기, 잘게 썬 부추와 양파를 오리엔탈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양이 많았지만 질리지 않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ㅎㅎ
대충 만든 것 같지만 맛있었던 새싹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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