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광명점 평일 방문 후기. 듣던대로 거대한 공룡 가구점 IKEA 쇼룸 탐방기

평일에 다녀 온 이케아 광명점

며칠 전 이케아 광명점에 다녀왔습니다.

 

내년 봄에 이사할 예정, 현재 사용 중인 가구 중 일부를 바꿔야 할 상황이다보니 시간이 날 때 미리 봐두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고, 개점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케아 광명점에 대한 궁금함도 한 몫을 했습니다.

 

평일 낮, 마눌님과 함께 광명 이케아로 출발했고 네비게이션의 목적지 안내가 가까와지 IKEA라는 노란 글씨가 눈에 확 띄는 거대한 파란색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케아 개점 후 한동안 이케아 건물 안팎이 인산인해였다는 얘기를 들은터라 일부러 평일을 택해 찾았는데, 오후 1시 즈음의 이케아 주변은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케아 광명점

 

이케아 건물 바깥쪽은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니 평일 낮인데도 넓은 주차장의 80%이상이 차 있었고, 실내에는 좀 북적인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2층 쇼룸을 먼저 들러보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쇼룸 입구로 들어서자 메모지와 연필, 그리고 종이 줄자 등이 한무더기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케아 연필 안내문한 때 온라인에서 논란이었던 이케아 연필

 

이케아 쇼룸을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한 봉재인형이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인형에 따라 각자 가격이 다르지만 꽤 저렴한데다 알록달록한게 꽤 맘에 들어서 하나 구입할 뻔(!) 했습니다.

이케아 인형

다양한 컨셉을 구경할 수 있는 쇼룸

이케아를 방문하면 먼저 2층 쇼룸으로 가보라는 안내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 쇼룸이 어떻게 꾸며진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이케아 쇼룸은 넓디 넓은 전시장 공간을 다양한 크기의 방으로 나누어두고 비슷한 디자인과 컨셉의 가구들을 배치해 놓는 식이었습니다.

 

이 방은 벽 선반을 전시해 놓은 방인데, 요즘 제 방의 수납 공간이 말도 안되게 부족한 상황이라 특히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이케아 쇼룸 벽수납 선반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벽 선반과 선반형 간이 책상, 수직 고정 레일 부품 한 세트가 40만원 남짓하는 제품인데, 레일이 좀 거슬리지만 수납 공간만큼은 꽤 많이 확보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이케아 쇼룸 벽수납 선반

 

역시 벽의 수납 공간을 눈여겨 봤던터라, 선반이나 수납장에 눈이 가더군요.

110cm*26cm, 두께 5cm짜리 코팅합판(파티클) 재질의 선반은 가격이 14900원, 가격이 저렴한데다 선반 거치대가 밖에서 보이지 않는 구조라 맘에 들었습니다.

이케아 라크 벽선반 LACK

 

원목 거치대의 가격은 32900원입니다.

이사를 가면 벽 선반을 많이 달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터라 가격이 저렴하고 거치대가 숨겨진 코팅합판 선반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케아 벽선반

 

TV 주위 벽면에 부착하는 수납장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고,

이케아 벽수납장

 

하이그로시 처리된 TV 주변 수납장 형태로 꾸며진 이 벽은 처음엔 괜찮다 싶었는데, 살짝 갑갑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수납장을 촘촘히 쌓는 대신 블록형태로 빈 공간을 주고 책장 등을 다르게 배치해 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케아 벽수납장

 

이케아 제품들은 코팅합판(파티클보드)로 만들어진 제품들의 비중이 높았고, 이런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칼락스(KALLAX)라는 이름의 2단 선반이 79,900원.

이케아 칼락스 선반 KALAX

 

원목(집성목)으로 만들어진 가구들은 코팅합판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비쌉니다.

그나마 소나무 집성목으로 만들어진 트로파스트(TROFAST)라는 이름의 수납장은 99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이케아 수납콤비네이션 트로파스트 TROFAST사진은 두 세트의 수납함

 

이 알록달록한 칼락스(249000원)는 마눌님이 꽤 맘에 들어했던 수납함입니다.

이케아 칼락스 선반 KALAX

 

아직 본가에서 가져오지 못한 책들도 많이 있는터라, 책장들도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선반 위치를 사용자가 조절해서 조립할 수 있는게 특징인 이바르(IVAR)라는 이름의 선반은 193,000원, 제 기준으로는 가격이 아쉽습니다.

이케아 이바르 IVAR 섹션2 선반

 

동선을 따라 꾸며진 방 하나하나를 구경하다보면 몇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이케아 쇼룸

이케아 쇼룸은 하나의 동선을 따라 진행하도록 꾸며져 있었는데, 넓은 쇼룸을 헤매지 않고 전체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점은 좋았으나 특정 구역으로 바로 이동하고 싶어도 동선을 따라 쭉 진행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마눌님은 부엌 가구와 화장대 등을 특히 눈여겨 보더군요.

부엌에 하나 있으면 편리할 것 같은 카트

이케아 주방 카트

 

돌아다니다 곳곳에 눈에 띄는 부엌용 카트에 눈길을 주곤 했는데, (제가 보기엔) 기능면에서는 훌륭하겠지만 5~6만원 남짓한 가격이 썩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이케아 로스코그 카트직접 만들어 보겠소!

 

냄비 뚜껑등이나 그밖의 것들을 걸어둘 수 있는 고정 고리들은 달아두면 꽤 유용하겠다 싶습니다.

이케아 뷔겔 BYGEL

다만 벽선반이나 수납장에 부엌 고리들까지, 벽에 못이나 나사못을 꽤 많이 박아할텐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수납 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이 상당한지라 이사갈 집에서는 크게 개의치않고 설치해 볼 생각입니다.

 

화장대 겸 서랍장으로 쓰면 좋겠다며 눈여겨봤던 브루살리(BRUSALI) 3칸 서랍장, 가격은 12만9천원.

이케아 3단 서랍장 브루살리 BRUSALI

 

이케아 책상들은 상판과 다리를 골라 조립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일단 눈에 띄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강화유리 상판에 끌렸는데 책상위에 이것저것 많이 올려두는터라 좀 불안하지 싶습니다ㅎㅎ

이케아 책상 쇼룸

 

이케아 책상(식탁)중에는 상판을 접어둘 수 있는 제품들이 꽤 많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접거나 슬라이드 방식으로 상판의 일부를 겹쳐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풀사이즈로 펴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싶은 생각과 함께 꽤 부지런하지 않으면 한 가지 형태로 주구장창 쓰게 되겠다 싶은 생각이 함께 드는 제품들이었습니다.

이케아 접이식 테이블 노르덴 NORDEN

코팅합판과 집성목 책장의 가격차이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테이블도 상판이 나무로 된 제품은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멜라민 상판으로 된 테이블은 가격이 저렴해 보였습니다.

 

요건 마눌님이 가장 탐냈던 릴렉스 체어입니다.

몸체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지만 앉으면 흔들흔들 쿠션감이 꽤 좋은 의자였는데요, 12만 9천원의 가격이 과하지 않다 느낀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케아 릴렉스의자 포엥 POANG10년을 보증한다고

평일, 긴 줄의 식당

이케아 2층의 쇼룸을 돌아다니는데도 시간이 꽤 흘렀고 출출해져 식당을 찾았습니다.

역시 정해진 동선을 따라가야하는 구조상 식당을 찾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고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긴 줄이 서 있더군요.

이케아 식당평일 낮에 이 정도니 주말, 휴일은 미어터질듯...

줄은 나름 빨리 줄어들었고 음식값도 저렴해 보였는데, 연어 김치 볶음밥, 연어 파스타 등 연어를 재료로 한 음식들이 많아 포기하고, 이케아 건물과 연결된 아울렛 건물의 식당가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전날 과음만 아니었다면 그닥 좋아하지 않는 연어라도 북유럽의 풍미라며 도전해봤을텐데, 아쉽습니다.

집 꾸미기와 관련된 '오만가지' 소품들

이케아의 넓은 매장 안에는 가구 뿐 아니라 집안의 소품들도 섹션별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욕실 용품 매장에선 꽤 오래전 눈여겨 봤던 접이식 면도거울(볼록거울)도 8천원 남짓한 가격이라 눈길이 갔고

이케아 욕실용품

 

수납 박스 역시 다양한 재질과 크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마눌님은 직장에서 쓸 분위기있는 수납박스를 하나 구매했는데, 제가 찾던 작은 사이즈의 서랍식 수납 박스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케아 수납박스

 

다양한 천장형, 거치형 조명 기구들과 조명 재료들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급의 제품들은 아니었지만 디자인이나 종류가 다양했기에 새 집에서 쓸만한 천장 조명 몇 가지를 점찍어뒀습니다.

이케아 조명용품

 

향초와 관련 소품들도 꽤 큰 규모였는데,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지만 파라핀 초 일색입니다.

몰랐으면 좀 집어들었을텐데, 소이왁스나 팜왁스 등을 이용해 양초를 몇 번 만들다보니 눈이 높아져(?)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케아 광명 양초 캔들

 

마당, 혹은 베란다 정원을 꾸미기 위한 재료들도 있었는데, 화분과 조화 위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화분을 몇 가지 살펴보다가 화분에 배수 구멍이 뚫려 있지 않아 왜 이러지? 싶었는데, 실내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북유럽식 스타일'이라고 하는군요.

이케아 광명 원예 화분

물이 새지 않으니 실내에서 쓰기 편한 건 알겠는데, 식물에게는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닐 듯 싶고 이케아 화분을 쓰려면 특히 물조절에 신경써야 되겠다 싶습니다.

이케아 매장 1층, 엄청나게 넓은 창고형 진열대

그렇게 이케아 쇼룸을 돌면서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4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났고 자잘한 소품들 몇 가지를 집어들고 나왔습니다.

계산대는 1층 출구쪽에 있는데, 1층에는 방문자가 가구를 직접 집어올 수 있는 거대한 창고 진열대가 또 한 번 눈길을 끕니다.

이케아 광명 창고형 진열대

2층에서 눈길을 끌었던 릴렉스 의자(포엥 암체어)도 마침 눈에 띄었는데요, 조립되면 큼직한 사이즈의 릴렉스 체어인데 조립전에는 납작한 박스에 담겨 있는게 꽤 신기했습니다.

 

대부분의 이케아 가구들 이렇게 납작한 형태의 박스에 담겨 있고 소비자가 직접 싣고가 조립하도록 되어 있는 형태라 특별한 건 아니지만 조립전 부품들을 저렇게 납작한 박스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새삼 대단해 보이더군요.

이케아 릴렉스의자 포엥

거대한 이케아 광명 매장, 가성비 외의 장점들

이케아 광명 매장은 듣던대로 규모가 대단했고, 다양한 규모의 쇼룸에 다양한 컨셉으로 디스플레이된 가구들을 부담없이 살펴보고 앉아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케아 가구의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는 마냥 좋다고 말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이케아 광명 매장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케아 가구 몇 가지를 온라인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케아 가구의 품질과 마감은 '딱 가격만큼의 수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케아 광명 매장을 방문해 살펴본 이케아 가구들 역시 저렴한 제품의 품질은 딱 가격 수준(두드리면 퉁퉁 울리고 책을 넣기 전에는 흔들거리는 코팅합판 책장 등)이었고 단단해 보이는 원목, 혹은 집성목 가구들은 역시 가격대가 만만찮았습니다.

 

소품들 역시 종류가 많고 가격이 저렴했지만 역시 품질이나 마감 점수를 높게 주긴 어려운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이케아 가구 가성비

하지만 수천 가지 이상의 다양한 가구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고, 가짓수가 많다보니 가성비가 좋은 제품도 상대적으로 많을 뿐더러, 무엇보다 다양한 컨셉으로 디스플레이해 놓은 모습은 온라인 카타로그의 단품을 볼 때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이케아 광명점의 분위기를 탐색하고 돌아왔으니 내년 이사갈 즈음에는 좀 더 구체적인 구매 목록을 뽑아 '평일에' 다녀 올 생각입니다.

아, 이케아 광명점의 주차장 입구에는 3만원 이상 구매시 3시간 주차무료라고 적혀 있는데, 아직은 구매여부와 관계없이 주차료를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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