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아반떼 XD, 에바 크리닝

아반떼XD의 에어컨을 틀면 냄새가 난다

지난 10월말 차를 인수한 후, 차에는 나름 깔끔을 떤다고, 그 사이 에어컨 필터도 2번이나 갈았는데 여름이 되어 에어컨을 트니 살짝 눅눅한 냄새가 나는게 거슬렸습니다.

 

특히 날씨가 흐린 날은 눅눅한 냄새가 더 심해졌는데, 에어컨 필터 갈아끼운지는 얼마되지 않던터라, 뭐가 문제일까 싶어 알아보니 에어컨 내부를 청소하는 에바 클리너라는게 있더군요.

 

에어컨 내부의 습기로 인해 눅눅하고 쾌쾌한 냄새가 날때, 거품 형태의 세정액을 에어컨 내부로 뿜어 청소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냄새가 아주 심한 것은 아니어서 굳이 돈들여 해야하나 고민했지만,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에어컨 필터도 한 번 안갈아끼운 전 차주께서 에바 청소를 할리가 없을 것 같아 한 번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2011/04/20 - [아반떼XD 자가 정비] - 초보의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 교환기

 

에바 크리너는 여러 종류가 나와 있었는데, 딱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저렴한 제품인 IPO 에바 크리너로 주문했습니다. 에바크리너 캔과 주입용 호스, 고무 마개와 설명서가 딸려오네요.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에바 청소를 하려면 에바에 5mm 가량의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이 구멍을 통해 주입용 호스를 밀어넣고 에바 세정액을 뿜어넣게 되는 것인데요,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자칫 에바 내부 부품이 다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위치에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아반떼 XD와 같이 에어컨 필터가 내장된 차종은 에어컨 필터를 먼저 제거해야 합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에바 청소를 위한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자칫 에바 내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구멍 뚫는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두어야 합니다.

구멍의 위치는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마침 IPO 에바 크리너 제조사 홈페이지 에서 차종별 구멍 뚫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반떼 XD는 에어컨 필터 뚜껑에 구멍을 뚫으면 된다고 합니다.

4.7mm 드릴날로 구멍을 뚫으면 되는데, 드릴이 없다면 드라이버를 라이터로 달군 후 뚫어도 됩니다. 호스가 꽉 낄 정도로 구멍을 뚫으면 되겠습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에어컨 필터를 빼내고, 구멍을 뚫은 에어컨 필터 뚜껑을 다시 조립합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청소액 주입용 호스를 깊숙히 밀어넣고 캔을 연결한 후,

시동을 걸고 에어컨 온도를 최저, 풍량은 최대, 외기 유입모드, 풍향은 상단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킵니다.

에어컨 작동이 시작되면 캔에 들어 있는 세척액을 뿜어 넣습니다. 청소할 때 한 캔을 모두 뿜어넣어야 하는데, 누르고 있는 손가락이 꽤 피곤합니다ㅡㅡㅋ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세척액이 모두 들어가면 시동을 끄고 10분쯤 기다립니다. 내부에 들어간 세척액이 내부의 때를 녹여낼 시간을 주는 것이라네요.

 

적당히 기다린 후 다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합니다.

에어컨이 돌아가면서 거품이 상단 에어컨 통풍구로 거품이 폭폭 빠져나오는데, 수건을 준비하고 있다가 잘 닦아줍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이 작업은 내부의 세척액을 밖으로 빼내기 위한 것인데요, 매뉴얼에는 30분쯤 켜놓으로고 하지만 20분쯤 켜놓고 있자니 지루하기도 하고, 거품 양도 적어져서 시동을 껐습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청소 도중 조수석 바닥으로 때국물이 떨어지므로 미리 신문지 등을 여러 겹 깔아두어야 합니다.

시꺼먼 때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에어컨 내부가 깨끗했는지, 누리끼리한 때물만 흘러내립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청소가 끝나면 뚫었던 구멍을 고무 마개로 잘 막고, 에어컨 필터를 끼우면 작업이 끝납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경악스러운 구형 아반떼의 에바

컴터맨의 아반떼 XD의 에바를 청소 과정에서 조수석으로 내려오는 때물이 의외로 깨끗(?)하니 에바 내부가 깨끗하다는 증거로 생각되어 안심되기도 했지만, 혹시 청소법이 잘못된게 아닌지, 또는 에바 크리너의 효능이 미흡한게 아닌지 살짝 의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에바 크리너를 주문하면서 아버지, 매형의 차를 함께 청소할 요량으로 3세트를 주문했고, 확인 사살차, 매형의 구형 아반떼 에바도 청소해보았습니다.

구형 아반떼는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열고 빨간 원으로 표시한 부분의 나사를 모두 풀어낸 후 글로브 박스 안쪽의 덮개를 제거해야 합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구형 아반떼에는 에어컨 필터가 없으며, 에바 통로에 직접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구멍에 호스를 밀어넣고 에어컨 온도 최저, 풍량 최대, 풍향 상단, 외기 유입모드로 작동을 시킨 후 에바 청소액을 뿜어넣자...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조수석 아래로 시꺼먼 때국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블로워 모터를 비롯, 여러 곳에서 시꺼먼 거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 양도 엄청납니다.

컴터맨의 아반떼 XD를 청소할 때만 생각하고 신문지를 두 겹만 깔아두었다가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여러분은 조수석 아래에 신문지를 여러겹, 두껍게 받쳐둔 후 시공하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99년식 구형 아반떼는 년식도 오래됐지만, 에어컨 필터가 없는 모델이라 더욱 시꺼먼 때물이 흘러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IPO EVAPORATOR CLEANER 에바 크리너

에바 청소 후에는 환기를 충분히

청소를 마치고 나니, 가끔 풍겨오던 눅눅한 냄새가 없어졌네요. 시꺼먼 때국물이 흐르던 매형의 구형 아반떼에서는 에어컨을 켤 때 함께 풍기던 쾌쾌한 냄새가 사라졌다고 좋아합니다.

에바 청소는 요령만 알면 별로 복잡할 것이 없으며,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에 따라 ECU등의 전기 부품에 에바 세정액이 닿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므로, 미리 자신의 차종에 맞는 청소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울러, 에바 청소 후 에어컨을 켜니 휘톤치트(?) 향과 약품 냄새가 함께 풍겨오는데, 청소 직후에는 냄새가 좀 독하게 나므로 운행 중에는 창문을 살짝 열어 환기를 충분히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에서는 1년에 2번 정도 청소를 하라고 하는데, 오염 상태에 따라 청소 횟수를 달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컴터맨의 차는 내년쯤하면 되겠고, 매형의 차는 초겨울에 한번쯤 더 해야겠네요.

 

에바 뚫는 위치가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있어, 두 번째 에바 청소는 다른 위치에 뚫어보았습니다.

에바 청소에 관심이 있어 오셨다면, 다음 포스팅도 함께 읽어보세요.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