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끓인 감자탕 레시피
여느때처럼 마트에 함께 장을 보러 갔는데, 마눌님께서 감자탕을 해주겠다며 돼지뼈를 집어 들었습니다.
1.4kg이 한 팩으로 되어 있는, 꽤 묵직해 보이는 돼지뼈를 보면서 과연 제대로 된 감자탕이 나올까 미심쩍은 눈빛을 보내자 마눌님께서는 그까이꺼 문제 없다고 하네요.
집으로 돌아와 감자탕을 해달라고 했는데, 감자탕은 그렇게 빨리 되는 음식이 아니라며 내일에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저녁 늦게 돼지뼈의 절반 가량, 700g을 찬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돼지뼈와 함께 사온 말린 시래기도 따로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중간 중간 돼지뼈를 담가둔 물을 새로 바꾸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10시쯤 3번 가량 물을 바꾼 뒤 큰 냄비에 돼지뼈를 옮겨 담고 새 물을 부은 뒤 살짝 끓였습니다.
처음 끓인 물을 버리고 돼지뼈를 건졌습니다.
냄비에 새로 물을 붓고 끓여 낸 돼지뼈와 대파, 양파, 연생강, 소주를 부었습니다.
굵은 소금과 후추도 넣고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두 시간 정도 끓였습니다.
감자탕에 굳이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내야 하느냐 물었더니 이번에는 집에서 시간을 두고 끓이는 것인 만큼 MSG 대신 넣는 것이라고 합니다.
돼지뼈를 끓이는 동안 옆에서는 불려둔 시래기를 물에 넣고 10분~15분 정도 데칩니다.
돼지뼈와 시래기를 끓이는 동안 감자탕의 양념을 준비합니다.
고춧가루 두 큰술, 고추장 한 큰술, 된장 한 큰술, 마늘 한큰술, 국간장 한 큰술 반을 넣었습니다.
국간장만으로 양념을 개는데 좀 뻑뻑한 듯 싶었는지 소주 두 큰술을 더 넣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감자탕 양념은 바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재료가 끓는 동안 숙성을 시킵니다.
역시 돼지뼈와 시래기를 끓이는 사이에 다른 재료들을 준비합니다.
감자 5개는 껍질을 벗겨두고 배추 속잎, 깻잎 10장, 대파, 느타리 버섯 등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시래기를 다 데쳤으면 이번에는 감자를 10분동안 데칩니다.
푹 익힌 감자를 위해 데친 것인데, 결과물을 보면 감자는 따로 데치지 않고 나중에 함께 넣어 푹 끓여도 될 것 같다는군요.
돼지뼈와 대파, 양파 등을 넣고 두 시간 정도 끓였더니 제법 그럴듯한 빛깔의 국물이 우러납니다.
대파와 양파를 건져내고 돼지뼈와 국물만 남겨둡니다.
데쳐두었던 시래기와 감자를 넣고
배추속을 넣고 1시간 정도 더 끓입니다.
국물이 졸아들고 시래기와 감자가 익었다 싶으면
준비해 두었던 감자탕 양념을 넣고 국물이 더 졸아들때까지 15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감자탕 양념을 넣고 끓이자 제법 감자탕의 비주얼이 되어갑니다.
이제 감자탕 조리의 막바지에 깻잎 버섯 대파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이면 감자탕이 완성됩니다.
원래는 들깨 가루도 넣고 끓여야 하는데 따로 준비된 들깨 가루가 없어 생략했습니다.
조리가 끝난 감자탕은 먹기 편하게 얕은 냄비로 옮겨 담고 식탁에 올리면 됩니다.
마눌님께서는 휴대용 가스버너를 올리고 먹을 동안 더 끓여 먹자고 했는데, 제가 그냥 먹자고 했네요.
감자탕을 다 먹을 때 즈음, 가스버너로 보글보글 끓이는게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이제 감자탕을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밖에서 먹는 감자탕 못지 않은 훌륭한 비주얼, 맛도 일품입니다.
폭 익은 감자와 감칠맛 나는 양념의 조화가 훌륭하네요ㅎㅎ
감자탕은 역시 돼지뼈를 손으로 들고 뼈 사이에 붙은 고기를 후루룩 발라먹는 맛이죠.
젓가락을 들고 힘들게 고기를 발라먹다가 결국 뼈를 손으로 집어들고 쪽쪽 빨아먹고 말았습니다ㅎㅎ
돼지뼈는 손에 들고 뜯어야 제 맛!
두 사람이 순식간에 먹어치운 감자탕의 돼지뼈 잔해입니다.
밥 한그릇에 감자탕만 먹었는데도 잘~먹었다 하는 얘기가 절로 나오는군요ㅎㅎ
잘 먹었습니다(__)(--)(__)
사실 이번 감자탕은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마눌님의 요리 중 가장 오랜 시간동안, 그리고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요리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뚝딱 해내는 요리가 아닌 만큼 이번에는 MSG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감자탕을 먹은 느낌입니다.
어릴 때(?)는 친구들을 만나면 감자탕 집으로 자주 갔는데, (약간의 MSG에는 거부감이 없음에도) 먹고난 뒤 진한 MSG의 여운이 입에 남아 요즘은 감자탕집을 잘 가지 않았습니다.
아직 절반의 돼지뼈가 남았으니 조만간 한 번 더 감자탕을 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추운 겨울, 집에서 끓인 얼큰한 감자탕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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