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고민의 노트북 선택기 - HP DV3 2037TX

갈등과 고민의 노트북 선택기 - HP DV3 2307TX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관점에서 썼습니다.

'뭐 그깟 노트북 하나 사면서 그리도 고민하나! 참 피곤하게 사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한 번 사면 오래 쓸 노트북이라 고민 꽤 많이 했나보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그냥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했던 이런 저런 고민 정도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얼리 어댑터?

컴터맨의 90년대 초, 중반의 별명은 자칭/타칭 '얼리 어댑터'였습니다.

새로운 기계에 워낙 관심이 많아 새로운 것을 많이 사들이기도 했고, (지금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고사직전이지만), 90년대 초/중반만해도 전성기를 누렸던 컴퓨터 잡지사들의 하드웨어 리뷰와 벤치마크들을 진행하면서 해외에서 갓 출시된 따끈한 신상들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었던 덕분이었죠.

 

마이마이, 워크맨이라 불리던 미니 카세트가 대세이고, 쫌 한다 하는 사람들은 휴대용 CD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며 뽐 낼때, 거금 27만원이나 주고 남대문 시장에서 샀던 MD(MiniDisc)플레이어의 포스는 요즘의 아이팟, 아이폰의 그것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었으며, 매달 여러 컴퓨터 잡지사의 원고들을 겹치기로 진행하다 보니, 기자 분이 불러주던 이달의 리뷰 제품 리스트에서 원하는 것만 골라 진행하기도 했던, 신상이 넘쳐나던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컴팩 아마다 M300. 모양만큼은 요즘 노트북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만큼 샤프하다

당시 컴터맨은 노트북이라면 어디든지 내 몸처럼 가지고 다닐 수 있게 작고 가벼워야 하며, 어디서든 스스럼 없이 척척 펼칠 수 있게 뽀대(?)가 나야한다는, 당시로서는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이 기준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A5사이즈의 튜브 105나 컴팩 아마다 M300들은 이러한 기준을 만족시키는 멋진 제품이었습니다.

 

이러한 두 노트북 이후로는 노트북 보다는 데스크탑을 주로 쓰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제공된 노트북 외에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지는 않았는데요, 얼마전부터 외부에서 노트북이 필요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여 노트북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한 번 걸리면 절대 그냥 벗어날 수 없다는 불치병, 지름신이 오신것이죠ㅠㅠ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지름신 부적은 효과가 없었다

너무 느려 죄송합니다 - 넷북

아마도, 넷북을 직접 써본적이 없었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질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이어리 수준의 크기, 1kg 초반의 가벼운 무게, 깜찍한 외형에 PC의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다, 30~40만원선(ASUS, MSI 등)인 가격도 정말 착합니다!

 

하지만 얼마전 A/S를 나갔다가 HP 미니를 잠시 다뤄보니, '작은 컴퓨터'라기 보다는 '덩치 큰 PDA'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모양은 노트북이지만 체감 성능은 일반 노트북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준으로, '넷북'이라는 말과 같이 웹 브라우저를 띄워 인터넷이나 간간히 하면 딱 어울릴 성능이라고 할까요? 간단한 엑셀 문서 하나 불러들이는데도 세월아~네월아~ 하는 성능때문에 도저히 사용할 마음이 생기질 않았습니다.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 ASUS EEE PC 1005HAASUS EEE PC 1005HA, 40만원대 초반

딱! 웹서핑만 하기엔 적당하지만, 웹서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워드, 엑셀 작업도 하고, 한마디로 이것 저것 다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하는 제품군이라 생각됩니다.

아, 요즘에는 속도 딸리는 아톰 CPU대신 코어2듀오 계열의 SU7300 CPU를 쓴 제품들도 나와있지만, 80만원대(중소업체)~100만원대(대기업 제품)하는 가격이 애매합니다. 그 돈주고 살 바엔, 비슷한 가격대에서 더 고사양의 CPU를 사용한 제품들이 자꾸 아른거리네요.

다 갖춘 것 같은데, 왠지 불안하고 왠지 아쉽다 - MSI 윈드 U230 Congo MV40

사실, 아톰 CPU를 쓴 넷북 제품들은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AMD의 콩고 MV40 계열의 제품부터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12인치급의 모니터를 갖추고 ODD를 빼버려 1kg초, 중반대의 무게를 확보한 제품들을 울트라씬(Ultrathin)이라고 하는데요[각주:1] 넷북 시장에서 인텔을 넋놓고 쳐다보기만 하던 AMD가 내놓은 콩고 플랫폼의 사양은 여러모로 매력적입니다.

 

일단 아톰보다는 빠르다는 사용 후기들을 많이 읽었고, 그래픽 칩셋 역시 ATI Radeon HD3200을 달아, 인텔의 내장 그래픽보다 쓸만하다고 합니다.

무게도 1kg 초반대에 HDMI 포트도 갖추고 있고(집에서는 거실의 홈시어터 PC 역할을 대신할 예정으로, HDMI 포트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가격도 대략 60만원 선, 마음이 살랑살랑 동하네요.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미안하다~ MSI 메인보드는 믿지만, MSI 노트북은 아직 못 믿겠다ㅠㅠ

제조사 MSI 브랜드 윈드 등록일 2009-12
무게 1.41kg CPU 종류 애슬론 네오 플랫폼 콩고
RAM 2GB HDD 320GB VGA제품군 Mobility Radeon HD 3200
CPU 제조사 AMD 화면 비율 와이드 모니터 12인치
HDD 타입 S-ATA 운영체제 Windows 7 최대 해상도 1366x768
배터리 6셀 A/S 1년 외부영상출력포트 D-SUB + HDMI
USB 포트수 USB x 3
부가기능 802.11n,웹캠,멀티 카드 리더기

 

하지만,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아톰 계열의 넷북에 비해 그렇다는 것일 뿐, 여전히 아쉽다는 얘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빨라도 만족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인텔 아톰 CPU를 타겟으로 나온 플랫폼이니 속도에 중점을 맞춘 제품은 아니라 봐야겠죠.

 

또 하나 걸리는 것은 바로 제조사 입니다.

노트북은 단순히 제품 스펙뿐 아니라, 제품의 완성도도 매우 중요한 제품입니다.

 

즉, 같은 스펙이라도 직접 만져보면, 작은 부분 하나하나 차이가 난다는 뜻인데요, MSI는 메인보드 제조 업체로서는 매우 유명하며 신뢰할만하지만, 노트북 업체로서는 그다지 평점이 높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1%의 완성도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업체이다보니 스펙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게다가 사용자 모임에 들어가 보니, '막장 A/S'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아...

다 좋은데 예산 초과ㅠㅠ - 델 스튜디오 14

자, 이제 좀 더 욕심을 부리기로 했습니다.

제조사와 사양을 모두 높여 보기로 한 것이죠.

그래도 가격이 너무 올라가면 곤란한터라, 가격과 네임밸류가 모두 적당히 만만한 델 제품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델 스튜디오 14는 기본적으로 14인치 모니터를 갖춘 제품입니다.

모니터 크기가 있다보니 사이즈도 조금 커지고 무게도 2.38kg으로 2kg을 넘어갑니다.

예전에는 이정도 크기라면 그래도 '미니'급이라는 이름을 달았겠지만, 요즘은 넷북, 울트라씬과 같은 워낙 작은 체구의 제품들이 많이 나와 그냥 '노트북'으로 분류됩니다.

 

델 노트북의 가장 큰 매력은 사용자가 원하는 사양의 부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델 웹사이트에서 해당 제품군을 선택하고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다양한 부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이죠. 즉, 일반적인 14인치 노트북의 액정 해상도는 1366X768이지만, 스튜디오 14에서는 1600X900의 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부품 사양을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지만, 원하는 대로 조절했더니 비싸다 ㅠㅠ

컴터맨이 구성해 본 델 스튜디오 14

프로세서 인텔® Core™ i5-430M (2.26Ghz, 4 Threads, turbo boost up to 2.53GHz, 3M 캐시)
운영 체제 정품 Windows(R) 7 Home Premium 64비트 (한국어)
델 서비스:하드웨어 유지 보수 델 케어 플러스 서비스 (2 년 하드웨어 제한 보장 서비스+ 2년 고객 과실/사고 보장서비스 )
디스플레이 14형 HD + WLED (1600x900) 디스플레이, TrueLife™
메모리 4GB (2GBx2) 1333MHz DDR3 SDRAM 메모리 (Intel Arrandale CPU의 경우 1066MHz로 동작)
하드 드라이브 500GB 7200RPM SATA 하드 드라이브
옵티컬 드라이브 8X DVD+/-RW 드라이브, 더블 레이어 쓰기 기능 지원
비디오 솔루션 512MB ATI Mobility Radeon HD 4530
오디오 솔루션 통합형 스테리오 사운드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 델 1520 Wireless-N 카드
블루투스 모듈 Dell™ 365 블루투스 모듈
   

델 스튜디오 14에서 바꿀 수 있는 주 부품은 CPU와 액정입니다.

i3, i5, i7까지 고를 수 있는 데다 액정은 14인치 크기에 무려 1600x900 해상도를 지원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CPU 속도보다 넓은 해상도가 훨씬 맘에 드는 옵션입니다.

 

여기에 A/S 옵션 역시 2년으로 늘리고 사용자 과실도 보상해주는 델 케어 플러스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어느 회사 제품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델과 같은 외국계 노트북은 A/S 기간이 끝난 후에 발생하는 고장은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 비싼 댓가를 치뤄야 하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서비스 팩을 구매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노트북, 또 한 번 고민하다

원하는 옵션을 모두 붙이고 나니, 대략 133만원의 견적이 나오는 군요. 결제창까지 띄워 놓은 상태에서 한 번 더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1. 노트북이 메인인가?

메인이라면, CPU나 액정화면 모두 짱짱한 제품이라야겠지만, 현재 작업 환경상, 어디까지나 메인은 데스크탑이고 노트북은 서브일 뿐이군요.

 

2. 크기와 무게는 적당한가?

스튜디오 14의 크기는 가로 33.6cm 세로 24cm 두께 2.48~3.86cm에 무게 2.38kg입니다. 사양에 비해서는 무척 훌륭한 크기와 무게지만, 처음부터 염두에 두었던 목적(어디든 휴대하고 다닐만큼 작고 가벼운 제품)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3. 예산 초과했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처음 노트북을 마련하기로 마음먹고 계획한 예산은 60~100만원 사이의 제품이었습니다. 아무리 비싸도 100만원을 넘지않는 선에서 선택하고자 했는데, 이것 저것 사양을 높이다보니 130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노트북의 사양은 정말 마음에 들지만(특히 넓직한 화면), 여러가지로 걸리는게 많네요. 이 제품도 일단 보류합니다.

최후의 선택 HP DV3 2307TX

자, 이제 절충안을 찾아봅니다.

넷북 보다는 CPU 파워가 월등히 좋아야겠으니...듀얼 코어급 CPU가 좋겠네요.

그런데, 인텔이 모바일용 i3, i5 CPU를 의욕적으로 출시하면서 i3의 가격은 기존 듀얼 코어보다 월등히 저렴한 편입니다. 그럼 i3급으로 낙찰!

 

화면은...고해상도가 좋긴한데, 14인치는 아무래도 휴대하기가 조금 버거우니, 12~13.3인치 급으로 가보고자 합니다.

 

그외에 입출력 단자는 일단 USB는 기본이고, 집에서 TV에 연결할 HDMI 단자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무선랜은 801.11n이 지원되야 하고, 유선랜도 데스크탑과 1:1로 연결할 때를 대비해 기가비트가 지원되었으면 싶고...D-SUB 단자야 기본 사양이고, 외장 하드디스크와 연결할 E-SATA 단자도 있으면 좋고...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i3 CPU에 13.3인치 제품은 종류가 적다

최근에 출시된 노트북들 중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사양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i3 CPU에 13.3인치 화면이 달린 제품은 딱 다섯가지!(14~15인치로 확장을 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의 제품이 검색됩니다)

 

소니와 HP, 컴팩의 3파전인데, 어릴적 소니 A/S 센터에서 '소니 워크맨의 작은 나사는 개당 5000원'이라는 말을 들은 후, 소니 제품은 쳐다보지도 않게 된 탓에 소니 바이오 역시 일찌감치 탈락시켰습니다.

제품을 정했으니 여기저기 기웃기웃

이제 남은 것은 컴팩과 HP, 두 제품의 사양은 컴팩 제품이 조금 더 가볍다는 점 외에 쌍둥이라 싶을 정도로 비슷한 반면 가격은 1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군요.

무슨 차이일까 싶어 컴팩, HP 사용자 게시판을 돌아다녀 봤더니, 컴팩 제품의 외관이나 마무리가 조금 싼티나 보인다고 하는군요.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의 가격차가 10만원 이상이라면 분명 뭔가 차이가 있겠지만, 액수가 액수이니 만큼 살짝 고민스러운 찰나, 모 쇼핑몰에서 현대카드로 100만원 이상 결제시 10만 포인트(10만원) 증정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현재 해당 행사는 종료된 상태라 쇼핑몰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대 카드사의 자체 행사가 또 있었으니, 해당 카드로 결제시 카드 포인트가 7만점 적립이 된다고 하고(3월31일까지 진행된다 합니다), 1년에 24000포인트를 내면 구매한 물품에 대한 보증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군요.

쇼핑몰 포인트에 카드 포인트를 더하면 9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한데다 카드 포인트로 보증 보험까지 가입이 되니 A/S 발생에 대한 문제도 한숨 돌릴 수 있네요.

 

지름질은 타이밍이다! 라는 말을 되새기며 드디어 질렀습니다!!

 

구입할 제품을 정했다면, 에누리다나와 등의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를 해보세요.

특히, 수십만원 이상의 제품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의 가격 리스트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대형 쇼핑몰에 직접 들어가 제휴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행사가 있는지 확인해보면 의외의 소득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M 포인트 24000점으로 AS 보장 보험을 들 수 있다

HP 2307TX 드디어 도착!

앞서 좋은 사양으로 고민하게 했던 델 노트북의 경우 주문, 결제가 되면 해외에서 사양에 맞춰 조립, 배송하기 때문에 제품을 받기까지 2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컴터맨이 사용중인 델 LCD 모니터 역시 주문하고 받기까지 열흘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주문을 하고 제품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고통,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텐데요, 이번에 선택한 제품은 델 노트북과 달리, 주문한 다음날 제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compaq armada m300 노트북 Notebook HP DV3 2307TX주문한 다음날 도착!

 

자...기나긴 노트북 선택기가 끝이 났네요, 이제 이 노트북에 대한 간단한 리뷰들을 해야 할텐데, 두어 차례에 나눠서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며칠 사용해 본 결과 제품은 아주 만족스럽고 기대한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제품 사용중 문의 사항때문에 통화했던 HP 상담원들의 산으로 가는 답변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곧 포스팅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쓰자고 했는데, 또 글이 길어졌네요.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1. 울트라 씬이라고 하는 제품들 중 ODD를 장착한 제품도 가끔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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