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면도기에 대한 트라우마
면도기는 성인 남자라면 거의 매일 아침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저는 수염이 무척이나 굵고 뻣뻣합니다. 덕분에 칼날 면도기로 면도를 하면 여기저기 베이기 일쑤, 면도를 처음 시작할 나이부터 지금까지 주로 전기 면도기를 이용해 왔습니다.
전기 면도기는 칼날 면도기만큼 정밀한 면도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피를 보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애용해왔고 습식 전기면도기가 출시된 후로는 비교적 고가의 습식 전기면도기들을 두루 사용해왔습니다.
이번에 살펴보는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 면도기는 P&G 리빙아티스트 남성 패널로 초대되어 제품을 제공받아 리뷰하는 P&G의 제품 중 마지막 제품입니다.
칼날 면도기를 이용할 때마다 만나게 되는 상처와 피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일까요, 여러 리뷰 제품 중 가장 오래 써보고 가장 마지막으로 리뷰를 작성합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 실버터치 - 이름 참 길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 면도기 이름치고는 엄청나게 긴 이름입니다.
이름을 조금씩 쪼개보니 어느정도 파악이 되는데요, 일단 질레트 퓨전 라인업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가 되었습니다.
'파워'라는 이름은 건전지로 진동을 하는 방식의 면도기로, 건전지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에는 '파워'가 빠지게 됩니다(쇼핑몰 등에서는 '매뉴얼'이라는 이름이 붙어 판매되기도 합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의 박스의 뒷면에는 프로글라이드의 장점이 더 자세히 표기되어 있습니다.
기존 질레트 퓨전에 비해 면도날이 더 얇아졌고, 수염을 잡아주는 마이크로콤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칼날 면도기의 라인업의 변화는 주로 면도날에 집중됩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라는 긴 이름의 끝에는 '실버터치(SilverTouch)'라는 명칭이 또 붙어 있습니다.
안그래도 복잡한 이름, 실버터치는 또 무엇인가? 살펴봤더니 실버터치는 면도기 색상을 통한 구분이라고 합니다.
바로 면도기 몸체의 대부분이 크롬 광택이 나는 재질로 처리되어 있는데, 이렇게 크롬 광택이 나는 제품이 실버터치입니다(마트에 가보니 실버터치와 구분되는, 크롬 광택부가 무광 금색 처리가 되어 있는 제품이 있더군요).
면도날은 독일, 면도기와 배터리는 중국, 조립은 폴란드에서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의 투명 비닐 포장을 떼어내면 바로 면도기를 꺼내 쓸 수 있습니다.
포장을 뜯기 전에는 박스 재질이 종이라고 생각했는데, 투명 비닐을 뜯고보니 안쪽에 플라스틱으로 추가 코팅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포장 박스를 버릴 때 종이와 플라스틱 중 어느쪽에 버려야 할지...집안 분리수거 담당이다보니...ㅡㅡㅋ)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의 내용물을 모두 꺼내봤습니다.
간단한 설명서와 면도기 본체가 들어있는데, 파워 진동용 AAA형 배터리는 면도기 몸체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내장된 배터리가 듀라셀 제품인 점이 마음에 듭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는 AAA형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이라 꽤 묵직한 느낌이며 두툼한 크롬 광택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AAA형 배터리가 들어간 면도기 손잡이 부분은 손에 들었을 때 무게 중심이 적당한 느낌입니다.
손잡이가 마찰감 있는 고무로 처리되어 있는데 그립감이 무척 좋아 물이나 면도용 젤이 묻은 상태에서 잡아도 여간해서 미끄러지지 않을 듯 싶습니다.
면도기 하단의 뚜껑을 돌려서 열면 AAA 형 배터리를 끼울 수 있습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는 습식 면도에 사용하는 면도기인 만큼 뚜껑쪽에 고무 링으로 방수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에 버튼을 누르면 웅~ 하는 느낌과 함께 묵직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제 경우 칼날 면도기의 사용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기존 사용하던 일반 면도기와 파워 면도기를 비교해봤을때 면도할 때 조금 더 밀착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파워 면도기를 몇 번 쓰면서 진동에 익숙해고 나니 파워 기능이 없는 칼날 면도기는 좀 밋밋하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타이머가 내장되어 파워를 켠지 8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고
AAA형 건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하다보니 건전지 수명이 얼마나 갈 것인지 궁금했는데, 사용한지 대략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배터리 걱정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의 플라스틱 거치대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세면대 위에 두었을때 물과 접촉하지 않을 만큼의 높이로 면도기를 띄워줍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 면도기를 거치대에 끼운채 이렇게 세워두어도 넘어지지 않네요. 벽쪽에 기대어 세워둔다면 면도기의 물기를 빼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의 핵심, 면도날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의 핵심은 면도날이라 할 수 있겠죠.
면도날 앞쪽으로 5개의 면도날이 보입니다. 기존 질레트 퓨전 면도날보다 더 얇게 가공이 되어 거꾸로 면도해도 자극이 적고 부드럽게 면도가 된다고 합니다.
면도날 위쪽의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은 윤활 스트립입니다. 물을 묻히고 피부에 닿으면 윤활성분이 흘러나와 보다 부드럽게 면도할 수 있습니다.
면도날 아래쪽의 파란색 부분은 '컴포트 가드'라는 이름의 부품으로 윤활젤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칼날 면도기를 그리 많이 쓰지 않은 사람이 봐도 뭔가 있어보이는 비주얼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 면도날 뒷면에는 하나의 날이 더 있습니다.
이 면도날은 코밑 수염이나 구렛나루를 정리할 때 사용하는 면도날인데, 실제 코밑 수염을 정리할 때 써보니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코밑 수염, 구렛나루 정리에 편리한 뒷면 날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 면도기의 날은 얼굴과 턱의 곡선에 따라 자동으로 각도가 조절됩니다.
손으로 눌러보면 거의 90도까지 눕는군요.
상처 때문에 잘 사용않던 칼날 면도기, 생각보다 부드럽다
포스팅 초반에 언급한 바와 같이 유난히 두껍고 뻣뻣한 수염 때문에 칼날 면도기를 사용하면 상처가 많이 나 사용 빈도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대부분 습식 전기 면도기를 사용하고 여행이나 출장지에서 면도기를 챙기지 못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칼날 면도기를 구입해 사용하는 정도였는데요, 이번 P&G 리빙아티스트 리뷰'때문에'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를 약 2달가까이 사용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습식 전기면도기를 이용할 때는 세수만 하고 바로 면도를 했지만, 칼날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면도용 젤을 듬뿍 바릅니다.
얼굴에 맛사지하듯 면도용 젤을 골고루 바르고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의 전원을 켜고 얼굴에 가져가보니, 어라?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게 밀려 내려갑니다.
(언제 구매한지 잘 기억나지 않는) 출장지에서 구입한 칼날 면도기를 이용할 때는 수염을 깎는 느낌 반, '뜯어내는' 느낌 반이었다면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는 두어번 아래로 훓어내리는 느낌으로 면도가 되는군요.
물론, 제 수염의 뻣뻣하기가 산적 수준이다보니 영화나 CF처럼 한 번 쭉 밀면 면도용 젤로 깨끗하게 길이 만들어질 정도까지는 안되지만, 부드럽게 밀어내는 느낌이 상당히 신선합니다.
출장지 등에서 잘 안밀리는 칼날 면도기로 면도를 하고나면 어김없이 상처와 함께 여러 군데 피를 보기 일쑤인데,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는 부드럽게 면도가 되니 피부 자극이 적어 마음에 듭니다.
칼날 면도기를 주로 쓰는 사람에게는 면도날의 교체 주기가 중요할텐데요, 대략 10여차례 사용한 면도날의 성능은 처음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제게는 면도날의 마모보다 윤활 스트립의 마모가 더 눈에 띄는군요. 왼쪽이 사용하지 않은 새 면도날이고 오른쪽이 3회 정도 사용한 면도날인데 윤활 스트립이 눈에 띄게 얇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활 스트립의 마모 속도가 칼날의 마모보다 빠르다
간혹, 윤활 스트립이 마모되는 정도에 따라 면도날 교체 시기를 판단하면 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저는 윤활 스트립이 마모되더라도 면도날은 더 사용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면도시 면도용 젤을 함께 이용하니 윤활 스트립이 완전히 마모되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그간 칼날 면도기의 사용을 꺼렸던 가장 큰 이유가 수염이 깔끔하게 깎이지 않고 피부에 자극과 상처를 내기 때문이었는데,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를 이용해보니 기존 칼날 면도기보다 자극이 적고 깔끔한 면도가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장기간 출장을 떠날 때는 늘 전기면도기와 충전기까지 챙겨가야 했지만, 앞으로는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로 좀 더 간편하게 짐을 꾸리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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