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만 알면 쉬운, 메인보드 배터리 교체 방법
노트북도 아닌데, 컴퓨터에 왠 빳데리??? 노트북, 데스크탑을 막론하고 컴퓨터에는 배터리(흔히, 빳데리라고 부르는^^;;)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노트북이야 그렇다 치고, 데스크탑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것도 아닌데, 왠 배터리가 들어있다는 것일까요?
컴퓨터의 배터리는 바이오스(BIOS)의 사용자 설정 및 설정한 시간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바이오스 설정은 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인 설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사용자가 설정/저장한 값들을 계속 유지하려면 전기가 계속 공급되어야 합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애써 설정한 값들이 모두 초기값으로 돌아가고, 설정한 시간 역시 메인보드 제조 당시 저장된 몇달전, 혹은 몇년전 시간으로 돌아가 버리게 되겠죠.
배터리는 이러한 값들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컴퓨터에 배터리가 내장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286, 혹은 386 컴퓨터부터로 기억합니다.
확실한 것은 16비트 XT 컴퓨터에는 배터리가 내장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켜고 도스로 부팅을 하면, 늘 시간은 옛날 시간으로 초기화되어 있고, 새로운 날짜와 시간을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뜨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시간을 입력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엔터를 눌러 넘어가 버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286, 386 컴퓨터에 내장된 배터리는 충전식의 니켈-카드뮴 전지가 많았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배터리를 충전했다가, 전원을 끄면 배터리가 작동하여 바이오스 설정 값이나 시간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었죠.
용량이 작은 충전식 배터리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컴퓨터 전원을 켜지 않으면(대략 한달정도?) 방전되어 설정 값이 지워져 버린다거나,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1년정도?) 배터리에서 액이 흘러나와 단자를 부식시키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요즘 컴퓨터에는 이러한 충전식 배터리 대신 리튬 전지가 사용됩니다.
시계 가계, 대형 마트, 인터넷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대략 2~3년 정도는 끄떡없이 작동하는 힘좋은 녀석입니다.
리튬전지는 지름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메인보드에 쓰이는 전지는 CR-2032 방식의 전지가 사용된다는 점에 주의합니다.
컴퓨터를 열고 메인보드에서 배터리를 찾아보자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소모를 막기 위해, 안쓰는 컴퓨터의 멀티탭 스위치까지 꼼꼼히 껐는데, 이렇게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켜면 첫 화면에서 뭔지 모를 에러 메시지가 뜨며 F1을 누르라 한다거나, 힘들게 맞춰둔 시계가 늘 옛날 시간으로 돌아와 버린다면, 메인보드 배터리의 수명이 다한 경우입니다.
이럴 때, 메인보드의 배터리를 바꿔주면 되는데요, 컴퓨터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컴퓨터의 옆 뚜껑만 열 수 있다면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뚜껑을 여는 것 조차 못하겠다면???
컴퓨터 A/S 기사를 불러야 겠죠. 물론 출장비 등등해서 비용은 지불하셔야 합니다ㅡㅡㅋ
한번 직접 해보겠다! 하시는 분이라면, 다음의 과정을 찬찬히 따라하시면 됩니다. 물론, 새 CR-2032 배터리는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컴퓨터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작업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으며, 혹시라도 컴퓨터가 고장나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 다음의 주의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컴퓨터 뚜껑을 열기 전, 컴퓨터의 전원은 반드시 끕니다.
-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을 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멀티탭의 전원 스위치까지 끄거나, 컴퓨터의 전원 케이블까지 뽑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멀티탭의 전원을 끄거나 컴퓨터의 전원 케이블을 뽑은 후에도 컴퓨터 본체의 전원 스위치를 2~3차례 눌러 본체에 남아 있을지 모를 미약한 전류를 없애는 것이 안전합니다.
본체의 옆 케이스를 열면, 전선들이 꽤 복잡하게 널려있습니다. 이 중 CR-2032배터리가 어디있는지 위치를 확인합니다.
본체의 옆 케이스를 열고 CR-2032의 위치를 확인
배터리의 위치는 메인보드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1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작고, 은색의 반짝이는 배터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의 몇 가지 메인보드에서 배터리를 찾아보세요.
방전된 메인보드 배터리 분리하기
메인보드의 배터리는 배터리 소켓에 고정되어 있어 드라이버, 혹은 볼펜과 같은 뾰족한 도구만으로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배터리 소켓의 한쪽에 있는 고정쇠를 드라이버로 살짝 밀어줍니다.
배터리 고정쇠를 뾰족한 도구로 민다
배터리 소켓에 붙어 있던 배터리가 위로 톡~ 튀어올라옵니다. 튀어 올라오지 않는다면, 고정쇠를 다시 밀어줍니다.
튀어올라온 배터리
배터리를 손으로 들어올립니다. 방전된 배터리는 쓰레기에 그냥 버리지 말고 건전지 재활용함에 분리수거 하는 것 잊지마세요.
배터리를 집어 올린다
배터리를 꺼낸 빈 소켓입니다. 이제 여기에 새 CR-2032 배터리를 꽂으면 됩니다.
빈 배터리 소켓
새 CR-2032 배터리 넣기
배터리 소켓에 새 배터리를 넣을 차례입니다. 배터리 표면에 + 라고 써 있는데요, 새 배터리를 끼울 때 배터리 방향을 원래 끼워져 있던 + 극성에 맞추는 점에 유의 합니다. 아울러 배터리를 잡을 때는 그림과 같이 배터리 모서리를 살포시 잡아야 합니다.
새 배터리의 모서리를 살짝 잡는다
빈 소켓에 배터리를 올려 놓습니다. 이때, 화살표로 표시한 걸쇠의 반대 방향 부터 밀어 넣어야 쉽게 고정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합니다.
걸쇠의 반대방향 부터 살짝 밀어넣어 둔다
걸쳐놓은 배터리를 살짝 누르면, 딸깍~ 소리와 함께 배터리가 소켓에 밀착됩니다.
얹어놓은 배터리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 고정한다
배터리 교체가 끝난 상태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배터리 걸쇠가 배터리를 꽉 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끝!!!
색다른 형태의 메인보드 배터리 소켓
제가 만나본 컴퓨터 중 8~90%는 앞서 사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형태의 배터리 소켓이 달려 있습니다만, 간혹 특이한 형태의 소켓이 달린 메인보드들도 있습니다.
소켓의 형태만 다를 뿐 기능은 같으므로, 찬찬히 살펴보면 배터리를 빼고 끼우는 법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를 빼내기 전에 배터리의 극성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원래의 방향에 맞춰 꽂아야 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합니다.
세로로 끼우도록 되어 있는 소켓. 왼쪽의 걸쇠를 밀어내면 배터리를 빼낼 수 있다
소켓과 배터리 사이에 빈 공간이 있어 배터리를 직접 끄집어 내도록 되어 있는 소켓
걸쇠를 핀셋 등으로 밀어젖혀 낸 후 배터리를 꽂고 걸쇠를 다시 눌러 원래 모양대로 돌리는 형태
방전된 배터리 때문에 화면이 아예 안뜰 수도
앞서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바이오스 설정 값이나 시간이 틀어진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인터넷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포스팅을 올렸었죠.
하지만, 가끔은 배터리 때문에 컴퓨터 화면이 뜨지 않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언뜻 봐서, 메인보드가 고장난게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저는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팬만 돌아가고 화면에 아무것도 뜨지 않을 경우 배터리쪽도 확인해보곤 합니다.
신품 CR-2032배터리의 전압을 재보면 약 3.26V~3.27V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명이 다된 배터리의 경우 2.9V~2.8V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테스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 배터리 전압이 3V 이하라면 바로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므로 2~3년쯤 사용한 컴퓨터라면 배터리를 미리 교환해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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