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오피스 2010 베타 테스터로 당첨되다

한글이 최고이던 때가 있었다

한 때, '워드프로세서'하면 '한글'을 떠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모든 나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에 점령당했지만, 한국만은 특별한 케이스로, 한글이 꽉잡고 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한글과 컴퓨터가 위기를 맞아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다는 얘기가 9시 뉴스에 나오고, 그 인수 대상자가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모두들 화들짝 놀라고, 한글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그때 한글 815판 구매하신 분들도 꽤 계셨을테죠. 저도 3 카피인가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눠줬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한글을 쓰는 사람들을 예전만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워드 vs 한글의 비율이 몇 %인지 통계를 찾아보지 않았지만, 컴터맨만 하더라도 한글은 한글로 작성된 파일을 읽어야 할 때 실행하는, 뷰어와 다름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컴터맨과 함께 했던 '과거의' 한글 제품들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한때,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이던 한글이 왜 이렇게 몰락한 것일까요?

 

한글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한컴의 이찬진씨께서는 주된 원인이 불법 복제라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법복제도 복제지만, 다른 이유들도 크다고 생각합니다만...^[각주:1] 지금은 그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므로, 패스합니다...

한컴 오피스 2010 베타 테스터 당첨(?)되다

나름 한글만큼은 정품을 사용하자던 컴터맨 역시 이제는 한글을 '뷰어'정도로만 쓰면서, 가끔 CD 꽂이에 꽂혀진 한글 CD들을 보면서 씁쓸한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한글과 컴퓨터에서 출시 예정인 한글 2010의 클로즈 베타 테스터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보고, 다시금 한글에 대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블로그에 담긴 내용은 죄다 하드웨어에 대한 내용들인데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얼마되지 않아 베타테스터 기준에 들려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과거 한컴과 쌓아온 나름대로의(?) 인연이 다하지 않았다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덥썩 신청했는데...

 

메일로 보내준다던 베타테스터 선정 결과는 추석이 훌쩍 지나도 도통 소식이 없었습니다.

쩝...선정되지 않았다면, 떨어졌다는 메일 한통이라도 보내지...그런 성의도 없나? 입맛을 다시다가, 혹시나 싶어 스팸 편지함을 열어보니 그쪽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망할 '쥐'메일 같으니라고 ㅡㅡ;;;

베타 테스트 기간이 짧은 감이 있지만, 화이팅!

10월 6일부터 10월 23일...20일이 채 안되는 기간이 너무 짧은 느낌입니다.

 

어떤 분은, 그만큼 자신있기 때문에 기간이 짧은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해주셨지만, 지금껏 짧은 테스트 기간을 거친 프로그램들이 소비자들에게 나갔을 때 받았던 반응들을 생각해보면, 일정을 조금 더 여유있게 조정하시길, 강력히 권하고 싶습니다.

 

어찌됐건, 이번에 베타 테스트를 거치는 한컴오피스 2010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에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화이팅!!!

내용추가 : 베타테스트를 위해 한컴 웹사이트에 접속해보니, 10년전에 쓰던 휴대폰 번호가 입력된 채로 ID가 남아있군요. 그동안 참, 무신경했었구나...하는 생각이 함께 듭니다.

 

관련글

• 2012/05/09 - [취미, 일상] - 추억의 쓰레기들을 정리하다
• 2009/11/09 - [컴퓨터 이야기] - 때 아닌 윈도우 3.1 개봉, 설치기
• 2009/11/04 - [컴퓨터 이야기] - 16년전 하드디스크를 컴퓨터에 연결해 보니...

1. 1. 99년이던가, 2000년이던가, 한컴과 모종의 일을 진행(교재 집필)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드나들었던 영등포의 에메랄드 빛 유리로 덮인 한컴 사옥을 보면서...건물 참 멋지네, 값도 비싸겠다~ 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2. 또, 잡지 리뷰를 한창 진행하던 언젠가, 한컴에서 제작 판매한다는 키보드를 리뷰용으로 받아보고는 '흠...이런것 보다 한글에 더 신경써야 할 때 아닌가...? 그런데, 기왕 만들려면 좀 신경써서 만들지...돈이 썩어나나ㅡㅡ;;'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