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편집용 라이젠7 3700X PC의 부품 선정 과정. 라이젠 3700X와 베가스17 속도 체크

노트북으로는 감당안되는, 4K 동영상 편집

얼마 전 라이젠7 3700X CPU를 비롯한 컴퓨터 부품을 구입해 PC를 한 대 조립했습니다.


10여년 남짓 노트북만 사용하다가 갑자기 데스크톱 PC를 조립해 사용하게 된 것은, 순전히 동영상 편집 작업 때문입니다.


PC 게임을 하지 않는 저는 노트북만으로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기에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휴대가 간편한 노트북이 제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해 베가스를 이용한 동영상 편집이 잦아지게 되었고, 특히 4K 해상도로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려다보니 노트북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P50 베가스 영상 편집

3년 전 구입한 레노버 씽크패드 P50 노트북은 인텔 i7 6820HQ 쿼드코어 8스레드 CPU에 쿼드로M1000M 그래픽 칩셋을 내장한, 현재도 꽤 쓸만한 성능의 노트북입니다.


하지만 베가스 동영상 편집에 있어서는 버벅거림과 잦은 응답없음 증상으로 편집 작업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거의 1분에 한 번씩 습관적으로 파일 저장 작업을 하곤 했습니다.

베가스 응답없음

베가스 동영상 편집용 라이젠 PC 부품들

베가스의 잦은 응답없음 화면에 스트레스가 반복되었고 결국 거의 10여년만에 데스크톱 PC를 조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4K 동영상 편집을 원활히 하기 위해 부품들은 비교적 고사양으로 구성했고, 다나와를 비롯한 가격비교 사이트를 2주 남짓 천천히 둘러보며 부품들을 구입했습니다.

AMD 라이젠7 컴퓨터 부품


CPU는 40만원대의 AMD 라이젠7 3700X를 구입했습니다.

12코어 라이젠9 3900X와 8코어 라이젠7 3700X 사이에서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렌더링 성능 벤치마크 결과를 보니 30만원 이상 비싼 만큼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 듯 싶어 3700X로 구매했습니다.

라이젠7 3700X 박스


큼직한 CPU 박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wraith 쿨러였습니다.

라이젠7 3700X wraith 쿨러

LED가 켜지는 쿨러인데다 CPU 패키지에 포함된 케이블을 메인보드와 연결하면 LED 조절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LED보다는 쿨러의 구리 히트파이프가 더 눈길이 갔습니다.


메인보드는 X570 칩셋을 채택한 제품 중 20만원 초반으로 가격이 저렴한 ASROCK 팬텀 게이밍4를 구입했습니다.

ASROCK 팬텀 게이밍4 박스


처음에는 10만원대의 B350이나 X470 메인보드에 눈길을 주었지만, B350이나 X470은 없는 능력을 짜내어 3세대 라이젠 CPU를 겨우겨우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듯 느껴집니다.

ASROCK 팬텀 게이밍4 메인보드

특히 저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스타일인데다, 특히 메인보드는 저렴한 칩셋을 선택하면 나중에 필요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본기를 갖춘 X570 칩셋 메인보드로 결정했습니다.


메모리는 삼성 DDR4 2666MHz, 32GB 메모리 2개를 구입했습니다.

삼성 DDR4 32GB 램


원래 계획은 16GB 두 개로 32GB를 구성하는 것이었는데, 4K 영상 편집에는 메모리가 좀 더 넉넉한 것이 좋을 듯 싶어 64GB로 결정했습니다.

삼성 DDR4 32GB 메모리 X570 인식

특히 최근 용산의 D램 가격을 보면서 차라리 아마존에서 튜닝램을 직구하는게 더 낫지 싶어 결제 직전까지 가기도 했는데, 메모리 클럭보다는 용량을 선택했습니다.


X570 메인보드는 32GB 메모리 모듈을 문제없이 인식하여 메모리 슬롯 4개를 모두 채워 128GB까지 구성할 수 있습니다.

ASROCK X570 메인보드 메모리 지원

지금은 64GB로 만족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64GB를 추가할 생각입니다.


그래픽 카드는 35만원대의 Zotac Geforce GTX1660Ti로 구매했습니다.

ZOTAC GAMING 지포스 GTX 1660 Ti AMP D6 6GB 백플레이트

처음에는 보다 저렴한 중급기, GTX1660로 시작했다가 조금씩 윗 단계를 바라보면서 RTX2080까지 구입을 고려하기도 했고 베가스 프로그램은 AMD RX580, RX590 등과의 궁합이 더 잘 맞는다는 얘기에 살짝 솔깃했다가, 해외 베가스17 벤치마크 기사들 까지 살펴본 뒤에야 가격과 성능이 무난한 GTX1660Ti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GTX1660Ti 칩셋으로 결정한 뒤에는 ZOTAC의 Gaming AMP GTX 1660 Ti D6 6GB 백플레이트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ZOTAC GTX 1660 Ti AMP D6 6GB 백플레이트

ZOTAC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메이커이기도 하고, 타 업체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데다 217mm의 짧은 길이에 메탈 백플레이트 장착, 3개의 구리 히트파이프를 장착하는 등 제가 살펴본 기준에 여러모로 부합하는 제품이었습니다.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와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데 이미 준비한 140만원의 예산에 육박한터라 SSD는 가지고 있던 256GB SATA 방식을 재활용하려고 했지만, 메인보드의 NVME 포트를 사용하고 싶은 욕심에 플렉스터 M9PEG SSD를 구입했습니다.

Plextor M9PEG방열판 달린 버전으로 구입


어차피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은 SATA 방식의 SSD 정도만으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메인보드에 장착된 2개의 NVME 포트를 보니 갑자기 욕심이 생겨 주문한 제품입니다.

Plextor M9PEG NVME


제 블로그에서 몇 번인가 플렉스터 SSD에 대한 리뷰를 다룬 적이 있는데, 90년대 광학드라이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추억이 남아 있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요즘도 플렉스터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입니다.

Plextor M9PEG 사양

플렉스터 M9PEG는 TLC 메모리에 마벨 컨트롤러, 읽기속도 최대 3200MB/s 쓰기속도 최대 2000MB/s로 준수한 사양에 가격 역시 저렴한터라 특별히 망설이지 않고 구입한 부품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간간히 지인들의 PC를 조립해 주면서 모두 인텔 CPU를 조립하다보니 CPU에 핀이 달린 전통적(?)인 CPU는 참 오랫만에 보는 듯 합니다.

AMD Ryzen7 3700X CPU


오늘은 베가스 영상편집용 PC의 부품 선정 과정만 간단히 다루는 포스팅이라, 여기서는 조립 과정을 따로 살펴보지는 않고 별도의 포스팅에서 살펴볼까 합니다.

인텔 AC8260 M.2 메인보드

사실 PC 조립이라는게 부품들을 정해진 순서대로 끼우면 되는 딱히 어렵지도, 신기할 것도 없는 작업입니다.


다만 씽크패드P50 노트북에서 사용했던 AC8260 랜카드를 블루투스용으로 재사용하기로 했는데, 이 랜카드에 연결한 허접한 무선랜 안테나의 성능이 생각보다 훌륭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9/05/30 - 블루투스 키보드의 입력지연과 버벅임. 씽크패드 P50 AC9260 무선랜카드 교체


케이스와 파워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재활용했습니다.

Seasonic SS500ET

실버스톤 LC-17이라는 8~9년전 HTPC 케이스는 지인이 버리려던 것을 받아와 보관해 두었던 것이고 씨소닉 SS500ET는 거의 10년 전 조립PC에 장착했다가 얼마 사용하지 않고 보관했던 것을 재활용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파워서플라이의 중요성에 대해 몇 번인가 강조해 온터라 오래된 파워의 재사용이 살짝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실사용 시간이 1년이 채 안되는데다 조립 전 분해 점검 및 전압 측정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어 일단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AMD 라이젠7 조립 PC

아울러 라이젠7 3700X의 65와트 TDPGTX1660Ti의 최대 소비전력 130와트를 합해도 200와트에 불과하니 500와트 정격 파워라면 충분할 듯 싶습니다.

라이젠7 3700X와 i7 6820HQ의 베가스 성능 비교

PC 조립 완료 후, 기존 i7 6820HQ 노트북에 비해 어느정도 속도 향상이 있는지, 베가스17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일단 베가스17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프로그램이 뜨는 시간은 라이젠3700X가 눈에 띄게 빨랐습니다.

라이젠7 베가스17 속도


라이젠 3700X에서 베가스 프로그램 초기 실행속도가 빨랐던 반면, 프로젝트 로딩 후 편집 가능한 상태가 되기까지의 시간지연은 노트북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베가스17 프로젝트 로딩 지연 시간

베가스로 편집한 프로젝트를 불러온 뒤 타임라인에 이벤트가 배치되고, 커서가 실제 편집 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 꽤 긴 지연시간(프로젝트에 따라 달라집니다)이 있는데, 이 지연 시간이 라이젠 3700X나 i7 6820HQ 노트북이나 1초 안쪽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CPU와 저장장치의 속도차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베가스 프로젝트 로딩 후 시간 지연은, 아무래도 베가스의 구조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영상 렌더링 시간은 라이젠7 3700X가 약 2배 정도 빨랐습니다.

라이젠7 베가스17 4K 영상 렌더링 속도 비교

적용된 트랜지션이나 영상 효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라이젠7 3700X는 4K 영상 1분을 렌더링하는데 약 85~90초 정도,  인텔 i7 6820HQ는 190초 정도 걸렸습니다.


보다 강력한 CPU와 그래픽카드를 조합했으니, 노트북에 비해 4~5배 정도 빠르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2배의 속도 향상은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i7 6820HQ 노트북으로 영상 편집을 하면서 커서의 움직임과 프리뷰 화면이 따로 놀고, 커서를 무리하게 옮기면 베가스 프로그램 자체가 응답없음 상태로 바뀌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반면 라이젠 3700X 시스템에서는 그런 버벅임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릿하게 반응하여 영상 편집 작업이 훨씬 쾌적해 졌습니다.


2주 남짓 새 PC를 사용하면서 라이젠7 3700X와 GTX1660Ti, 64GB 메모리 조합과 베가스17의 퍼포먼스에 꽤 만족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GTX1660Ti 대신 RX590이나 RX Vega 64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어떨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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