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버스, 승용차, 렌터카...제주도 전기차들
이번 여름 휴가에 쏘울 EV 전기차를 렌터카로 빌려보니,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 저렴한 충전 비용은 참 마음에 들었고 걱정했던 힘이나 순발력도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실제 제주도에서 2박3일을 지내면서 택시, 버스, 승용차, 렌터카 등 수많은 전기차를 볼 수 있었고 충전소 역시 곳곳에 보여 그야말로 전기차 천국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특히 제주도의 경우 거의 모든 구역의 제한 속도가 시속 50~80km이하 인데다 신호등과 단속 카메라가 많아 딱히 속도를 낼만한 곳이 전무하다 시피했는데, 오히려 이런 지역적 특성(?)은 전기차에 더 유리한 듯 싶었습니다.
2018/07/29 - 쏘울 EV 전기차 2박3일 제주도 렌터카 시승기. 처음 타 본 전기차의 쏠쏠한 매력
렌터카를 인수받기 전, 렌터카 업체 직원은 전기차 충전소 위치는 '제주 전기차 충전소 안내'라는 앱을 통해 확인하라고 했는데, 저는 호텔과 관광지 위주로 다니다보니 굳이 앱을 확인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기차 중전소가 자주 보였습니다.
유료 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하는 방법
저는 전기차를 처음 타본터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주도에서 전기차 충전하는 방법을 파악한 뒤 갔습니다.
다만 제가 읽은 글들은 대부분 전기차 충전소가 무료 시범 운영되던 때의 것이었고, 현재(2018년 7월)와는 방법이 좀 달랐습니다.
일단 렌터카 업체에서 전기차 충전 카드를 받아 이용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깄는데, 제가 이용한 렌터카 업체(AJ렌터카)에서는 별도의 충전 카드를 주지 않고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실제 '환경부'로고가 찍혀 있는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의 충전기에는 신용카드 단말기가 달려 있었고, 회원 가입없이 신용카드만으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충전가격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지만 렌터카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고, 그냥 회원가입 없이 신용카드 결제하는게 제일 빠르고 간편합니다.
일단 충전기 앞에 차를 세워야 하는데, 제가 렌트했던 쏘울 EV는 충전 단자가 앞에 있어 전방 주차를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습관적으로 후진 주차를 했다가 충전 케이블이 닿지 않아 차를 빼고 다시 주차했습니다ㅎㅎ)
먼저 충전기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충전 방식과 결제 방법을 선택합니다.
쏘울EV는 'DC 차데모'라는 충전 방식을 선택해야 하며, 결제 방법은 신용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충전 금액, 또는 충전량 선택에서는 최소금액 1000원부터 충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호텔에서는 무료로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기에, 저는 시험삼아 1000원어치만 충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안내에 따라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꽂고 1000원 결제가 된 뒤 신용카드를 뽑았습니다.
결제 완료 후 차량에 커넥터를 연결하라는 안내가 뜹니다.
제주도의 전기차 충전기는 3가지 커넥터가 있고, 앞서 'DC 차데모'를 선택했는데 파란색 커넥터가 DC 차데모입니다.
커넥터마다 이름이 적혀 있으니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DC 차데모 커넥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제 차량의 충전구 도어를 열어줍니다.
쏘울 EV는 운전석 오른쪽 부분에 충전구 도어 스위치가 달려 있으며, 스위치를 꾹 누르고 있어야 충전구 도어가 열립니다.
쏘울 EV 충전구에서 급속 충전구 커버를 열고 커넥터를 결합합니다.
옆에 있는 붉은색 커버는 완속 충전구로, 급속/완속 충전기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면 잠시 후 충전이 시작됩니다.
충전 중에는 충전시간과 충전량 등이 표시되는데, 저는 출력전압과 전류에 더 눈길이 가는군요.
1000원을 지불하고 충전한 량은 5.83kWh, 충전 시간은 총 8분35초가 걸렸습니다.
쏘울 EV의 배터리 용량이 27kWh고, 급속충전시 80%정도를 충전한다고 하니 4000원 정도면 완전충전도 가능합니다.
충전 완료후에는 충전기 화면의 안내에 따라 충전 커넥터의 OK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버튼을 누르고 충전기를 분리하면 됩니다.
사설 업체의 전기차 충전시설 사용하기
제주도에는 환경부 로고가 붙은 전기차 충전시설 이외에도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등 사설업체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들도 있습니다.
마침 제가 머물렀던 호텔에는 사설 업체의 충전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호텔에 설치된 충전기를 이용한 충전 비용은 호텔에서 부담하지만, 사용 방법 등에 차이가 있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호텔 내부의 충전기에는 '유료화 전환 안내'와 '멤버십 가입 방법'을 적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단 렌터카는 회원가입이 불가능하며, 렌터카 업체에 문의해 회원 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일단 화면에 충전 방식을 선택하는 화면에서는 각자 차량에 맞는 방식(쏘울 EV는 DC 차데모)을 선택하고
회원인증 방법에서 회원번호를 입력, 회원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렌터카 업체에서 받은 카드가 없고 임의로 회원가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렌터카 업체에 문의했더니 16자리 회원 번호를 알려 주었습니다.
다만 이 와중에 호텔 직원이 왔고, 호텔의 충전기는 무료로 제공되는 거라며 번호 1만 입력했더니 호텔에서 입력해 놓은 회원 번호가 자동으로 떴습니다.
회원 인증 화면이 지나가고, 차량에 커넥터 연결 후 통신 확인 과정을 거치고, 충전 시작 버튼을 누르면
이후의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되며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 커넥터를 분리한 뒤 커넥터를 충전기에 걸어놓는 것으로 모든 과정이 완료됩니다.
충전 후 방치된 충전 커넥터
그렇게 충전 방법을 알고 보니 참 간단했지만, 처음에는 충전을 위한 첫 단계에서 부터 다짜고짜 [플러그를 연결한 후 커버를 닫아주세요]라는 메시지만 뜨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제가 사용할 [DC 차데모] 커넥터는 뚜껑이 잠긴 상태로 열리지도 않더군요.
처음 충전기를 사용하는 터라, 왜 이러나 싶었는데 원인은 충전 완료 후 충전 커넥터를 아무데나 던져두고 간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사설 충전기는 3개의 커넥터 커버가 완전히 닫인 상태라야 화면의 충전 시작 단계로 돌아가는데, 본인 차량의 충전 완료 후 커넥터를 바닥에 내려놓고 거치대 뚜껑은 열어둔 상태로 떠나버려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익숙한 상황인 듯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커넥터를 거치대로 올리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잠겨 있던 충전기 커버가 열리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텔측에서 비용을 부담하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충전기임에도 그런 방법은 적혀 있지 않고, 회원가입 안내문이나 유료화 안내 스티커만 붙어 있어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충전 완료 후 정리하지 않고 떠나 버린 사람들 덕분에 꽤나 버벅거리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도움되는 안내문으로 교체해주시길...
덕분에 사설 전기차 충전기의 화면에서 단계가 더 이상 넘어가지 않거나, 충전기 커넥터 거치대의 뚜껑이 열리지 않을 경우, 충전 커넥터 뚜껑이 모두 정확히 닫혀 있는지 확인 후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박3일 동안 호텔의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러 갈 때마다 충전 커넥터가 바닥에 딩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좀 씁슬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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