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MI5S MIUI9 업그레이드 소감. 빨라진 속도와 편의성, 빨라진 배터리 소모량

샤오미 MI5S의 MIUI9 업그레이드 과정

두 번째 샤오미 스마트폰인 MI5S를 구입한지 6개월 남짓 되어가는군요.

저는 MI5S를 미개봉 상태로 받기 위해 중국어롬이 설치된 상태로 받아 언락 작업 후 글로벌롬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가, 몇 달전부터는 EU롬을 설치해 사용 중입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롬은 업데이트가 빠르지만 불안정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개발자 버전(Weekly), 업데이트는 느리지만 개발자 버전보다 깔끔한 안정화 버전(Stable)이 있는데, 저는 안정화 버전을 설치해 사용 중이고 6개월 동안 3번 남짓 롬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홍미노트2를 사용할 때도 그랬지만, MI5S 역시 업데이트할 때마다 아쉬웠던 부분이 조금씩 보완되어 왔는데, 11월 말 경에 안정화 버전에도 MIUI9가 적용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MI5S 개발자롬에 안드로이드 7.0(누가)과 MIUI9 버전이 올라온 것은 꽤 오래전 일이지만, 메인 스마트폰으로 베타테스트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안정화 버전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이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MI5S 설정 메뉴에서 휴대전화 정보를 열면 안드로이드 버전 6.0.1과 MIUI8.5 버전으로 표시됩니다.

하지만 EU롬은 OTA(새 버전의 롬을 무선으로 다운로드하여 업데이트 하는 기능)를 지원하지 않기에 하단의 [시스템 업데이트]를 터치해도 새 버전이 없다는 메시지만 표시됩니다.

EU롬 커뮤니티에서 OTA 관련 이슈를 확인해보니, 새 버전의 롬을 샤오미 서버로 업로드하고 등록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OTA 방식의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MI5S에 EU롬을 설치했다면 샤오미 EU롬 커뮤니티에서 롬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샤오미 EU롬 커뮤니티에 접속한 뒤 상단의 [ROMS DOWNLOAD] 버튼을 클릭하고

EU롬 안정화 버전 롬 다운로드를 위해 [DOWNLOAD STABLES] 항목의 다운로드 링크 중 하나를 클릭해 들어갑니다.

MIUI 버전이 쭉 표시되면, 하단의 [MIUIv9.0] 항목을 클릭합니다.

여러 샤오미 스마트폰들의 MIUI9 버전 롬이 표시되는데, 파일명 중간의 모델명을 확인한 뒤 모델명에 맞는 롬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저는 롬 다운로드와 관련된 일련의 작업들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진행해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에 롬 파일을 다운로드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스템 업데이트 메뉴로 들어와 오른쪽 상단의 [더보기] 버튼을 눌렀고

[업데이트 패키지 선택] 메뉴를 선택한 뒤, 앞서 다운로드한 롬 파일을 선택했습니다.

MI5S의 롬 업그레이드 파일을 선택하면 화면 하단에 [암호 해제 중] 이라는 상태 게이지가 올라가고, 작업이 완료되면 [지금 재시작] 버튼을 터치합니다.

MI5S의 재부팅 과정에서 리커버리로 자동 진입되어 롬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참고로 스마트폰에 USB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것은 업데이트 시작 후 배터리가 30% 수준임을 확인하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것인데, 롬업그레이드 전에 배터리를 50% 이상 충전시켜 놓을 것을 권합니다.

샤오미 MI5S의 MIUI9 업그레이드 과정

MIUI9으로 업그레이드가 끝난 뒤 재부팅하니 평소 보던 잠금 화면 하단에 배터리 충전 상태가 표시되고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을 끼워 놓으니 보이는 화면으로, 해당 항목을 터치하니 마지막 충전 시간과 사용시간, 전력 소모량 등 보다 자세한 충전 관련 정보가 표시됩니다.

업그레이드 완료 후 버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해보니 안드로이드7.0, MIUI 9.1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표시되는군요.

8에서 9로, 메이저 업그레이드라 뭔가 확 달라졌으리라 기대했는데 눈에 띄는 큰 변화보다는 소소한 부분의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MI5S의 볼륨 버튼을 누르면 표시되는 볼륨 화면에 [무음 모드]라는 토글 버튼이 추가되어 한 번에 무음 모드로 만들수 있게 되었네요.

문자 메시지를 열어보니 메시지들이 날짜별로 분류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위젯 선택 화면 역시 각 위젯들의 옵션을 한 화면에서 보면서 선택할 수 있게 바뀌었고

MIUI 버전이 높아질 때마다 조금씩 화면구성이 바뀌었던 [보안] 앱 화면 구성도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각 앱의 권한 설정이나 앱 잠금 설정 화면 역시 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바뀌었습니다.

버튼 설정 메뉴에는 카메라, 구글검색 열기 등을 특정 키에 할당할 수 있는데, 자주 사용하는 손전등을 단축키로 할당할 수 있게 된 것이 반갑습니다.

MI5S의 메뉴 버튼을 누르면 뜨는 앱 목록에 [분할 화면]이라는 항목이 생겼네요.

[분할 화면] 버튼을 누르면 나뉘는 상하 화면에 동시 실행할 앱을 끌어다 놓으면 분할 화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5인치 급의 스마트폰 액정을 나눠 사용하는 기능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터라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유튜브 앱과 브라우저를 동시에 띄워 놓는 등의 용도로 쓰면 괜찮겠다 싶습니다.

안정화 버전은 개발자 버전에 비해 늦게 발표되는 대신 자잘한 버그들을 해결한 상태로 올라오는데, MIUI9 업그레이드의 경우 자잘한 버그가 눈에 띕니다.

일단 설정 메뉴에 추가된 [내 기기] 항목에서는 CPU나 화면 크기 등의 정보가 실제 시스템 사양과 다릅니다.

이 시스템 정보는 스마트폰의 사양을 읽어서 표시하는게 아니라, 저장된 값을 그대로 읽어오는 방식인데 한글화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아울러 알림창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개별 메시지로 표시되지 않고 [몇 개의 안 읽은 메시지]와 같이 뭉뚱그려 표시되는 오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별 앱의 알림보기 옵션 설정으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해당 옵션을 바꿔봐도 그대로인 것을 보면 MIUI9로 올라오면서 생긴 버그로 생각됩니다.

빨라진 반응 속도, 빨라진 배터리 소모량

MI5S의 MIUI9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몇 가지 살펴봤는데, 사실 업그레이드 후 재부팅하자마자 MIUI8일 때보다 빠릿빠릿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메뉴 변환 속도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몇 가지 앱을 띄우고 종료해보며 확인해보니 실제 앱들의 실행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MIUI 버전이 함께 올라가면서 생긴 변화로 짐작됩니다.

사실 MI5S를 사용하면서 반응속도에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익숙했던 것보다 빨라진 점은 무척 반가웠는데 며칠 사용하다보니 배터리 게이지가 떨어지는 속도 역시 부쩍 빨라졌습니다.

MIUI8 버전일 때는 한 번 충전하면 하루가 지난 다음에 다시 충전을 하곤 했고 대충 30시간 이상 사용했는데, MIUI9 버전으로 올린 뒤에는 하루가 채 못되어 충전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MIUI9 버전으로 올리면서 절전과 관련된 항목의 설정이 바뀌면서 배터리 사용시간에 차이가 생긴게 아닌가 싶은데, 배터리 광탈수준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추후 업데이트에서 수정되었으면 합니다.

MIUI9 업데이트 후 전반적인 소감은 반응속도가 빨라지고 편의성도 높아졌지만, 배터리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좀 더 기다렸다가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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