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구하기 어려웠던 대형화분
식물에 관심을 갖고 킹벤자민과 파키라, 커피나무 등을 키우던 4년 전 쯤, 나무의 덩치에 어울리는 대형화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크기는 지름 40~50cm 정도의 화분이었고, 늘 하던대로 인터넷으로 대형화분을 검색하고 구입하고자 했는데, 제가 원하던 크기의 대형화분은 배송비 문제 등의 이유로 인터넷 구입이 어려웠습니다.
덕분에 온라인 구입은 포기하고 집 근처에 있던 화원에 가서 원했던 크기의 화분을 구입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동네 화원에서는 크기와 모양, 그리고 가격까지 맞는 제품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제가 갔던 화원에서 크기에 비해 꽤 저렴한 도자기 화분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이후에도 두어개의 대형 도자기 화분을 더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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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구입한 지름 35~40cm짜리 도자기 화분은 몇 년간 잘 사용해 왔는데, 이제 좀 더 큰 화분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몇 년전에는 몰랐던 대형 도자기 화분의 불편한 점들을 알게 되면서 쓸만한 대형 플라스틱 화분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코스트코에서 무척 큼직한 플라스틱 화분을 판매했던 것이 생각났지만, 이런 원예용품은 봄철에만 반짝 판매하는지 봄을 지나면서 코스트코 매장에서 싹 사라져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해 봄 코스트코에 잠깐 등장했다 사라진 대형화분을 무척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해 3월 초에 다시 대형화분이 진열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코스트코의 대형화분은 지름 56cm, 높이45cm인 제품(위로 길쭉한 형태)과 지름 63cm, 높이 38cm인 제품(더 넓고 납작한 형태)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제 커피나무는 더 깊은 화분이 좋겠다 싶어 지름 56cm, 높이 45cm인 화분을 선택했습니다.
큼직하면서 고급스러운 대형 플라스틱 화분
코스트코 대형화분은 지름 56cm로 일단 큼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두 번째 드는 느낌은 플라스틱 화분이지만 외형이 꽤 고급스럽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대형화분을 찾다보면 대부분 이런 시커먼 재생(?) 플라스틱으로 된 화분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예전에 마당에 놓고 쓰던 '다라이'라고 불리던 재질과 흡사한, 두툼하면서 질긴 재질이지만 특유의 거친 느낌은 실내에 놓기가 망설여집니다.
반면 코스트코 대형화분은 '다라이' 재질과는 다른 깔끔한 느낌입니다.
제품 겉면에 붙어 있는 설명서에는 실내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하고 가벼운 고급 플라스틱을 사용했다고 적혀 있으며 매끄러운 표면에는 도장이 되어 있습니다.
코스트코 대형화분의 안쪽은 도장처리가 되지 않은, 맨질맨질한 플라스틱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제품이 진열된 상태에서 파손되지 않도록 붙여진 골판지는 사용할 때 떼어내면 됩니다.
코스트코 대형화분의 위쪽 지름은 56cm라고 되어 있는데, 자로 재보니 대략 56.5mm 정도였고, 윗면의 두께는 2.5cm로 내부 지름은 대략 51cm입니다.
높이는 약 46cm로 앞에 놓고 보면 가로*세로가 거의 1:1의 느낌입니다.
코스트코 대형화분의 바닥 지름은 약 30cm입니다.
바닥 지름도 상당히 큰 편이라, 실내에서 사용하려면 32cm 이상의 넉넉한 화분 받침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여러 종류의 화분받침 중 코스트코 대형화분에 맞는 화분 받침은 기존 일자형 도자기 화분의 받침으로 구입했던, 가장 큰 받침대 뿐이더군요.
눈으로 봤을 때는 어지간히 맞겠다 싶은 화분 받침들이었는데, 코스트코 대형화분과는 맞지 않는 사이즈 인 것을 보며 이 화분이 크긴 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포스팅했던 커피나무 분갈이 과정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코스트코 대형화분의 바닥에는 물구멍이 뚫려 있지 않습니다.
제품 설명서에는 필요한 경우 바닥에 구멍을 직접 뚫어 사용하라고 적혀 있었고, 저도 전동 드릴에 32mm 홀쏘를 끼워 구멍을 뚫었습니다.
저는 현관 보조키 장착을 위해 구입했던 홀쏘를 사용했는데, 일반적으로는 홀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테고 10mm 남짓한 드릴날로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사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듯 싶습니다.
코스트코 대형화분을 사용하려면 흙을 꽤 넉넉히 준비해 두는게 좋습니다.
저는 50리터 흙 한 봉지면 다 채울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실제 흙을 담아보니 70~80리터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플라스틱 몸체는 탄력성도 꽤 좋은 편이라 퉁퉁 두드려 뿌리 사이에 흙을 채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탄력있는 재질과 입구에 턱이 없는 디자인이라 나중에 분갈이 때 식물을 화분에서 뽑아내기도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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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시 겉에 감겨 있는 비닐 포장을 떼어내면 드러나는 반광 느낌의 맨질맨질한 도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스트코 대형화분은 아마도 어지간한 실내용 화분으로는 가장 큰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집도 식물이 커감에 따라 화분의 크기가 점점 커졌지만, 이제 코스트코 대형화분이 마지노선일 듯 싶습니다.
더 이상 화분 크기를 키울 수 없으니 앞으로 분갈이는 뿌리 사이의 흙을 털어내고 새 흙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진행해야하지만, 재질과 형태, 화분의 무게까지, 그간 대형화분을 분갈이하면서 느낀 화분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라 부담없이 할 수 있을 꺼라 기대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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