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 간단한(?) 분해 청소
중고로 구입한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 크고 묵직한데다 요즘 자동 점화식 가스 버너에 비하면 불을 켜는 방법도 복잡한 구식(?) 버너입니다.
하지만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의 강력한 화력 덕분에 그런 단점들은 모두 가려집니다.
게다가 비싼 콜맨 화이트 가솔린 뿐 아니라 무연 휘발유를 함께 쓸 수 있는 듀얼 퓨얼(Dual Fuel) 방식이라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후 밸브를 잠궈 불을 꺼도 연료가 조금씩 새는 증상이 있었는데, 중고로 구입할 당시 미처 체크하지 못했네요.
누유 증상은 불을 꺼도 연료가 기화되어 나오는 황동노즐 끝에서 한 두방울 씩 떨어지는 정도였는데, 왠지 분해 청소를 하면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가 수리를 하기 전 콜맨 서비스 센터에 맡겨보자 싶었는데, 의외로 비용이 많이 나와 수리받지 않고 그냥 돌려 받은 뒤 몇 달간 가방에 넣어 보관만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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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맨 414 투버너 분해 청소
그렇게 몇 달간 묵혀 두었던 콜맨 414 투버너를 분해청소 하기로 했습니다.
분해하기 전, 유튜브에서 콜맨 414 투버너의 분해 동영상을 대충 살펴봤습니다.
먼저 연료캡을 열어 내부에 차있을 수 있는 압력을 제거한 뒤 제네레이터 끝부분의 황동 노즐을 플라이어로 풀었습니다.
단단하게 조여있던 황동 노즐을 조금 풀어준 뒤에는 손으로 쉽게 돌릴 수 있습니다.
빼낸 황동 노즐 안쪽을 살펴보니 약간의 찌꺼기가 보이지만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듯 싶습니다.
면봉을 이용해 가볍게 닦아줌
황동 노즐을 제거한 제네레이터 안쪽에는 뾰족한 바늘과 둥근 스프링이 보입니다.
분해 청소 중 바늘이 휘어지거나 부러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연료 밸브쪽의 황동 너트를 풀어야 합니다.
참고로 사진에 표시한 부분에 기름이 샐 경우 너트를 단단히 조여주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일단 제 콜맨 스토브의 누유는 저 곳이 아닌만큼 너트를 풀기로 합니다.
역시 플라이어를 이용해 황동 너트를 풀었습니다.
황동 너트를 풀고 밸브 손잡이 잡고 빼내면 제네레이터 안쪽에 자리잡고 있던 바늘을 빼낼 수 있게 됩니다.
바늘을 빼낸 후 다시 제네레이터 앞쪽에서 스프링을 꺼냅니다.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의 제네레이터에서 분리한 황동 노즐과 바늘, 스프링입니다.
제네레이터 안쪽의 바늘은 중간 부분에 약간의 그을음과 녹이 묻어 있었지만, 그리 심한 상태는 아닌 듯 싶습니다.
유튜브의 분해 동영상에서는 부드러운 금속 재질의 사포(스틸 사포)를 이용해 녹과 그을음을 제거하더군요.
저는 그런 부드러운 사포가 없었기에 금속 광택제인 피켈을 이용해 닦아주었습니다.
부드러운 천에 광택제를 묻히고 쓱쓱 문질러 닦아내자 녹과 그을음이 제거되어 반들반들해졌습니다.
물론 천을 이용해 닦을 때 바늘이 휘지 않도록, 적당한 힘을 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바늘을 닦은 뒤 황동 너트 안쪽을 살펴보니 카본 찌꺼기들이 눈에 띄어 면봉을 넣어 여러번 문질러 제거했습니다.
황동 너트를 밸브 손잡이 쪽으로 밀어내자 카본 찌꺼기를 제거하는게 훨씬 수월했습니다.
황동 볼트가 연결되어 있던 파이프 안쪽에도 면봉을 넣고 닦아냈더니 꽤 많은 양의 찌꺼기가 나왔습니다.
분해한 부분에서 카본 찌꺼기들을 꽤 많이 제거했기에 만족하며 재조립에 들어갑니다.
파이프 안쪽의 스프링도 까맣게 때가 올라 있었지만 눈에 띌만한 이물질은 붙어 있지 않았고 어차피 열을 받는 부분이라 솔로 간단히 털어주기만 하고 파이프에 밀어 넣었습니다.
분해했던 바늘을 뒤쪽에서 조심스럽게 밀어넣고 플라이어를 이용해 고정했습니다.
스프링 중앙에 바늘이 삐죽 튀어 나온 것을 확인한 뒤, 황동 노즐을 끼우고 역시 플라이어를 이용해 단단히 조였습니다.
그리고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에 불을 붙여봤습니다.
원래 불은 잘 붙던 버너였고, 일단 분해 청소와 재조립이 잘 됐다는 것을 확인한 뒤
밸브 손잡이를 잠궈 불을 끄고 제네레이터 끝부분의 황동 노즐에서 누유가 발생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결과는? 성공입니다!
밸브 손잡이를 잠궈도 한 두방울씩 천천히 기름이 떨어지던 증상이 깔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바늘의 녹과 그을음을 제거한 것은 증상과 별 관련이 없을 듯 싶고, 밸브 손잡이쪽 파이프와 황동 너트 안쪽에 끼어있던 카본 찌꺼기를 제거한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이 스토브를 처음 받아온 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펌핑 손잡이가 단단하게 고착되어 있어 풀어내느라 애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때문에 펌핑 손잡이까지 분해하여 살펴보려고 했는데, 일단 증상이 잡혔고 펌핑 손잡이를 열어보는 것은 또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유튜브에서 콜맨 스토브에 대해 검색하다보니 버너쪽을 분해 청소하는 동영상들도 꽤 많이 보이던데, 별 문제가 없다면 펌핑 손잡이와 버너쪽의 청소 과정을 함께 살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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