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캐스트 사용 방법과 장단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TV와 무선 연결하는 Miracast

미라캐스트 -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쓸만한 부가 기능

얼마전 구입한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는 '중국발 안드로이드' 제품답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과, 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쏠쏠한 기능들이 있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라면,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가 전면에 내세웠던 H.265, HEVC 코덱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한다는 점, 내장된 와이파이 안테나의 감도가 다른 기기에 비해 엄청나게 약한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쏠쏠한 기능이라면 KODI나 쇼박스 등의 선탑재 앱을 들 수 있고, 또 한 가지 기능이 바로 미라캐스트(Miracast)를 자체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2015/07/10 -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 사용후기. TV와 연결해 쓰는 다목적 안드로이드 플레이어

 

미라캐스트는 다른 기기의 화면을 받아 TV의 HDMI 단자로 뿌려주는, 영상/음성 무선 전송 기술인데요,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My Apps 항목에 들어가면 'Miracast'라는 항목이 눈에 띕니다.

화면의 줄무늬는 사진에만 보이는 것이며, 실제로는 보이지 않음

 

사실 크롬캐스트니 미라캐스트 동글이 나름 알려져 있는터라, 미라캐스트 기능 자체가 그리 신기할 것은 없지만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에는 부가 기능으로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2만원부터 십수만원에 이르는 별매 미라캐스트 동글을 구입하지 않아도, 60달러 남짓한 안드로이드 TV 박스에서 부가 기능으로 지원된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미라캐스트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연결하는 방법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전송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TV 박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지만, 별매 미라캐스트 동글이라도 이 과정과 거의 흡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미라캐스트 아이콘을 실행하여 미라캐스트 설정 화면으로 들어옵니다.

화면 하단 Device 항목에 Android_fdf8 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이것은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에 할당된 이름입니다.

 

미라캐스트 화면 상단에는 몇 가지 메뉴가 있는데, HD와 SD 해상도를 설정하는 항목외에는 따로 살펴볼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간단하네요.

 

안드로이드 TV 박스에서 미라캐스트를 실행해 놓은 뒤, 스마트폰의 미라캐스트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를 이용할텐데, 먼저 화면 상단을 드래그하여 알림창을 끌어내린 뒤, 상단 알림을 터치합니다.

 

알림창의 여러가지 설정항목 중 [화면전송]이란 항목을 터치합니다.

 

미라캐스트를 처음 실행하면, [사용 가능한 기기가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만 뜨는데, [설정더보기] 항목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앞서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미라캐스트 화면에서 봤던 디바이스명이 표시되며 이 항목을 터치합니다.

 

넥서스4에 뜬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디바이스명을 선택하면 잠시 후, TV 화면에서 [연결하도록 초대]라는 메시지와 함께 넥서스4의 디바이스명이 표시됩니다.

미라캐스트로 연결하려면 [동의]를 선택해야 합니다.

 

잠시 기다리면, TV에 넥서스4의 화면이 번쩍하고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넥서스4에도 같은 화면이 그대로 남아 있고, 넥서스4를 조작하는 대로 TV 화면에 표시됩니다.

이렇게 미라캐스트 연결 과정은 꽤 간단한 편이지만, 간혹 여러 가지 기기를 번갈아가며 연결하는 등의 실험(?)을 하다보면 기기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연결중이라는 메시지만 뜨고 화면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미라캐스트 설정 화면을 종료했다가 다시 실행한 후 미라캐스트 연결을 다시 시도하면 별 문제 없이 연결됩니다.

웹서핑, 게임, 동영상 등 모두 넘기는 미라캐스트

일단 안드로이드 TV 박스와 넥서스4 스마트폰이 미라캐스트로 연결되고 나면, 스마트폰의 화면이 TV로 그대로 뿌려집니다.

브라우저를 띄워 웹서핑은 물론 가능한데 제 블로그가 반응형 웹으로 만들어져 있다보니 TV에 뿌려지는 스마트폰의 브라우저 화면이 그리 예쁘진 않네요 ㅎㅎ

 

포털 사이트의 스포츠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띄워봤습니다.

미라캐스트는 영상과 음성을 모두 전송하고 있어 스마트폰에서 나오던 소리도 TV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게 됩니다.

볼륨 조절은 넥서스4를 이용하는데, 볼륨 조절 아이콘과 소리는 TV로 뜨는게 재미있습니다.

영상의 품질은 물론 스마트폰의 영상 품질을 그대로 따라가며 포털이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은 별다른 이질감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삼아 미라캐스트를 통해, Full-HD 해상도(1920*1080)의 동영상을 열어봤더니 중간중간 프레임이 건너 뛰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울러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TV 박스를 미라캐스트로 연결한 상태로 이것저것 오랜 시간 사용하다보면 화면이 멈칫 거리면서 영상이 뭉게지는 증상이 가끔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정도로 화면이 뭉게지는 것은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TV 박스로의 전송이 버벅거려 발생하는 문제로 보이는데, 역시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내장 와이파이 안테나의 극악한 성능 때문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실제로 미라캐스트 영상이 뭉게질 때 스마트폰을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에 가까이 가져가면 빨리 복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안드로이드 TV 박스를 구매할 때는 외장형 와이파이 안테나가 붙어 있는 제품, 혹은 외장형 안테나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이미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마트폰의 게임 화면과 소리도 TV로 실시간 전송되는데, 종종 딜레이가 발생하므로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은 피할 것을 권합니다.

 

미라캐스트 연결을 종료하려면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미라캐스트 메뉴를 빠져나가거나 스마트폰의 미라캐스트 연결을 해제하면 됩니다.

두어시간 남짓 넥서스4와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를 미라캐스트로 연결해 사용해 보니, 웹서핑, 동영상, 게임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무선 전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화질의 영상, 실시간 게임의 경우 가끔 싱크가 맞지 않고 밀려 보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번거로운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으로 연결하여 이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나름 쓸모있는 기능이라 생각됩니다.

미라캐스트의 기기간 호환성

넥서스4는 싱겁다 싶을 정도로 미라캐스트 연결 과정이 단순했고 내친김에 갤럭시S3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갤럭시S3는 [설정]-[연결] 메뉴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Screen Mirroring 메뉴를 통해 연결하게 됩니다.

 

넥서스4를 미라캐스트 연결할 때 처럼, 갤럭시S3의 Screen Mirroring 메뉴를 실행하자 안드로이드 TV 박스의 디바이스 이름도 검색되고 [연결 중] 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그리고 잠시 후 [연결된 기기] 항목에 안드로이드 TV 박스 디바이스명이 표시되고, [연결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도 떴습니다.

연결까진 되는데...

 

간단하네! 라고 생각하려던 찰나, TV 화면에는 갤럭시S3의 화면이 표시되는 대신, 검은 화면 하단에 [Screen Mirroring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연결된 기기가 HDCP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라고 표시되는군요.

HDCP 관련 에러 메시지는 거의 십여 년전, 컴퓨터의 DVD롬 드라이브로 DVD를 재생해 보려고 할 때, 일부 모니터에서 HDCP를 지원하지 않을 때 종종 회자되던 얘기인데, 이 에러 메시지를 간만에 보게 되었네요.

고대역 디지털 컨텐츠 보호(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라는 말의 뜻을 일일이 풀어 설명하기에는 너무 길어질 듯 싶어, 궁금한 분은 위키백과의 HDCP에 대한 설명(한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Screen Mirroring'이란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패치가 있었지만, 이 패치는 삼성 스마트TV나 올쉐어 캐스트 동글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의 패치이며, 저처럼 HDCP 에러 메시지가 뜨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 패치였습니다.

 

'Screen Mirroring HDCP'와 같은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좀 더 해 보니 특히 해외 사용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었습니다.

미라캐스트라는 규격 자체가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는 얘기부터 삼성의 Screen Mirroring이라는 규격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까지 의견이 다양하더군요.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루팅을 통해 HDCP 에러 메시지 없이, 미라캐스트를 쓸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저는 루팅을 할 생각이 없으므로 갤럭시S3의 미라캐스트 연결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화면을 TV나 프로젝터로 미러링해준다는 앱이 보였고, 설치해보니 [HDCP patch]라는 버튼도 보여서 혹시 사용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결과는 역시 실행불가였습니다.

이 앱 자체가 루팅을 전제로 하여 작동하는 것이더군요.

결국 루팅이 필요

 

이렇듯 미라캐스트는 기기들간에 호환성 문제가 심심찮게 보이고 있습니다.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와 미라캐스트로 연결에 성공한 넥서스 4 역시 다른 스마트 TV나 미라캐스트 동글과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군요.

 

다음 자료는 독일의 IT 잡지에서 2013년에 스마트폰과 미라캐스트 지원 기기간의 호환성 테스트를 한 표 입니다.

녹색은 문제없이 연결된다는 뜻이며 노란색은 연결은 되지만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를 끄고 사용해야 한다는 뜻, 빨간색은 미라캐스트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노란색 즉, 미라캐스트 연결시 와이파이를 끄고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는, 미라캐스트 연결시 스마트폰의 인터넷 연결은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TV 박스가 미라캐스트를 지원한다는게 신통방통하여 시작했던 포스팅이라, 사용 방법이나 소감에 대한 간단한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갤럭시S3의 호환성 문제를 확인한 뒤로 또 얘기가 길어져 버렸네요.

 

미라캐스트 기기간 호환이 걸림돌이지만, 제가 구입한 안드로이드 TV 박스는 부가 기능인 만큼 그다지 아쉽진 않군요.

 

어쨌든 얘기가 나온 김에 미라캐스트의 연결에 관한 포스팅을 또 하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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