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용 드론 타란튤라X6 구입, 개봉기. 쉽지 않은 초보자용(?) 드론, 초보를 위한 조언

드론으로 캠핑장을 공중 촬영 해보자!

요즘 TV에서는 딱히 어느 프로그램이라고 할 것 없이, 드론을 이용해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지인들 중 RC(무선조종)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몇 있어서 드론이라는 제품이 등장하기 전부터 RC 자동차나 RC 헬리콥터 등을 종종 봐왔기에 드론이 (재미는 있겠지만) 크게 신기한 장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캠핑장 리뷰에 뭔가 좀 독특한 재미를 담을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캠핑장 리뷰에 드론으로 공중 촬영한 영상을 담으면 재미있겠다 싶더군요.

 

곧 적당한 가격에, 초보자가 쓸만한 드론이 뭐가 있는지 검색하기 시작했고, 2만원부터 10만원 사이의 드론 몇 가지를 살펴보다가 힘좋고 초보자도 날리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타란튤라X6를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도 가격이 저렴한 해외직구를 이용하기로 했고 기어베스트를 통해 5백만 화소 카메라가 포함된 타란튭라X6를 99달러에 주문했습니다.

 

주문한지 1주일만에 타란튤라X6가 도착했습니다.

배송비 없이 나름 빨리 도착한 것은 좋은데, 제품 박스에 한 겹의 비닐만 씌워 보내 박스 여기저기가 찌그러져 도착했습니다ㅠㅠ

꽤 큼지막한 박스에는 타란튤라의 카리스마 넘치는(?) 사진이 담겨 있고 박스 여기저기 제품 특징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타란튤라X6의 구성품과 조립 과정

타란튤라X6의 겉박스 여기저기가 찌그러져 내용물에 손상이 가지 않았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내용물에는 이상없었습니다.

타란튤라X6 기체와 조종기, 배터리와 충전기, 여분의 프로펠러와 십자 드라이버 등의 내용물이 들어 있습니다.

 

타란튤라X6는 카메라가 옵션이라 카메라 없는 모델, 720p 해상도의 2백만 화소 카메라, 1080p 해상도의 5백만 화소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캠핑장 전경을 촬영하는게 목적이라 1080p 500만 화소 카메라로 선택했습니다.

 

타란튤라X6의 조종기입니다.

2개의 스틱으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며 하단에는 액정이 붙어 있으며 배송중 스틱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원형 스펀지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지인들의 RC 조종기를 많이 봐왔던터라, 꼭 장난감같이 느껴지네요.

직접 RC를 한 것도 아닌데 본 것은 많다보니 그렇다는 얘기입니다ㅎㅎ

 

이 작은 조종기에 AA 건전지가 무려 6개나 들어갑니다.

일단 집에 있는 에네루프 충전지를 끌어모아 넣었습니다.

 

타란튤라X6의 배터리는 7.4볼트, 1200mAh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이며 충전 어댑터가 함께 제공됩니다.

배터리는 1시간 30분 정도 충전하여 7분 남짓 날릴 수 있다고 하는데, 드론 날리는 재미를 느끼려면 여분의 배터리 3~4개쯤 사두라는게 드론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더군요.

이런 충고 덕분에 타란튤라X6를 주문하면서 추가로 배터리도 주문했는데, 추가 배터리는 스웨덴 우편을 통해 별도로 배송된다고 합니다.

배터리는 EMS 배송 불가 품목이라 스웨덴 우편으로 보낸다는데, 이미 펜탁스 K-01 카메라의 호환 배터리를 1달 남짓 걸려 받아본 경험이 있는터라, 그러려니 합니다.

2015/07/20 - DSTE 호환 배터리 사용후기. 가격깡패가 된 펜탁스 D-LI90 정품 배터리 대용품

 

그나마 묶음 주문한 타란튤라X6 본체와 배터리를 알아서 분리 배송해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타란튤라X6는 프로펠러 가드와 랜딩 스키드(다리)를 조립하여 사용합니다.

작업에 필요한 나사와 십자 드라이버가 함께 제공되는데, 십자 드라이버는 겉보기엔 그럴듯 했지만 몇 번 사용하니 드라이버 끝 부분이 닳아버렸네요.

특히 드론은 조립하고 나면 끝이 아니라 계속 나사를 풀었다 조였다 하게 되므로, 튼튼하고 얇은 십자드라이버를 미리 준비해두는게 좋을 듯 합니다.

 

타란튤라X6의 내용물은 이 정도로 살펴보고, 조립과정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타란튤라X6 기체를 뒤집은 뒤, 배터리 커버의 나사를 풀고 커버를 분리해 봤습니다.

사실 배터리커버는 지금 당장 분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호기심에 열어본 것입니다.

 

배터리 커버 옆부분에 랜딩 스키드를 나사로 조였습니다.

앞서 나사 봉투가 1번, 3번 두 가지였는데, 랜딩스키드는 3번 나사로 조이며 랜딩스키드 중 카메라 전원 공급 잭이 있는 쪽을 주의해서 조립합니다.

 

프로펠러 가드에 LED 커버를 끼워 타란튤라X6 기체에 고정해야 합니다.

 

프로펠러 가드에 LED 커버를 끼우고 타란튤라X6 기체의 다리 끝부분에 끼운 뒤 두 개의 나사로 고정합니다.

 

그리고 타란튤라X6의 기체 끝부분과 프로펠러 가드를 다시 두 개의 나사로 조여줍니다.

프로펠러 가드는 총 4개, 이 과정을 네 번 반복합니다.

 

타란튤라X6 기체에 랜딩스키드와 프로펠러 가드를 모두 고정했고, 배터리를 연결해 봤습니다.

 

배터리를 연결하자 타란튤라X6 기체 곳곳에서 울긋불긋 불빛이 번쩍입니다.

그런데 LED 불빛의 색상을 보니 앞서 부착했던 LED 커버의 위치를 반대로 끼웠기에 프로펠러 가드의 나사를 풀고 LED 커버를 바꿔 끼웠습니다.

타란튤라X6의 하단 LED 커버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별되어 있고, 타란튤라X6 비행시 불빛 색상으로 앞뒤를 구분합니다.

저는 LED 커버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뉘어 있었기에, 안쪽에 무색 LED가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빨간색과 파란색의 LED가 따로 들어가 있더군요.

 

참고로 이 LED 색상 위치는 타란튤라X6의 눈 색상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 어쨌든 LED 커버를 고정하기 전 배터리를 결합하여 LED 색상을 미리 확인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일단 타란튤라X6의 기체 조립이 완료되었습니다.

조립해 보니 프로펠러 가드의 대각선 길이만 58cm에 달하는 드론이고, 실내에서 날리는 것은 절대 무리일 듯 합니다.

타란튤라X6 카메라 조립

(믿거나 말거나) 드론을 구입한 최초의 목적이 캠핑장 공중으로 드론을 띄워 전경을 찍어보려는 것이었으므로, 드론 선택에 있어 카메라 사양이 나름 중요했습니다.

타란튤라X6의 카메라 중 최고 옵션인 5백만 화소,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무려 34달러 짜리 카메라인데 박스에서 꺼내고 보니 왠지 신통찮아 보입니다.

왼쪽부터 카메라의 진동을 잡아주는 댐퍼, 카메라 본체, USB 메모리 리더, 고정 나사입니다.

 

건담 프라모델의 몸통 부품같은 무늬를 보면 나름 애쓴 느낌은 나는데 겉모습을 보면 영 믿음이 안가는군요.

그래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보면 꽤 쓸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드론 본체에서 전원 및 녹화 시작/끝 신호를 받는 방식이며 영상이나 사진은 카메라 본체 뒷면의 마이크로SD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제 카메라에는 8GB 메모리가 기본 포함되어 있네요.

 

드론의 진동이 카메라 영상으로 전달되는 것을 줄이는 댐퍼입니다.

말캉말캉한 고무 부품 4개가 진동을 줄여주는 역할입니다.

 

댐퍼를 타란튤라X6 배터리 커버에 나사로 고정한 후 카메라를 댐퍼에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타란튤라X6 첫 비행, 멋지게 추락ㅠㅠ

타란튤라X6의 조립이 끝나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타란튤라에 배터리를 끼우자 드론 기체에서 LED 불빛이 번쩍거렸고, 조종기를 켜고 설명서를 보고 바인딩(드론과 조종기를 인식시키는 과정)을 마치고, 조심조심 이륙시켜봤습니다.

그런데 타란튤라X6의 조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스로틀 레버(프로펠러의 회전수를 높이는 왼쪽 레버)는 예상보다 엄청 민감하게 반응했고 타란튤라X6의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타란튤라X6의 출력을 40%로 설정하고 바닥에서 살짝 띄워 슬금슬금 조종 연습에 익숙해졌다 싶을 무렵, 어느새 타란튤라X6의 속도가 확 붙으며 아파트 4층 높이로 날아올라 베란다를 향해 돌진하더군요.

어이쿠 싶어 겨우 나무가 있는 화단으로 방향을 틀었고, 4층 높이의 베란다에 부딪힌 후 나무에 한번 퉁 하고 튕긴 뒤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받은 첫 날부터 박살냈구나 싶어 달려가 봤더니 다행히 프로펠러 상단의 스펀지 부품이 떨어져 나갔고 하단 카메라가 댐퍼와 분리된 것 외에 외형상 눈에 띄는 상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부 프레임 결합부에는 골병이 들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금속 나사로 고정하게 되어 있는 플라스틱 프레임의 결합부는 생각보다 약해보였습니다)

드론 구입 전 고려사항과 구입 후 주의 사항

드론 동호회 등에서는 타란튤라X6 급의 드론을 '완구용 드론'이라고 얘기했기에 저는 그만큼 다루기 쉽고, 입문자용 드론으로 적당하다는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58cm의 큼직한 기체에서 내뿜는 프로펠러 회전음은 초보자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으며, 크고 묵직해 보이는 덩치에 비해 움직이는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빨라 갑작스럽게 추락하기도 쉬운, 그런 기체였습니다.

 

잠깐이지만 예전에 지인의 RC 조종기를 넘겨받아 받아 조작하던 느낌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스틱을 건드리는 손끝의 감각을 한참 더 익혀야 능숙한 조종이 가능할 듯 합니다.

 

사실 드론을 전혀 날려본 적이 없는 완전 초보라면 타란튤라X6 급보다 작고 저렴한 드론으로 연습한 뒤 올라올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타란튤라X6를 구입하면서 모터와 기어의 마모가 빨라 여분으로 구입해 두라는 얘기를 들었고, 사는 김에 프로펠러까지 한 세트를 여분으로 구입해 두었는데, 타란튤라X6 기본 패키지에 여분의 프로펠러가 들어 있으니 프로펠러는 추가 구입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타란튤라X6를 날려(추락시켜) 보니 여분의 모터나 기어 세트는 드론 비행에 익숙한 중상급자를 위한 추가 옵션이고 저같은 초보자는 기체 파손에 대비해 기체 상하판(기체 하우징)부품을 추가 구입해 두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추가 배터리는, 직접 경험해보니 더 절실하더군요.

눈높이로 타란튤라X6를 날리며 6~7분 남짓 손맛을 느끼다가 배터리가 다 되어 다시 집으로 들고 들어와야 하는 상황은 정말 아니올시다 였습니다ㅎㅎ

 

어쨌든 당분간은 타란튤라X6를 날릴 수 있는 넓은 공간(초보자에게 아파트 주차장은 절대 무리입니다)을 찾아 나갈 듯 싶은데요, 짧은 비행영상이라도 올리려던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타란튤라X6를 날리는 숙련된 비행사의 유튜브 영상만 올립니다. 실제 비행은 2분 30초 정도부터 시작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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