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용 드론, 타란튤라X6 분해 정비 과정. 드론 초보 운전자의 드론 적응 과정

'푹신한' 모래사장에서 드론 날리기 - 참혹한 결과

10월 초에 타란튤라 X6 드론을 구입했지만, 드론을 제대로 날렸다고 할만한 비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구입 직후 아파트 주차장에서 날리다가 추락시켜 본 후, 초보자가 드론을 날리려면 생각보다 훨씬 넓은 장소가 필요하다 싶었고 그렇게 드론을 날릴만한 장소를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주문진 부모님 댁을 다녀오게 되었고 저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드론을 날리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적은 바닷가 모래사장이라면 어어어~ 하면서 벽에 부딫힐 일도 없고 드론이 바닥에 떨어지더라도 푹신한 모래 사장에 떨어지니 드론이 깨질 위험도 적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드론을 들고 바닷가로 나갔는데, 바닷가 모래사장은 드론을 날리기에 적합한 장소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ㅠㅠ

하조대 해변 백사장

 

컨트롤이 미숙했지만 그래도 스로틀 스틱을 조절하는 손끝의 감각을 익해 보자 생각했는데 1~2분 남짓 드론을 날렸을까, 드론의 프로펠러 중 하나가 갑자기 돌아가지 않더군요.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드론

 

바닷가 모래사장은 추락해도 드론이 파손되지 않을만큼 푹신하다는 점은 적중했는데, 드론의 모터와 기어에 모래가 낀다는 점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모터

타란튤라X6 분해 청소, 부위별로 다른 나사 크기

타란튤라X6의 기어와 모터 구동부는 뻥 뚫려 있는 상태라 이물질이 끼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왜 모래 사장에서 날리려고 했을까, 1주일 넘게 기다려 1분 남짓 날리고 멈춰버린 드론을 보니 이불킥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어쨌든 스로틀을 올려도 돌아가지 않는 드론의 프로펠러를 억지로 돌리려다가는 모터와 기어가 모두 상해버릴 것 같아 더 이상의 드론 비행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분해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정비

 

처음엔 카메라 먼지를 청소할 때 쓰는 블로워를 이용해 센 바람을 훅 뿌려주면 모래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터와 기어축에는 오일이 발라져 있었고 가벼운 모래가 오일에 들러붙어 있는 상태라 드론을 분해하지 않고는 청소가 안되겠더군요.

 

결국 제대로 날려보지도 못한 타란튤라X6의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타란튤라X6의 분해는 바닥쪽 나사, 그 중에서도 프로펠러 가드의 나사를 푸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정비

 

원래는 타란튤라X6의 프로펠러 가드 위쪽(몸체 윗부분) 나사도 풀어야겠지만 최대한 빨리 해보자 싶어 몸체 아래쪽의 나사만 풀고 프로펠러 가드를 옆으로 밀었습니다.

모터 4개에 모두 모래가 끼어 있으므로 4개의 프로펠러 가드를 모두 풀었습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정비

 

타란튤라X6의 다리(랜딩스키드)의 나사 두 개, 1쌍도 풀고 분리합니다.

타란튤라X6의 나사는 부위별로 크기가 다르므로 분해할 때 어디에서 분리한 나사인지 잘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랜딩스키드

 

타란튤라X6의 바닥쪽에 보이는 나사들을 모두 풀어내야 하며, QC 스티커 아래쪽에도 나사가 숨어 있으므로 스티커를 떼어내고 나사를 풀어줍니다.

이때도 나사의 사이즈를 잘 기억(기록)해 두어야 다시 조립할 때 나사가 헛도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정비 분해

 

그렇게 타란튤라X6의 프로펠러 가드와 바닥쪽 나사를 모두 풀면 별 어려움 없이 하부 케이스가 분리됩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정비 분해

타란튤라X6 모터 마운트와 기어축, 프로펠러 분리

타란튤라X6의 바닥쪽 케이스를 분리했으면 모터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검은색의 모터 마운트 케이스와 모터, 기어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모래가 끼어 있었습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모터마운트 기어

 

처음에는 모터 마운트를 분리하지 않고 타란튤라X6의 하부 케이스만 분리하여 청소솔로 털어주면 될 것 같았는데,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어 반대쪽 면에도 모래가 많을 것 같아 아예 분해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타란튤라X6의 모터 마운트를 분리하려면 프로펠러와 기어축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고 프로펠러를 힘주어 잡아빼면 됩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모터마운트 기어

 

모터 마운트를 분리하고 우선 눈에 보이는 기어 위쪽면과 모터마운트 모서리의 모래를 칫솔 등으로 털어줍니다.

그리고 기어축의 끝부분을 밀어주면 기어가 분리되어 나옵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모터마운트 기어

 

이렇게 분리한 모터마운트와 기어축을 칫솔 등을 이용해 싹싹 털어줍니다.

모터마운트와 기어축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윤활유가 묻어 있는데, 이 윤활유가 모래를 더 많이 붙들고 있는 상태라, 칫솔을 길게 잡고 쓱쓱 밀어주어야 모래가 털어져 나갑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모터마운트 기어

 

모터마운트와 기어뿐 아니라 타란튤라X6의 케이스 안쪽에도 모래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모래를 볼때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자꾸 이불킥하게 됩니다ㅠㅠ

타란튤라X6 tarantula x6 모터마운트 기어

모터와 프로펠러 - 순서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

타란튤라X6에 달려 있는 4개의 모터와 프로펠러는 1쌍씩 제 짝이 있으므로 순서가 뒤섞이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모터의 제 위치를 구분하는 방법은 모터의 커넥터 전선 색상과 타란튤라X6 본체에서 나온 전선 색깔을 맞춰주면 됩니다.

검은색-흰색 전선이 달린 커넥터와 검은색-빨간색 전선이 달린 커넥터끼리 섞이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프로펠러 순서

 

2쌍의 모터 뿐 아니라 프로펠러 역시 2쌍의 짝을 맞춰야 합니다.

프로펠러를 자세히 살펴보면 A와 B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으며, 검은색-빨간색 전선이 달린 모터에 A 프로펠러를, 검은색-흰색 전선 모터에 B 프로펠러를 연결합니다.

모터와 프로펠러가 뒤섞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터 1세트의 분해 정비를 마친 후 다른 모터를 분해하는 것입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프로펠러 순서

사실 이 사진은 기어축에서 분리한 프로펠러를 다시 조립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찍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눈짐작으로 기어축에 프로펠러를 끼우고 프로펠러 나사를 조이려고 하니 나사가 잘 안들어가더군요.

 

기어축과 프로펠러에 뚫린 나사 구멍을 정확히 맞춘 뒤 나사를 꽂아야 하는데, 플래시 등의 밝은 불빛을 뒤에서 비추면서 프로펠러를 끼워 빛이 정확히 통과하도록 조정한 뒤 나사를 끼우면 분리했던 프로펠러 나사를 쉽게 끼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네 개의 모터와 기어축에 묻은 먼지 청소가 끝나고 모터 조립이 끝나면 분리해 두었던 타란튤라X6의 하판을 조립합니다.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서 모터와 LED를 연결하는 전선이 나사, 혹은 케이스 겉면에 눌릴 수 있으므로 케이스를 가조립한 상태에서 삐져나온 전선을 밀어 넣는 식으로 선 정리를 하면서 케이스를 결합하고 나사를 조여줍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케이스 순서

 

모터와 기어축에 붙은 모래를 털어내면서 뿌려져 있던 오일의 상당량을 털어내 버린 상태라 윤활유를 보충해 주었습니다.

사실 오일은 모터 마운트와 기어축을 조립할 때 뿌려주는게 좋은데, 공구박스에 오일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떠올린터라, 모터축과 기어축이 맞물리는 부분에만 윤활유를 살짝 뿌려주었습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윤활유

 

이렇게 타란튤라X6의 분해 청소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분해 청소를 하면서 살펴보니 모터에 달린 금속 기어와 프로펠러 축에 달린 플라스틱 기어 일부가 모래로 인해 손상되긴했는데, 그리 심한 것 같지 않아 여분의 부품으로 교체를 하진 않았습니다.

타란튤라X6 tarantula x6

조립을 마치고 배터리를 끼워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해 봤더니, 평소보다 덜덜거리는 소음이 좀 심해진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여분의 부품은 좀 더 가동시킨 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정비를 마친 타란튤라X6를 칠갑산 오토캠핑장으로 가져와 날려봤습니다.

평일 전세 캠핑, 특히 넓은 잔디밭이 있는 칠갑산 오토캠핑장에 나오니 서투른 솜씨지만 드론을 편하게 날릴 수 있었습니다.

타란튤라X6의 카메라 영상을 본 마눌님은, 이게 뭐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드론의 내장 배터리에서 전원을 받는 카메라이다보니, 모터의 속도를 올릴 때마다 화면이 우글우글 거리기도 하고 댐퍼의 성능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데다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고 제가 있는 곳에서 멀어지면 당황하고 허둥대는 초보 운전이다보니 화질은 엉망인데요, 그래도 공중에 올려 영상을 찍긴 찍었구나 싶어 뿌듯 합니다ㅎㅎ

 

아무래도 조만간 별도의 전원을 이용하는 고프로 류의 카메라를 하나 지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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