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 사이트의 색다른 사용법. 추억의 도스게임 웹에서 즐기는 방법

오래전 웹페이지 기록, archive

요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다니다보면, 웹페이지를 '박제'해 놓았다는 얘기와 함께 URL 링크가 걸려 있는 댓글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박제'라는 것은 웹 페이지를 별도의 웹사이트에 복사해 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삭제될 가능성이 있거나, 제목이나 내용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웹페이지, 뉴스, 혹은 게시물 등을 현재 상태 그대로 별도의 웹사이트에 저장해 두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박제는 개인이 각자의 PC에 이미지, 혹은 PDF로 캡쳐해 두는 방식으로 저장할 수 있지만 '박제'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사람들도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인터넷에 캡쳐 파일을 저장해 둔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인터넷 박제 사이트로 유명한 곳은 archive.org, 그리고 archive.is 등이 있습니다.

archive.org

 

아카이브.org에는 제 블로그의 기록들도 남아 있습니다.

archive.org의 웹카테고리에 접속한 뒤, 상단 검색창에 제 블로그 주소인 https://comterman.tistory.com을 입력하고 [BROWSE HISTORY] 버튼을 클릭하면

archive.org 사이트 검색

 

2009년 10월22일부터 2020년 11월4일까지, 109개의 아카이브가 남아있다고 표시됩니다.

아카이브 박제 날짜 검색

 

매우 드문드문 저장된 것이긴 하지만, 10년이 넘는 기간의 제 블로그 박제가 남아 있는 것인데 상단 년도를 클릭하면 표시되는 달력에서 아카이브가 저장된 날짜를 클릭하면 당시의 제 블로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rchive.org 날짜 검색 방법

 

저는 첫 아카이브가 남겨진 2009년 10월22일을 클릭했더니 사진으로 보는 DVI와 D-SUB의 화질 비교 포스팅이 아카이브 되어 있었습니다.

 

아카이브 페이지에 저장된 제 블로그 포스팅은, 당시 화면과 레이아웃이 좀 틀어지거나 일부 화면 요소가 표시되지 않기도 했지만, 2009년 당시 제 블로그의 화면 구성을 거의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포스팅은 언젠가 도입부가 살짝 수정했고, 소제목의 장식이나 강조 장식 역시 바뀌었지만, 아카이브에는 수정 전 텍스트와 레이아웃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컴터맨의 컴퓨터 이야기 아카이브 박제

 

완전한 레이아웃은 아니지만, 화면 왼쪽에 2단으로 구성했던 사이드바 구성이나 지금은 싹 사라진 메타블로그들의 링크 등도 그대로 남아 있네요.

 

누가 아카이브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블로그 주인 입장에서는 오래된 블로그 레이아웃이 왠지 정겨운 느낌도 듭니다.

archive.org의 MS-DOS 게임 섹션

어쩌다 아카이브 사이트에 접속해 제 블로그 기록을 훓어보면서 추억돋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사실 아카이브 사이트는 이런 식으로 접속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박제해 놓은 링크를 클릭해 해당 페이지를 직접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archive.org에는 이보다 더 재미있는 섹션이 있는데, 바로 Software Library : MS-DOS Games 페이지입니다.

archive.org MS-DOS 게임

 

archive.org의 MS-DOS Games 페이지는, 말 그대로 MS-DOS 게임들을 박제해 놓은 도서관입니다.

1980년대 게임부터 90년대, 2000년대의 도스 게임들의 썸네일이 펼쳐지는데

MS-DOS 게임 라이브러리

 

상당수의 게임들은 웹브라우저 안에서 직접 실행되고 플레이할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 썸네일을 클릭하면 웹브라우저 안에 전원 버튼이 표시되며 전원 버튼을 클릭하면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

 

웹브라우저 안에서 도스박스 에뮬레이터가 실행되고

archive.org 도스게임 실행

 

잠시 후 페르시아의 왕자가 실행되어 직접 즐길 수 있습니다.

도스박스가 웹브라우저 안에서 실행되는터라, 별도로 실행되는 도스박스에 비해 화면 크기 등 제약 사항이 있지만 80년대, 90년대의 게임을 즐기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도스 게임 실행

 

도스 게임 라이브러리에 박제되어 있는 게임들은, 그 양이 어마어마하며 브라우저의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할 때마다 추억의 게임 목록들이 끊임없이 추가됩니다.

 

워낙 방대한 양의 게임들이라 화면을 스크롤 하는 것보다는, 화면 왼쪽 검색창에 게임 제목을 검색하거나

90년대 도스게임 lemmings

 

게임 출시 년도를 알고 있다면 연도별 필터링을 추가해 확인해 보는게 편리합니다.

MS도스 게임 년도별 검색

 

지금보면 매우 소박하고, 조악하기까지한 3D 그래픽이지만 90년대에는 울렁증을 호소하던 사람까지 있었던 울펜스타인3D나 둠 등 초창기 3D 게임부터

울펜스타인3D

 

며칠밤을 새며 즐겼던 삼국지 시리즈들도 온전히 플레이할 수 있어 80~90년대 PC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추억의 도서관이 될 것 같습니다.

고에이 삼국지3 도스게임

올라와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실행 가능한 버전이지만, 일부 게임은 업로드된 파일의 문제인지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데모 버전이 올라와 있는 등, 제대로 분류되지 않는 게임들도 많습니다.

 

특히 일부 CD롬 버전의 게임들처럼 용량이 수백 MB 이상인 경우, 게임 파일을 불러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 게임을 실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MS-DOS 게임 라이브러리에서 즐길만한 게임들이라면 80~90년대 수십KB에서 수십 MB 사이의 게임들일 텐데, 굳이 도스박스며 게임 파일을 구하는 수고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게임 제목과 썸네일을 훓어보며 도스시절의 추억을 잠시 느껴보고 싶은 분들,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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