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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기 :: 34
고양이와 대형 화분 고양이 뚜기를 구조해 가족으로 함께 지내기로 결정하면서 걱정되었던 것이 거실과 베란다의 대형 화분들이었습니다. 신경써서 길렀던 커피나무와 킹벤자민 등 잎이 화분 아래까지 치렁치렁 내려온 대형 화분들을 뚜기가 건드리지 않을지 염려가 되더군요. 어디 뛰어오르기엔 너무 작았던 아깽이 때는 커피나무 그늘 밑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커피나무 잎 뒤에 숨어서 사냥 자세를 취하기도 했었는데, 화분보다 높은 곳을 뛰어오를 만큼 자란 뒤에도 커피나무 가지를 툭툭 건드리기만 할 뿐 화분 위에 올라간다거나 하는 행동은 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는데, 1주일 전부터 화분위로 휙휙 올라가는 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 화분위로 훌쩍 점프해서 흙위에 가만히 앉아 있고 가끔은 커피나무..
소형 저울로는 번거로운 고양이 무게 재기 7월 말 고양이 뚜기를 처음 동물병원으로 데려갈 때의 무게는 500g 남짓이었고, 동물병원 선생님은 갈비뼈가 만져질 정도로 마른 상태이니 잘 먹이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그 후 잘 먹고 잘 싸고 잘 뛰어다니면서 몸은 훌쩍 길어졌는데, 몸에 비해 아직 날씬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집에 갓 데려왔을 당시에는 작은 가정용 저울 위에 올려 몸무게를 재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제 덩치가 좀 크고보니 저울위에 올라가 앉아 있질 않는군요. 부엌에서 사용하는 작은 저울이라 넙대대한 판대기를 깔아주어도 한 군데 올라가 있으려 하질 않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은 다 좋아한다는 박스를 저울 위에 올려두고 몸무게 측정을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박스 물어뜯기만 좋아하지 들어가 앉아 있는데는..
급히 만들 수 있는 방묘문 고양이를 집에 데려온 뒤 두어달 남짓한 기간에는 현관문쪽에 잘 가지 않았고, 저희가 외출을 하려고 문을 열어도 현관문에 뭔가 겁나는게 있는 듯 멀찍이 떨어져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에서 지낸 지 두달이 지나고 세달쯤 되면서 부터 외출을 하려고 현관문쪽으로 다가가면 이 녀석이 먼저 현관문쪽에 자리 잡고, 저와 술래잡기를 하는게 일상이 되어 현관에 중문이나 방묘문을 달아야겠다 맘먹었습니다. 다만 기성품 중문은 100만원 이상, 인터넷 목공소의 DIY 중문도 50만원 이상 이었고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방묘문도 10~30만원 정도라 비용과 효용성 사이에서 어떤게 나을지 고민이 되더군요. 중문과 방묘문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며칠 사이에도 고양이와의 씨름이 계속되었고, 일단 ..
제법 늠름해진 5개월차 고양이 뚜기 7월말에 데려온 고양이 뚜기는 이제 캣초딩 그 자체입니다. 우다다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이제 식탁 정도의 높이는 제자리 뛰기로 올라다니는 통에 높은 곳에 두었던 깨질만한 것들을 죄다 치우고 연중행사로 닦았던 높은 곳의 먼지를 자주 닦아주곤 합니다. 요즘은 화장실 옆에 놓아둔 공기청정기 위에 올라가 커피나무 잎을 툭툭 건드는 것을 즐기는 군요. 하필 고양이 뚜기가 올라가 자리잡는 곳이 공기청정기의 터치식 버튼이 있는 곳이다 보니 발을 옮길 때마다 버튼이 땡땡 눌리곤 하는데, 공기청정기에 버튼 잠금 기능이 있어 다행입니다. 기가막힌 타이밍에 주워왔던 캣타워는 중간 발판에 발을 대지 않고 기둥만 우다다다 타고 올라가는 것을 즐기곤 합니다.다행히 제가 감아준 면줄..
고양이와 함께한 추석 장거리 여행 일지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고양이 뚜기와 함께 고향을 다녀와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천안-주문진-부천을 거쳐 천안으로 돌아오는 장장 600km의 여정인데다 추석 연휴 정체로 차안에서 얼마나 지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이틀 정도 집을 비우는 것이라면 고양이는 집에 두고 다녀올텐데, 5~6일 남짓 집을 비우게 되니 그것도 어려운 일이더군요. 동물 호텔 등에 맡겨둘까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직 예방 접종도 맞지 않은 고양이를 호텔에 맡기는 것도 아니다 싶었고 결국 고양이를 함께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100km 남짓한 거리를 이동한 적은 몇 번 있지만 200km 이상의 거리를 연달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꽤 신경쓰는데, 그동안 차에서 편안한 모습을 ..
땡볕에 버려진 아기고양이, 그 후 며칠 전 아파트 화단 펜스 바깥에 박스채 버려진, 높이 차이로 인해 꼼짝달싹할 수 없는 난간석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울고 있던 아기 고양이를 구출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캠핑을 나가면 캠핑장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곤 했지만 실제 길러 본 적은 없었기에 구조 당일에 마트로 가서 캔과 사료, 모래만 급히 사서 보호 중이었습니다. 처음 구출해 온 날, 이웃 블로거께 카톡으로 일일이 조언을 받아가며 물과 캔을 먹이고 잠을 재웠습니다. 물도 음식도 전혀 없는 땡볕 아래서 하루종일 울던 녀석이기에 탈진을 염려했는데, 원래 건강한 녀석이었는지 물과 음식을 잘 먹었고 다음날 부터는 저만 졸졸 따라다니더군요. 의자위에 앉아 있으니 의자 밑으로 와서 웅크리고 자는 통에 의자도 마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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