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화분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뜻밖에 효과 좋은 페트병 화분 덮개 만들기

고양이와 대형 화분

고양이 뚜기를 구조해 가족으로 함께 지내기로 결정하면서 걱정되었던 것이 거실과 베란다의 대형 화분들이었습니다.


신경써서 길렀던 커피나무와 킹벤자민 등 잎이 화분 아래까지 치렁치렁 내려온 대형 화분들을 뚜기가 건드리지 않을지 염려가 되더군요.


어디 뛰어오르기엔 너무 작았던 아깽이 때는 커피나무 그늘 밑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커피나무 잎 뒤에 숨어서 사냥 자세를 취하기도 했었는데, 화분보다 높은 곳을 뛰어오를 만큼 자란 뒤에도 커피나무 가지를 툭툭 건드리기만 할 뿐 화분 위에 올라간다거나 하는 행동은 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는데, 1주일 전부터 화분위로 휙휙 올라가는 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양이 화분데려온지 며칠 되지 않은, 8월 초


대부분 화분위로 훌쩍 점프해서 흙위에 가만히 앉아 있고 가끔은 커피나무 가지를 앞발로 붙잡고 일어서기도 합니다.

안쪽 지름이 50cm가 넘는 코스트코 대형 화분에 담겨진 푹신한 흙의 감촉을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코스트코 대형화분 커피나무

그렇게 흙위에 앉아 있다가 화분 바깥으로 점프해서 튀어 나오면 바닥에 화분 흙이 흩어졌고, 빗자루로 흙을 쓸어 담는 뒤처리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나마 제 고양이는 화분 흙을 막 파낸다거나 볼일을 보는 일은 없는 것, 그리고 사람이 있을 때만 화분 위로 올라간다는게 다행이었지만, 화분 위에 준 덧거름을 먹을까 신경이 쓰이더군요.

커피나무 혼합토

페트병으로 임시 화분 덮개 만들기

사실 화분위에 나무로 덮개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그동안 고양이가 화분으로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던터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주일 새 화분위로 올라가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고 급기야 거실 구석의 부추 화분을 넘어뜨려 4년 넘게 재배(?)했던 부추 화분을 어이없이 보내버렸습니다.


화분 덮개를 만들 목재를 주문하고 만들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반면, 뚜기는 화분 위로 올라가는데 한껏 재미를 붙인터라 임시로 조치를 취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2리터 페트병 몇 개를 가져왔습니다.

페트병


페트병 목부분의 단단한 부분을 제거했습니다.

자르고 보니 가위보다는 칼로 자르는게 훨씬 깔끔하고 편하더군요.

페트병 화분 덮개


페트병 바닥 부분도 칼로 잘라냈습니다.

페트병 화분 덮개


위아래를 잘라낸 페트병을 이제 옆으로 칼집을 내고, 반대편으로도 길게 잘랐습니다.

페트병 DIY


그렇게 각각의 페트병을 반으로 갈라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페트병 화분 덮개


반으로 잘라낸 페트병을 화분의 흙위에 적당히, 촘촘하게 배치했습니다.

페트병 고양이 화분 덮개


잘라낸 페트병 바닥은 중심을 둥글게 잘라내어

페트병을 이용한 화분 덮개


나무가지 중심에 끼워주었습니다.

페트병을 이용한 화분 덮개


반짝거리는 페트병을 가지고 뚝딱거리고 있으니 고양이 뚜기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 봅니다.

고양이 화분 덮개


그렇게 반으로 자른 페트병과 페트병 바닥들을 촘촘히 화분 흙 위에 깔았습니다.

안쪽 지름이 50cm가 넘는 코스트코 대형 화분은 2리터 페트병 3개로 대부분 커버가 되는군요.

페트병 화분 뚜껑

뜻밖에 효과가 좋은 페트병 화분 덮개

그렇게 페트병을 잘라 화분 흙위에 깔자마자 뚜기는 또 훌쩍 화분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폭신폭신한 흙이 담겨 있던 화분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곧바로 알아채고 뭔가 한참 탐색을 합니다.

고양이 화분 흙파기 방지


그리고 화분 위의 투명한 것이 밟으면 움찔거린다는 것을 알아채자 페트병을 딛고 서질 않는군요.

고양이 화분 흙파기 방지

사실 화분위를 덮을만한 큼직하고 튼튼한 덮개 형태의 재로가 없어서 페트병을 잘라 넣은 것인데, 뜻밖에 페트병의 독특한 효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페트병을 화분에 꽉 맞게 잘라낸 것이 아니다보니 건드릴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는터라, 페트병끼리 서로 잡아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처음에는 페트병 옆면에 구멍을 뚫고 케이블타이로 묶어줄까 했는데, 그냥 간단하게 글루건으로 붙여주었습니다.

페트병 화분 덮개

글루건은 페트병에 꽤 단단하게 붙어 억지로 뜯어내지 않는한 탄탄하게 붙어 있습니다.

다만 뜨거운 글루건을 페트병 위에 너무 많이 쏘면 페트병이 우그러들게 되니 두 페트병 사이에 글루건을 살짝 뿌려 주는 느낌으로 붙였습니다.


작은 화분에는 페트병을 화분 위쪽으로 튀어나오게 글루건을 쏴주었습니다.

킹벤자민 화분 페트병 화분 덮개


이렇게 안방 화분 2개, 거실 화분 2개, 총 4개의 화분에 페트병 덮개를 완성했습니다.

커피나무 킹벤자민 화분 덮개


화분에 페트병을 올린 뒤 뚜기는 페트병 위로 발을 올리지 않고 화분 테두리쪽을 디디고 서는데, 아무래도 흙위에 설 때보다 힘이 많이 드는지 금새 바닥으로 내려오곤 합니다.

고양이 화분 점프

페트병 화분 덮개는 고양이의 화분흙 테러를 방지하는데 뜻밖에 효과가 좋았습니다.


앞서 밝힌바와 같이 저는 나무를 이용해 화분 덮개를 만들려고 했는데, 나무 덮개는 페트병처럼 움찔움찔하지 않으니 오히려 안정적인 발판 역할이 될 것 같아, 좀 고민이 되는군요.

커피나무 고양이 화분 덮개루왁 커피를 만들겠다는데 왜 그러냥!!!

페트병의 쿠션 효과와 나무 덮개의 깔끔함을 모두 갖춘 화분 덮개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하니, 생각보다 페트병 화분 덮개를 오래 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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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컴터맨
2017.11.12 21:55 고양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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