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예찬론
저는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모바일 뱅킹의 활용도가 높은 편인데요,
월 900원만 내면 데이터 통신료 걱정없이 모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데다, 지로, 공과금 납부도 가능하며, 신용카드 사용내역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외화 환전이 필요한 경우 모바일 뱅킹을 통해 얼마간의 우대 금리를 적용 받으며 미리 환전시켜놓고, 은행에 가서 편하게 받아오는 등 그 활용도가 매우 쏠쏠한 편입니다.
특히 몇 년전에 국민은행에서 종이 통장이 없는, 인터넷 계좌를 만들었는데, 이 인터넷 계좌는 종이 통장이 발급되지 않는 대신, 송금 수수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인터넷 계좌를 모바일 뱅킹에 담아놓으니, 언제 어디서든 수수료 걱정없이 돈을 송금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사용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몇년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을 때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모바일 뱅킹의 덕을 톡톡히 봤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주변의 은행 업무가 잦은 자영업자들에게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볼 것을 강력히 권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모바일' 뱅킹의 '모바일'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 때문인지, 왠지 어려워하면서 꺼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한번 써 본 사람들은 무척 편리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들은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대신에 폰뱅킹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폰뱅킹은 싫다! 왜? 답답해서!
저는 폰뱅킹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무엇은 1번, 무엇무엇은 2번, 무엇무엇은 3번...메뉴가 9번쯤에 걸려있기라도 한다면 한참을 ARS 음성만을 듣고 있어야 하는게, 시간도 아깝고 통화료도 아깝고, 답답하고...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이 폰 뱅킹입니다.
어라? 폰 뱅킹인데, 전화기 액정에 메뉴가 뜨네?
그런데, 오늘 국민은행 콜센터로 전화를 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1644-9999로 전화를 거니 어김없이 ARS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군요.
모바일 뱅킹 관련하여 상담원과 통화를 해야했기에, '으이구...모바일 뱅킹 번호는 도대체 언제 나오나ㅡ,.ㅡ;;' 지루해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무심코 전화기 액정을 보니 낯선 글씨가 찍혀 있습니다.
어라 이게 뭐지???
네! ARS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전화기 액정에 메뉴로 떠 있습니다.
게다가 ARS 음성안내보다 먼저 메뉴가 떠 있는데다 번호를 누르면 다음 메뉴로 넘어가는군요.
지루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원래 전화 건 목적은 상담원과 통화하는 것이었지만, 처음 보는 메뉴가 신기하여 이 메뉴, 저 메뉴를 살펴봤는데, 폰 뱅킹으로 할 수 있는 메뉴는 모두 할 수가 있네요.
거래내역 조회나 계좌이체와 같이 입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도 눈으로 보면서 입력을 할 수 가 있고
조회 결과를 딱딱한 기계음으로 듣고 있을 필요 없이 전화기의 네비게이션 키를 눌러 쓰윽 훓어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인터넷 뱅킹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무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항목에서 비밀번호까지 그대로 보여주는군요. 별표처리를 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LG 070과 국민은행의 합작품
혹시, 국민은행에서 독자적으로 내놓은 서비스인가 싶어서 휴대폰으로 같은 번호를 눌렀더니, 예전과 다름없는 ARS만 흘러나옵니다.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LG 데이콤의 070 인터넷 전화와 국민은행이 함께 내놓은 서비스라고 하는군요.
뉴스 자료를 보니, 올해 4월경부터 시작된, 인터넷 전화와의 결합 서비스라고 하는데, 현재는 LG 070 전화기만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다른 업체의 인터넷 전화도 가능한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홍보부족인지, 폰뱅킹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이제서야 이런 서비스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민은행 폰뱅킹을 많이 사용하시고 LG 070 전화기를 사용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한 번 경험해볼만한, 재미있는 서비스입니다.
아울러, 국민은행 인터넷 뱅킹 뿐 아니라 모든 ARS 서비스로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는, 소비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업체 입장에서는 서비스 구축 비용이 들겠지만)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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