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마련한 그래픽 카드
컴퓨터로 주로 하는 작업이 문서 작성과 웹서핑 정도다보니, 그래픽 카드에는 별 욕심 없이 지내왔습니다.
몇 년째 써오던 라데온 3650HD를 카트라이더에 입문한 조카에게 줘 버리고,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칩셋인 ATI 3200HD 칩셋으로 일년쯤 지내왔습니다.
ATI 3200HD는 내장 칩셋이지만 DVI와 D-SUB의 듀얼 모니터 구성을 지원하는터라, 모니터 두 대를 불여 놓고 잘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간단한 캐드 작업을 찝적거리게 되면서 내장 그래픽 칩셋으로는 좀 더딘 느낌이 나서 GTX 550Ti 칩셋의 그래픽 카드를 한 대 달았습니다.
nVidia로 옮기게 된 것은 성능보다는 단지 ATI의 드라이버가 좀 지저분스럽다는 느낌이 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간만에 십몇 만원짜리 그래픽 카드를 달아보니 캐드도 쌩쌩 잘 돌아가고, 느낌이 좋네요. 왠지 컴퓨터가 십년은 젊어진 느낌입니다.ㅎㅎ
ATI에는 있지만 nVidia에는 없는 것?
그런데, 새로바꾼 nVidia 그래픽카드에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단축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서 작업을 많이 하는 저는 사진과 같이 화면을 세로로 돌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화면을 돌리는 기능을 피벗(Pivot)이라고 하는데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익숙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화면의 방향을 바꾸기만 하면 액정 화면 속의 내용 역시 자동으로 돌아가지만, 아직 모니터는 모니터를 돌리는 것도, 바탕 화면 방향을 바꾸는 작업도 사용자가 별도로 해야 합니다(화면만 돌리면 자동으로 바탕화면 설정이 바뀌는 제품이 출시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어쨌거나, 앞서 사용하던 ATI Catalyst 드라이버는 사용자 지정 단축키를 지원하여 피벗을 한 큐에 해결하곤 했는데요, nVidia 드라이버도 당연히 단축키를 지원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드라이버 곳곳을 뒤져봐도 단축키 메뉴는 없네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예전 버전에서는 nView Desktop을 통해 지원했다고 하는데, 최근 드라이버에는 그러한 항목들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단축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피벗을 위해 화면을 돌릴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즉,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고, 화면 해상도를 선택한 후 (여기까지 클릭 두 번)
디스플레이 등록 정보에서 [방향] 항목을 클릭하고 [세로]를 선택한 후 [확인] 버튼을 클릭하고 또 다시 나오는 [확인] 버튼을 클릭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클릭을 총 6회 해야 합니다.
피벗 단축키를 지원하는 외부 유틸리티
단축키 한 번 누르던 작업을 여섯 번의 클릭으로 진행하려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다행히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피벗 단축키를 지원하는 iRotate라는 외부 유틸리티가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아래 화면과 같은 다운로드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개인 사용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설치해보니 매우 가볍습니다. 2008년 6월이 최신 버전이고 윈도우 98부터 비스타까지 지원한다고 되어 있지만, 윈도우 7에서도 잘 작동합니다.
설치를 하고 나면, 트레이에 iRotate 아이콘이 표시되며, 모니터를 숫자만큼 아이콘이 표시되는데, 두 대의 모니터를 쓰는 저는 당연히 두 개의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각 방향에 배정된 단축키가 보이는데요, 이건 보여주기 위한 화면이므로 실제 사용시에는 아이콘을 클릭할 필요 없이 그냥 표시된 단축키만 눌러주면 됩니다.
저는 화면을 세로로 사용할 때 CTRL+ALT+ ←(왼쪽 화살표키)를 누르고, 원래 화면으로 돌릴 때 CTRL+ALT+↑(위쪽 화살표키)를 눌러줍니다.
다중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각 모니터를 설정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2번 모니터는 CTRL+SHIFT+화살표 키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CTRL+SHIFT+화살표키 조합을 사용하면 됩니다. 참~ 쉽죠?
내용추가 : iRotate의 단축키, Ctrl+Alt+화살표나 Ctrl+Shift+화살표 키는 포토샵의 단축키와 겹칩니다.
단축키를 바꾸고 싶은 분은 다음 포스팅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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