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턴 모바일 시큐리티 백신의 '손상된 네트워크' 진단 오류 메시지와 해결 방법

스마트폰에 갑자기 뜬 네트워크 손상 메시지

저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모두 노턴 시큐리티를 설치해 사용 중입니다.

2016년 10월쯤, 레노버 노트북의 옵션으로 구입했던 백신 프로그램인데, 수 년간 사용했던 Avast 유료버전을 대신할 백신을 찾고 있던터라 타이밍이 딱 좋았습니다.

특히 노턴 시큐리티의 경우 PC용 백신을 구입하면 5대에서 10대의 다른 PC, 혹은 스마트폰용 백신의 사용권한도 얻을 수 있으니 기기마다 백신을 구입/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노턴 시큐리티를 1년 6개월 남짓 사용해왔고, 강력하면서도 가벼운 백신 프로그램이라 만족하고 있었는데, 어제 아침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던 중 못보던 경고 메시지가 떴습니다.

제 와이파이 공유기의 SSID가 떠 있고, 네트워크가 손상되었으며 공격자에게 개인 데이터 및 통신이 노출된다는 팝업창이었습니다.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가 띄운, 손상된 와이파이 네트워크 메시지

가끔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다보면 스마트폰이 손상되었다는 가짜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백신 설치를 유도하는 사이트들이 있는터라, 처음에는 이 메시지도 그런류의 경고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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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마트폰의 알림창을 열어 봤더니, 이 메시지는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가 띄운 것이었습니다.

'손상된 Wi-Fi 네트워크'라는 제목 아래 '데이터가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 알림창의 경고 메시지를 터치하자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가 떴고, [Wi-Fi 보안] 항목이 '손상된 네트워크'라는 메시지와 함께 빨간색 경고 상태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해당 항목을 터치하자, 제 인터넷 공유기의 보안 검사가 다시 진행되고, 잠시 후 인터넷 공유기가 '손상된 네트워크'라는 메시지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항목 아래쪽에는 네트워크가 '알 수 없는 제3자에 의해 손상되었으며, 제 3자가 통신을 보고 변경할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공격자가 제 네트워크의 암호화를 해독하려고 시도중이라는 '겁나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가정집에서 쓰는 인터넷 공유기에 네트워크 공격이라니,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최근 NAS 장비와 IP카메라를 설치한터라 포트스캔 등의 타겟이 되었나 싶은 생각과 더불어 와이파이 비밀번호나 공유기 관리자 비밀번호가 털렸나? 하는 생각까지, 아침부터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즉시 공유기 관리자 모드로 접속해 접속 로그를 살펴봤지만 특별히 수상한 상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유기쪽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공유기의 5GHz 와이파이 뿐 아니라 2.4GHz 와이파이로 바꿔도 잠시 후 똑같은 경고 메시지가 뜨더군요.

LTE 핫스팟에 접속해도 뜨는 경고 메시지

이쯤되니 뭔가 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인터넷 공유기에 실제 문제가 생긴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스마트폰의 핫스팟을 켜고 접속했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후 핫스팟 역시 손상되었다고 표시됩니다.

와이파이 공유기를 거치지 않고 LTE 접속만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핫스팟을 켰는데도 똑같은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오작동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오류

특히, 실제로 제 인터넷 공유기가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노턴 시큐리티를 사용 중인 노트북의 방화벽에서도 경고가 뜰텐데, PC용 노턴 시큐리티나 방화벽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오류로 판단되는터라, 노턴 시큐리티 고객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손상된 네트워크'와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 봤지만 별다른 얘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글에 영문으로 검색어를 입력하자, 3월27일 오후(미국시간)부터 노턴 시큐리티 모바일에서 이런 메시지가 뜬다는 사용자들의 질문이 폭주하고 있었습니다.

영문 커뮤니티는 같은 문제로 시끌시끌

대충 읽어보니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가 손상된 네트워크라는 경고 메시지 팝업을 계속 띄우는, 제 증상과 완벽히 일치하는 증상이었습니다.

나쁘지 않았던, 시멘텍 고객지원

같은 날 해외 사용자들이 올린 증상을 보니 좀 안심되었지만, 스마트폰에 뜨는 빨간색 경고 팝업은 20~30분에 한 번씩 다시 나타나곤 하더군요.

곧 버그패치한 새 버전이 나올 것 같다 싶었지만 언제쯤 해결될지 확인을 위해, 노턴 고객지원 센터(02-2097-1401)로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증상을 얘기했습니다.

상담원은 기술팀에 확인 후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10분 정도 지나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실제 네트워크 보안에 문제가 생겨 표시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해당 문제는 시멘텍 본사에 보고했고 오늘 중으로 문제가 해결된 패치가 올라올 것이라 했는데, 오후 6시가 넘어 플레이스토어에 새 버전이 올라왔으니 업데이트 하라는 안내 전화를 다시 받았습니다.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해 [더보기] 아이콘을 누른 뒤 [내 앱/게임]에서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새 버전을 확인했습니다.

상담원의 안내대로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 라이트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오전 10시경에 문제를 확인했고, 오후 6시쯤 패치버전이 올라왔다는 얘기를 들었고, 전화로 꼬박꼬박 상황을 알려주니 시멘텍 고객센터의 문제 대처 방식과 속도는 나름 신속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해결된 패치 버전의 [새로운 기능] 항목에 '경미한 UI 업데이트'라고만 적혀 있었는데, 무시무시한 경고를 담은 빨간색 창을 계속 띄워 아침부터 사람을 놀라게 한 것치고는 너무 한가한(?) 업데이트 내용이었습니다.

참고로 문제가 해결된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버전은 4.1.0.4063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정보]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4.1.0.4063 이상의 버전으로 업데이트

업데이트 된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를 설치한 뒤 [Wi-Fi 보안] 항목에 들어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다시 스캔하자, 빨간색 경고창은 사라지고 안전한 상태라고 표시됩니다.

[사용 가능한 Wi-Fi 네트워크] 항목의 5GHz 와이파이에도 여전히 붉은 색 경고가 떠 있는데, 역시 다시 접속한 뒤 스캔하자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공유기에 심각한 보안문제가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띄우며 시작된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의 문제는 10시간만에 해결되었습니다.

아주 가끔, 백신의 진단 오류로 인해 컴퓨터에 저장된 정상 파일들이 삭제되거나, 운영체제를 부팅 불가 상태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문제는 단순히 잘못된 경고 메시지를 띄운 정도라 다행입니다.

그리고 포스팅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노턴 고객지원 페이지에 접속했더니, 어제는 보이지 않던 안내문이 떠 있습니다.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 안드로이드 버전의 손상된 와이파이와 관련된 문제 해결을 겪고 있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와이파이 보안 스캔을 한 번 더 하라는 내용인데, 한국어 지원 페이지에 떠 있는 영어 메시지는 안내문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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