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나무로 만든 고양이 밥상. 높이 조절 가능한 기울인 고양이 나무 밥상 제작

고양이 입양 후 45일, 식탁 만들기

고양이 뚜기를 입양한지 한달 반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 구조할 당시 520g이던 몸무게는 이제 1.5kg이 되었고 이제 몸집도 커지고 다리도 부쩍 길어져 아깽이를 벗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 얼마간은 3시간마다 밥을 챙겨주는 족족 다 먹어치웠는데, 요즘은 어느정도 여유를 부리면서 밥을 살살 남기기도 합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챙겨주면 그 앞에 찰싹 달라 붙어 기다리는 모습이 참 귀여웠는데, 요즘은 밥을 차릴 당시에는 딴 짓을 하다가 제가 관심을 돌리면 슬그머니 가서 먹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캔사료 급식


고양이 뚜기의 밥상은 데려올 당시부터 지금까지 똑같았습니다.

마눌님 후배가 선물로 사다준 플라스틱 밥그릇과, 구조 당시 급한 마음에 잘라 물을 담아 갔던 페트병 그릇이 나무 판자에 올려진 상태입니다.

고양이 캔사료 급식

밥상을 올려 놓은 판자 때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지만, 고개를 수그린 채 밥을 먹는 모습이 좀 불편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고양이 집사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저렇게 고개를 수그리고 먹다가 토하는 경우도 있다는군요.

자투리 나무로 고양이 밥상 만들기

그렇게 고양이 뚜기를 데려온 지 얼마되지 않아 나무로 밥상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여차저차 나무 재료가 모두 확보되었고, 주말 오전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밥상을 만들기 위한 나무 재료들과 다이소에서 사온 1000원짜리 유아용 그릇입니다.

자투리 목재


길이 40cm짜리 나무 판자는 저희 집에서 쓰던 나무 도마입니다.

플라스틱 도마보다 쓰기 불편하여 버리려던 것을 제가 챙겨두었는데 드디어 쓸 수 있게 되었네요.

나무 도마 재활용


고양이 밥상의 첫 단계는 나무 도마에 그릇을 걸칠 수 있도록 지름 125mm(그릇 지름)의 구멍을 두 개 뚫는 것 입니다.

나무 도마 구멍 뚫기

두께 3cm 정도 되는 도마를 어떻게 둥글게 파낼까 하다가 일단 드릴로 구멍을 두 개 뚫었습니다.


그리고 드릴 구멍으로 실톱을 넣어 그릇이 들어갈 자리를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cm 정도 잘라내다보니 미니 실톱의 윗대가 도마 모서리에 걸리는군요.

나무 판자 큰 구멍 뚫기


(꺼내는 순간 작업이 커지는터라) 전동 공구를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멀티커터에 목공용 날을 끼워 잘라냈습니다.

멀티커터 나무 절단

저는 굳이 두꺼운 나무 도마를 사용하기로 했고 전동공구를 이용해 직접 125mm의 구멍 두 개를 뚫었습니다.

하지만 상판 목재를 목공소에서 구입한다면 타공 작업까지 요청하여 주문했을 것이고, 훨씬 편하고 깔끔하게 작업했을 것 같네요.


어쨌든 생각보다 쉽게 두꺼운 나무 도마에 큰 구멍 두 개를 낸 뒤, 얼룩과 칼자국이 남아 있는 도마 표면을 사포질했습니다.

역시 멀티커터에 60방 사포로 깊게 갈아내고 240방 사포로 곱게 마무리 했습니다.

멀티커터 사포질


그렇게 사포질을 마친 뒤 그릇을 끼워 보니 얼추 맞네요.

하지만 멀티커터로 거칠게 잘라낸 모서리 때문에 그릇이 뜨는 부분도 있습니다.

고양이 밥상 상판그릇을 밥상에 끼울 수 있는 형태


드레멜에 원형 사포를 끼우고 거친 모서리를 갈아냈습니다.

드레멜 샌딩 고양이 밥상


중간중간 그릇을 끼워 보면서 모서리 부분이 잘 안맞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갈아냈습니다.

고양이 밥상 상판


사포질을 완료한 뒤, 나무 도마에 원래부터 있던 패인 자국들을 우드필러로 메꿨습니다.

우드필러 목재 흠집


이제 고양이 밥상을 든든하게 받쳐줄 다리 재료들입니다.

아카시아 나무로 짐작되는, 50cm 길이의 나무 판자들입니다.

고양이 밥상 다리

인터넷에서 나무 재료들을 주문하면, 택배 운송 중 파손을 막기 위해 포장 모서리 쪽에 자투리 나무들을 함께 넣어 포장하는데, 이번 TV장 재료들에는 너비 8cm, 두께 18mm의 꽤 쓸만한 나무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길이 50cm 짜리 목재를 절반으로 자른 뒤 3cm 마다 구멍 뚫을 지점을 표시하고

고양이 밥상 제작 DIY


4개의 다리에 각각 5개씩 나사 구멍을 뚫었습니다.

높이 조절식 목재 다리추후 높이 조절용 나사 구멍


제가 구상한 고양이 밥상은 이런 형태입니다.

고양이 나무 밥상 DIY

일단 고양이 성장에 따라 밥상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형태, 그리고 밥상을 앞으로 기울여 먹기 편한 각도를 만들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몸무게를 실어도 망가지지 않게 튼튼한 밥상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목적에는 잘 부합하는 듯 합니다.


다만 다리마다 5개의 나사 구멍을 뚫은 것은 5단으로 높이를 조절하려는 의도인데, 막상 조립하면서 보니 적당한 각도를 정하기가 애매합니다.

나무 밥상 DIY

묘체공학에 충실한 고양이 밥상을 위해, 실제 조립 전 고양이 뚜기에게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는데, 일단 나무 밥상 재료에 관심을 갖는군요.


밥그릇 구멍으로 통과하며 왔다갔다 하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 밥그릇에 밥을 담아 주었습니다.

밥상의 높이와 기울인 각도 덕분인지 확실히 고개를 덜 수그리고 밥을 먹는 모습입니다.

고양이 나무 밥상 만들기처음 보는 물건이지만 거부감없이 사용하는 듯


옆에서 보면 대충 이 정도의 각도인데, 여전히 고개를 좀 숙인듯 한 모습이라 밥상 판을 한 칸 더 올릴까 했지만, 이웃 집사님이 뚜기에게 이 정도 높이와 각도라면 완벽하다고 하는군요.

고양이 밥상 각도

25~30도 정도 기울인 각도는 나름 적당한 듯 하고, 높이는 추가로 2단계를 더 높일 수 있으니 이 정도가 좋은 듯 합니다.


뚜기가 밥을 다 먹고 난 뒤, 남은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들고 들어왔습니다.

먼저 나무 발판을 고정하지 않은 상태라 목심과 목공 본드로 고정하기로 하고 목심 작업을 했습니다.

받침대 목심 작업


고양이 밥상은 나무에 별도의 칠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까 싶었지만, 물그릇을 옮기다 사포질한 도마에 물이 쉽게 배어드는 것을 보고 바니시 마감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니시를 칠하기 전 기둥과 다리 받침 부분에만 미디엄 오크 색상의 스테인을 발랐습니다.

우드 스테인 칠하기


그리고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고양이 밥상 상판과 다리 모두에 바니시 칠을 했습니다.

나무 바니시 작업


바니시 건조 후 목심 연결 부위에 목공 본드를 바르고

나무 다리 받침대 결합


받침에 기둥 목재를 끼운 뒤 클램프로 꽉 잡아 굳혔습니다.

나무 고정 클램프


그렇게 완성된 고양이 밥상입니다.

고양이가 잠든 시간에 완성되어 밥상으로 사용하는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가조립 테스트 과정에서 사용하는 사진이 있으니 대신합니다.

고양이 나무 밥상 제작투박하지만, 실용적인 고양이 밥상

나무 도마에 두꺼운 자투리 목재까지, 어찌보면 고양이 밥상으로는 너무 두꺼운 나무로 만들었다 싶기도 한데, 어쨌든 높이 조절과 적당한 각도, 그리고 고양이가 밟고 다녀도 넘어지지 않을 튼튼함과 안정감까지 모두 갖춘 밥상을 밥그릇 가격만 들여 만들 수 있었기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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