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으로 인해 맺어진 반디집과의 인연
한 번 손에 익은 것은 바꾸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는 한 번 손에 익은 프로그램을 바꾸는게 참 어렵네요.
국내에서는 존재감 없는 7-zip이지만, 쓰다보니 바꾸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압축을 하고 압축을 풀 일이 썩 잦은 편이 아니라서 7-zip은 특별히 자주 쓰지는 않습니다.
대신 7-zip은 있는 듯 없는 듯, 필요할 때 쓱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휙~ 사라지는 차도남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가끔 7-zip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불편없이 몇 년째 써왔습니다. 1
간혹 반디집이나 빵집과 같은 압축 프로그램들이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알집의 독자(?) 포맷인 ALZ나 EGG를 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란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미 지난 7-zip 관련 포스팅에서 밝혔듯 개인적으로는 ALZ, EGG 파일을 직접 건네 받았다면 Zip으로 다시 보내달라하고, 인터넷에서 얻었다면 Zip으로 압축된 파일을 찾아 사용해왔습니다.
2012/06/20 - [컴퓨터 이야기] - 알집 대신 뭘 쓸까?? 무료 압축 프로그램 소개
때문에 반디집이나 빵집이 ALZ, EGG를 다룰 수 있다는 것 역시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몇 년동안 써왔던 손에 익은 7-zip인데, 얼마전 반디집으로 갈아탔습니다.
반디집 설치 및 초기 환경 설정 방법
반디집은 가정/기업/단체/공공끼관/교육기관/PC방 등에서도 모두 무료로 사용 가능한 프리웨어입니다. 회사에서도 전혀 고민하지 말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반디집 설치 파일을 제작사 웹사이트인 반디앱스에서 다운로드하세요.
바쁜 분들을 위해 아래에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설치 파일 링크를 올려 놨지만, 되도록 제작사 웹사이트에 방문하셔서 찬찬히 둘러보시고 다운로드하실 것을 권합니다. 2
반디집의 용량은 3.5MB 정도로 작습니다. 실행 파일을 더블 클릭하여 설치하는 과정도 무척 간단하게 넘어갑니다.
중간에 무슨무슨 툴바를 설치한다거나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를 바꾼다거나 하는 짓은 전혀 하지 않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설치가 끝나고 나면 자동으로 환경 설정 화면이 뜹니다. 듣던대로 다양한 압축 형식을 지원하는군요. 이미지 파일도 ISO, IMG, UDF 등등 다양한 형식을 지원합니다.
7-Zip의 편리한 점 중 하나가 ISO 파일을 다룰 수 있었다는 것인데, 반디집도 됩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는 못된 습성(!)때문에 [전부 선택] 같은 버튼은 잘 클릭하지 않는데, 여기서는 과감하게 [전부 선택] 버튼을 클릭하고 [지금 적용] 버튼도 클릭했습니다.
왠만한 형식, 다 다룹니다.
저는 압축 프로그램을 '탐색기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여 사용'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때문에 반디집의 환경 설정에서도 [탐색기 메뉴] 항목을 먼저 클릭해봤습니다.
제일 처음에 올라와 있는 메뉴가 "압축 파일 더블클릭시 동작 설정"입니다. 탐색기에서 압축 파일을 더블클릭할 때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설정하는 메뉴같은데, 참 독특하네요. '팝업 메뉴로 선택'을 선택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만, 좀 낯선 방식이므로 이 항목은 기본 값 그대로 두었습니다.
탐색기 메뉴 부실하면 섭섭
[압축 파일 선택시] 라는 옵션은 압축 파일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을 때 표시되는 메뉴를 설정하는 부분입니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탐색기의 압축 파일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다음 화면을 보면, [압축 파일 선택시]와 1:1 매칭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알아서 풀기]라는 옵션은 압축 파일 포함된 파일이나 폴더의 개수에 따라 폴더를 따로 만들지 여부를 반디집이 판단하는 인공지능(?) 방식입니다.
바탕화면에서 압축을 풀었더니 수십 개의 파일이 바탕화면에 다다다다 만들어져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공감할 만한 옵션입니다. 설명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반디집 웹사이트의 알아서 풀기 도움말을 참조하세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나름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결과에 신경이 쓰이는 저는 [하위 폴더에 풀기(파일명 폴더)] 옵션을 사용하고 싶네요. 아, 압축 파일에 뭐가 들었는지 미리 보여주는 기능은 참신한 느낌입니다.
탐색기 옵션은 이게 단가? 생각했는데, 오른쪽 하단에 빨간 화살표가 보이는군요. 옵션이 더 있다고 알려주는 듯 합니다.
역시나 클릭해보니 또 다양한 옵션이 보이는군요.
끝난줄 알았니?
위쪽 옵션들은 탐색기에서 일반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했을 때 표시되는 메뉴입니다. 저는 Zip 파일 압축을 선호하는터라, 기본 값에서 [7zip으로 압축하기] 옵션만 체크를 해제했습니다.
마우스 오른쪽 메뉴는 되도록 간결하게
[폴더 바닥 선택시] 옵션이 보이는데요, 처음에 '폴더 바닥'이 뭐지? 갸우뚱 했는데, 탐색기의 빈 공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을 때 해당 폴더에 새 폴더를 만드는 옵션이었습니다(알집처럼 새이름을 넣는 식의 유머코드는 없습니다).
명령창 열기 옵션은, 컴퓨터에 좀더 익숙한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만한 기능이죠.
저도 가끔 명령창 열고 해당 폴더까지 찾아들어가는게 영 번거로웠는데, 가끔이지만 나름 유용할 듯 합니다(굳이 태클을 걸자면, 압축 프로그램에 있어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집과의 악연 또 하나
기본값은 전부 체크해제 되어 있는 [기타] 항목 역시 체크를 해보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그 의미가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탐색기 메뉴를 계단식으로 보여주기], [메뉴의 아이콘 숨기기] [파일 확장자에 상관없이 파일 내용으로 압축 파일 여부 판단]을 체크했습니다.
[파일 확장자에 상관없이...] 옵션을 체크한 것은 최근에 겪었던,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 작은 프로그램 소개가 있었고, RAR 확장자를 가진 파일이 올려져 있더군요. 다운로드해서 압축을 풀려는데 압축 형식이 잘못됐다며 풀리지 않았습니다. 7-zip과 Winrar 모두 같은 에러 메시지를 뿜었습니다.
해당 포스팅에 압축 파일이 잘못된 것 같다는 비밀 댓글을 남겼는데, 잠시 후 압축파일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Winrar나 알집으로 풀어보라는 답글이 달렸습니다.
'알집'이라는 단어를 보자 스물스물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파일 용량도 작아서 메모장에 냅다 끌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헤더부분에 [EGG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알집과 계속 이상하게 엮인다 ㅡㅡ;;
네, 확장자는 RAR이지만 실제로는 알집의 EGG 형식이었던 것인데요, 이유를 알려주니 다시 달린 답글에 "알집으로는 RAR 압축이 안되나 보네요ㅠㅠ"라는 내용의 답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답글로 미뤄볼 때 블로그 쥔장이 일부러 EGG로 압축한 후 확장자만 RAR로 바꾸진 않은 것 같고, 아마도 알집으로 RAR 압축을 시도했더니 확장자는 RAR인데 실제 압축은 EGG로 진행한, 그런 상황이 아니었나 짐작해봅니다. 3 4
알집과의 또 한 번의 악연이었는데요, 어쨌든, 이 옵션은 아주 가끔이지만 실제 벌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위해 체크를 해 두었습니다.
반디집의 특장점, 7-zip이 불가능한, 실행 분할 압축 가능
간단하게 살펴본다고 시작한 포스팅이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아직 여러 메뉴가 남아 있지만 모든 메뉴를 다 다루기는 무리일 뿐 아니라 이 포스팅은 반디집의 매뉴얼을 만들고자 한 것도 아니므로, 환경 설정은 이정도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반디집 도움말 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서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은 '그래서, 7-zip보다 좋은게 뭔데?'라고 물어보실 것 같습니다.
사실 7-zip을 몇 년동안 사용하면서 안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분할+실행 압축이 안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기능이 왜 필요했냐면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개별 파일의 용량이 10MB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덩치 큰 파일은 분할 압축을 해야헸고, 기왕이면 내 블로그까지 찾아와서 파일을 다운로드하니 실행 파일로 만들면 좀 더 편할 것 같아 시도해봤습니다.
7-zip은 실행 파일을 만들 수 있고, 분할 압축도 가능하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만드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당연히 될꺼라 생각했는데 분할과 실행 파일을 동시에 만들 수는 없더군요.
하지만 반디집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가능합니다.
압축할 파일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후 [반디집으로 압축하기] 항목을 선택합니다.
7-zip에서 안되는 분할 실행 압축 지원
반디집 옵션 창이 뜨면 [압축 형식] 항목을 [EXE]로 설정하고 [분할 압축] 항목에서 용량을 설정합니다. 국산 프로그램인 만큼 친절하게도 각 블로그 이름으로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여기서는 10MB씩 나눠주는 [티스토리]를 선택했습니다.
[압축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10MB씩 분할 된 실행 압축 파일이 만들어집니다.
꼼꼼한 사용자 배려, 군더더기 없는 국산 압축 프로그램
길고 장황하게 포스팅을 했지만, 반디집은 쓰면서 티내지 않는, 그러면서도 사용자들을 배려한 꼼꼼한 구석이 곳곳에 보이는 만족스러운 압축 프로그램입니다.
번쩍거리는 광고를 띄우지도,
설치 과정에서 압축 프로그램과 관계없는 떨거지들의 설치를 시도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기능이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무료입니다.
반디집 사용자 게시판에 불편한 점을 제기하면, 즉각 답변도 올라옵니다.
제작사가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맘으로나마 응원을 하고 싶네요.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 압축 풀기, 압축 하기 모두 마우스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터라, 7-zip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는 얘기에 크게 공감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 제작사 웹사이트에서는 설치않고 사용할 수 있는 포터블 버전, 영문/일본어/맥OS/리눅스 등 다양한 반디집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 이게 실제 알집의 버그인지, 알집을 쓰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그냥 심증만 그러할 뿐입니다. [본문으로]
- 알툴즈 담당자로부터 "알집으로 압축할 때 드롭다운 리스트에 rar 항목 자체가 나오지 않으며, 아마도 egg 로 압축한 후 rar 로 확장자가 변경된 상황인 것 같다"는 답글을 받았습니다.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알툴즈 담당자의 말과 같이 드롭다운 메뉴에서는 RAR이 표시되지 않으며, 본문에 언급한 경우는 블로거가 EGG로 압축 후 확장자를 RAR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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